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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연패를 탈출한 롯데와 아쉽게 연승이 좌절된 넥센의 일요일 경기는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었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이 선발로 넥센은 최근 부진한 김영민이 선발로 나선 탓도 있었습니다. 롯데는 역전승을 한 분위기와 선발 마운드의 우세라는 호재 속에 연승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넥센의 선발 김영민은 예상외로 호투했고 롯데 타선은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에이스 유먼 역시 기대한 대로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경기는 중요한 순간 홈런 2방이 폭발한 롯데의 4 : 1 승리였습니다. 유먼은 시즌 11승에 성공했고 롯데는 2연승과 함께 2위 자리에 복귀했습니다.

 

롯데의 유먼과 넥센의 김영민은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전날 접전의 피로 탓인지 양 팀 타선은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선발 투수들의 공은 위력이 있었고 변화구 제구도 잘 되었습니다. 유먼이 나서는 롯데의 우세 분위기는 사라졌고 접전으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무득점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4회 말 4번 타자 강민호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강민호는 깅영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최근 롯데 타선의 유일한 홈런타자인 강민호는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경기에서 소중한 타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강민호는 투수 리드에서도 유먼과 멋진 호흡을 보이면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역시 에이스, 11승 역투 롯데 유먼)

 

 

1점의 리드였지만 에이스가 호투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넥센 타선은 유먼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유먼은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순항했습니다. 직구 위주의 투구에 평소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넥센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넥센은 좌완 유먼에 대비해 유한준을 1루수에 기용하고 오윤을 우익수로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돌리는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익수로 나선 오윤이 1회 말 실점을 막는 호수비 과정에 부상을 입어 교체되는 불운이 나왔습니다. 대타 요원으로 후반 활약이 기대되는 송지만이 우익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넥센에게는 전력상,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큰 손실이었습니다.

 

밀리는 경기를 한 넥센이지만 선발 김영민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반격의 여지를 남겨둘 수 있었습니다. 김영민은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되었지만 이전 경기과 달리 안정감 있는 투구로 더는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직구와 변화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고 포수 최경철의 리드로 호투를 도왔습니다. 롯데는 선취 득점이 후 추가점이 필요했지만, 공격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는 넥센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6회 초 넥센은 서건창의 2루타로 시작된 득점 기회에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장기영의 2루타 이후 넥센은 이택근의 진루타,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1 : 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유먼은 실점을 막으려 온 힘을 다한 투구를 했지만, 박병호를 상대로 던진 회심의 몸쪽 직구가 좌익수 깊숙한 플라이가 되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첫 타자 서건창을 조급 쉽게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다시 동점, 롯데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접전의 흐름을 또다시 재현했습니다. 반면 넥센은 밀리는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김주찬의 과감한 베이스런닝이 롯데의 우세를 다시 지속시켰습니다. 6회 말 공격에서 롯데는 1사 후 김주찬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습니다. 이어진 중심 타선에서 타점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예상과 달리 득점은 김주찬의 발에서 나왔습니다.

 

1사 2루에서 손아섭의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 까다로운 위치로 향했습니다. 넥센의 2루수 서건창은 온 힘을 다했지만 조금 미치지 못했고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이 김주찬은 3루를 돌아 홈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습니다. 넥센의 내야가 잠시 혼란에 빠진 사이 김주찬은 포수의 홈블로킹을 피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다시 롯데의 2 : 1 리드, 기록은 손아섭의 2루수 안타였지만 넥센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실점의 원인이었습니다. 이후 롯데 중심 타선이 쉽게 아웃된 것을 고려하면 넥센의 아쉬움이 더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롯데의 리드로 승리 투수의 기회를 다시 잡은 롯데 선발 유먼은 더 힘을 냈습니다. 이미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하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있는 힘을 쥐어짜 내면서 7회 초 까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스스로 넘겼습니다. 롯데 벤치는 교체를 검토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에이스를 믿었고 에이스는 위기 탈출로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승리를 확정짓는 2점 홈런, 박종윤)

 

 

 

이 과정에서 넥센은 작전 실패와 팀 배팅 부재로 재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한 주 불펜의 무한 가동으로 투수 교체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롯데의 상황을 고려하면 끈질긴 공격이 필요한 넥센이었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응집력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1점 차였지만 경기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할 상황을 넥센 스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후 롯데는 이명우, 김성배를 차례로 올리면서 8회 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넥센의 중심 타자인 이택근, 박병호는 김성배의 싱커에 타이밍을 놓치면서 힘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8회 말, 롯데는 박종윤의 2점 홈런으로 승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습니다. 7회말 만루의 위기를 삼진 2개로 넘긴 넥센의 김병현은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면서 결정적인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실점이 실책에 편승한 것이었기에 김병현과 넥센의 아쉬움은 더했습니다.

 

2사 후 홍성흔의 1루수 강습 타구는 처리할 수 있을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문 1루수가 아닌 유한준은 정면 타구를 흘렸고 이는 좌타자 박종윤과 김병현의 대결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김병현은 우타자를 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8회 말 첫 타자 손아섭을 잡아내긴 했지만 손아섭의 타구는 우측 담당앞에서 잡혔습니다. 넥센으로서는 투구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추가 실점은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넥센의 벤치는 김병현의 관록을 믿었지만, 박종윤은 몸쪽 공을 우측 담장으로 넘기는 홈런으로 만들었습니다.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의 완벽투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감했습니다. 김사율은 전날 행운의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시즌 26세이브에 성공했습니다. 유먼은 11승에 성공했고 무엇보다 긴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에이스다운 역투였습니다. 넥센은 김영민이 예상외로 호투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투구 교체 타이밍 등에서 연 이틀 아쉬움을 남기면서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패배로 넥센은 4위권과 5경기 차이가 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승리로 가는 길을 열어준 김주찬의 멋진 슬라이딩)

 

 

롯데로서는 불펜의 과부하와 기복이 심한 타선으로 힘겨운 한 주를 보냈지만, 주말 위닝 시리즈로 침체를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조성환은 공수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해주면서 팀에 보이지 않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조성환은 공격에서 팀 배팅으로 기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견실한 수비로 내야진도 안정시켜 주었습니다.

 

롯데가 연승하는 사이 두산의 연패로 롯데, 두산, SK는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1위 삼성이 두산 전 스윕으로 다시 독주 체제를 구축했고 상위권 다툼이 혼전속에 빠져든 것입니다. 이러한 외부 변수와 더불어 롯데는 지난 주 5할 승률로 추락의 위기를 모면했고 재 도약을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타선의 부진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 경기 힘든 승부를 하는 것도 타선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펜의 과부하는 이제 걱정을 넘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선발투수들이 점점 살아나는 것이 위안이지만 불펜의 힘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효율적이지 못한 불펜 운영이 함께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4위권 수성이 목표가 아니라면 타선의 부활과 함께 불펜 운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삼성, 두산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을 이번 주 보내야 하는 롯데로서는 팀 전력의 극대화가 절실합니다. 롯데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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