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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는 이제 잔여 경기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팀당 남아있는 경기 수는 30게임이 채 되지 않는 상황, 하위권에 쳐져 있는 팀들이 반전을 노리기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7위와 8위에 자리하고 있는 LG와 한화는 사실상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4위와 10게임 이상 승차가 벌어진 상황을 극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두 팀의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두 팀은 홈에서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 내용 역시 무기력했다. LG전을 스윕한 삼성은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고 한화전을 스윕한 KIA는 멀어졌던 4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KIA는 덤으로 부진하던 타선까지 살아나는 부수 효과까지 얻었다. 반면 LG와 한화는 이들 두 팀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말았다.

 

현재 프로야구 순위 판도는 삼성이 고비를 넘기면서 독주할 가능성을 높였고 치열한 2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KIA와 넥센이 4위 싸움에 뛰어들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위 두 팀을 제외하고 아직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순위 싸움에서 소외된 LG와 한화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플레이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하위권 팀들의 반란은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은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으려 하지만 이것이 안되면 그 타격은 상상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자칫 맥이 빠질 수 있는 막판 순위싸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고 700만 관중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막판 흥행에도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양 팀의 현재 사정은 그리 녹녹치 못하다. 전력의 약화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계속되는 연패는 뚝 떨어진 팀 분위기와 승리 의지 부족이 큰 원인이다. 이를 살려내야 하지만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자칫 상위권 팀들의 승리 자판기기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연패를 끊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최근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한화는 한대화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시즌 막판 감독 경질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한화는 승리에 목말라 있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던 한화로서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강화시킬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안팍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대화 감독을 퇴진시킨 이유일 것이다.

 

한화 선수들 역시 남은 더 강한 위기감 속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것이 긍정의 자극이 될지 부정적인 자극이 될지는 선수들에게 달렸다.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이 된 에이스 류현진이 최근 좋은 투구를 계속하고 있고 강력한 MVP 후보 김태균의 타격도 여전하다. 노장 박찬호 역시 한국에서 첫 시즌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할 것이다. 이들 팀 간판 선수들의 중심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다면 무기력증을 탈피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화와 더불어 LG 역시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올 시즌 젊은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베테랑들의 솔선수범과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LG는 올해는 다르겠지 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다. 선발 마운드의 붕괴가 팀의 하락세를 가져오는데 큰 원인이 되었다. LG는 시즌 1, 2군을 가리지 않고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벌떼 선발 마운드로 큰 재미를 보았다. 그 과정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발요원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변칙 선발로테이션이 한계가 왔다. 젊은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과 더불어 상대에 분석 당한 이후 부진에 빠졌다. 주키치, 리즈 두 외국인 투구에 의존하는 선발진이었지만, 두 선수 마저 크게 흔들리면서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 힘을 잃었다. 봉중근을 마무리 투수로 전격 기용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보였던 불펜진 역시 질적으로 양적으로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많은 상황이다. 

 

유원상이라는 특급 셋업맨을 발굴하긴 했지만, 그만의 힘으로 불펜을 지탱하긴 힘겨웠다. 급기야 마무리 봉중근이 경기 중 자해 소동 끝에 상당기간 엔트리에 빠지면서 가뜩이나 약해진 불펜을 더 힘들게 했다. 여기에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이로인한 엔트리의 잦은 변경은 팀 공격과 수비마저 흔들리게 하면서 LG는 DTD의 저주를 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강한 의지와 용병술로 전력의 약세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힘 많았다. 시즌 초반 극찬을 받았던 김기태 감독의 지도력도 팀의 하락세와 더불어 빛이 바래고 말았다. 

 

LG는 최근 젊은 선수들의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면서 그들의 패기와 절실함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주전들과 기량 차이만 확인할 뿐이었다. 여기에 선수들의 의욕 상실까지 더해지면서 반전의 가능성을 잃고 말았다. 이미 6위 넥센에도 7.5게임 차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LG의 올 가을도 탐 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보내야할 상황이 되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이 사라진 팀들에게 의욕적인 경기를 기대하긴 사실상 쉽지 않다. 동기 부여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와 LG 모두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열혈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두 팀의 팬들은 최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매 년시즌 초반의 절망의 시즌 후반이 되고 있지만 팬심은 여전하다.

 

 

 

 

 

 

남은 경기에서 두 팀의 팬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기대할 것이다. 순위를 떠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위권 팀들에 일격을 가하는 경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팀의 존재감도 되살릴 수 있다. 올 한해만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기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날 가능성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현재까지 양 팀은 상위권 팀에 대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떨어진 의욕을 되찾고 연패에서 벗어나야 한다. 태풍으로 인한 휴식은 팀을 다시 정비하는 데 있어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번 주중에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 한화는 6위 넥센과 일전을 벌인다. LG는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가 떨어진 자신감을 살릴 계기기 될 수 있다. 시즌 상대 전적도 앞서있다.

 

감독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한화 역시 넥센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릴 것이다. 4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넥센이지만 최근 경기력은 썩 좋지 못하다 중심 타선을 이룰 이택근의 부상은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한 한화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올 시즌 또 다시 하위권에서 만난 한화와 LG,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건 두 팀 모두 마찬가지지만 받아들 성적표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팀의 존재감을 높일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무기력하게 승리 도우미로 시즌을 마무리 하고싶지 않기는 두 팀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은 시즌 두 팀의 얼마나 분위기를 다잡고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지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과 함께 가을 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두 팀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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