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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일요일 경기는 LG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LG는 전날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으로 롯데 에이스 유먼을 무너뜨렸고 에이스 주키치가 나서는 경기였다. 반면 롯데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타선의 부진과 함께 올 시즌 부진한 사도스키가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어제와 정반대였다.

 

롯데는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대폭발과 6.1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선발 사도스키의 활약을 묶어 7 : 2 대승을 이끌어냈다. 8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사도스키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속에 시즌 7승에 성공했다. 롯데 타선 역시 전준우가 2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홍성흔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타선을 이끌었고 4회 와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득점하면서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의 역량에서 승부가 결정 난 경기였다. LG 선발 주키치과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시즌 성적은 주키치의 우세였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사도스키가 앞서고 있었다. 10승을 달성한 이후 주키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한 때 퇴출설까지 나올 정도였던 사도스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중이었다.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은 누적된 성적보다 최근 분위기가 역시 중요했다. 사도스키는 한층 스피드업된 직구를 중심으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었고 각도 큰 변화구로 LG 타선에 혼란을 주었다. 그의 컷페스트볼에 집중하던 LG 타선은 달라진 사도스키에 적응하지 못했다. 사도스키는 사사구 1개에 그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까지 선보이면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신뢰 회복의 호투, 롯데 사도스키)

 

 

 

반면 LG 선발 주키치는 8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의 위력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고 자신있게 던진 공이 공략당하면서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마운드 싸움의 우위는 전날 대패를 당하면서 떨어져있던 롯데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긍정적 요인이 되었다.

 

롯데는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타격감마저 크게 떨어진 강민호를 선발 제외하는 변화를 주었다. 주전 포수는 용덕한이 4번 타자는 홍성흔이 다시 복귀했다. 좌완 주키치를 대비 조성환을 1루수로 기용하면서 타격이 좋은 손용석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하면서 공격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높이는 라인섭을 구성했다. 롯데의 이러한 변화는 적중했다. 그리고 그 성공의 중심에서는 전준우가 있었다.

 

후반기 들어 계속된 타격 부진으로 팬들의 강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던 전준우는 전날 경기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고 하루 휴식을 가졌다. 그날 전준우는 딸의 출산을 직접 옆에서 지킬 수 있었다. 태어난 딸은 전준우에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었다. 전준우는 더 적극적이고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 출루 이후 도루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3회 말 중전 안타, 5회 말과 8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타격 슬럼프에도 전준우를 1번에 지속 기용하면서 신뢰를 보냈던 벤치에 기여한 경기였다. 전준우의 활약과 더불어 2번 김주찬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롯데는 모처럼 테이블 세터진이 제 역할을 해준 경기였다. 빠른 선수들의 지속 출루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침체되었던 타선의 불꽃을 되살리는데 있어 중요한 불쏘시개가 되었다.

 

롯데는 1회 말 공격부터 매 이닝 득점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1회말 김주찬의 2루타와 도루, 손아섭의 땅볼로 1점을 먼저 선취한 롯데는 2회 말 조성환의 볼넷 출루와 황재균의 진루타 손용석의 적시타로 2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3회 말에는 전준우, 김주찬, 조성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호투하는 사도스키의 부담을 더 덜어주었다.

 

롯데는 이후 5회 말 공격에서 전준우, 홍성흔의 솔로 홈런 2방으로 5 : 0 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고 LG 선발 주키치를 조기 강판시키면서 일찍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LG는 추격조 불펜을 가동했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을 막기에 무리가 있었다. 롯데는 필요한 때 추가점이 계속 나오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7회 말 손아섭의 2루타와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 8회말에는 전준우의 홈런포가 또다시 가동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1점을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던 롯데 타선은 한층 더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득점 기회에서 팀 배팅이 잘 이루어졌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득점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 부진했던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 라인의 타격감이 되살아났고 하위 타선에 중용했던 손용석이 4안타 경기를 하면서 상위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준 것도 팀 타선을 되살리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롯데는 4번 타순에 있던 강민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상.하위타선이 조화를 이룬 타선의 짜임새가 살아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런 공격적인 면 외에 수비적인 면에서도 롯데는 무실책 경기를 펼치면서 투수들의 호투를 달 뒷받침했다. 강민호 대신 주전 포수로 나선 용덕한은 선발 사도스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무실점 투구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LG는 용덕한의 떨어지는 도루 저지율을 노려 기동력의 야구를 펼쳤지만 세 차례 도루 시도를 용덕한이 모두 막아내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용덕한의 잇따른 도루 저지는 선발 사도스키가 더 자신 있게 투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부진을 날려버린 홈런 2방, 전준우)

 

 

이렇게 롯데는 공격과 수비 마운드, 모든 면에서 상위권 팀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LG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답답함을 주던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났고 선발 사도스키가 작년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전날 에이스 유먼이 난타 당하며 패했던 후유증을 바로 극복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았다는 것도 승리를 더 가치 있게 했다. 

 

반대로 LG는 믿었던 선발 주키치가 8월 이후 계속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집중력을 보였던 타선 역시 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무기력했다. LG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에 단 3안타를 기록했을 뿐이고 강영식,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에는 무안타로 철저하게 눌리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없었다. 경기 막판 컨디션 점검차 등판한 이용훈을 상대로 3안타 2득점 하긴 했지만, 승패와 무관한 것이었다. LG로서는 경기 초반 전날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렇게 롯데는 떨어진 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들어 달라진 사도스키의 호투를 확 달라진 타선이 확실하게 지원해준 경기였다. 2위를 노리는 롯데로서는 승리와 더불어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다음 주 하위권에 쳐진 KIA, 한화와의 5경기를 치르게 되는 상황에서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었다.

 

어렵게 타선의 힘을 회복한 롯데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한 때의 반짝임에 그칠지 일요일 LG전과 같은 공격력이 더 지속한다면 롯데의 2위로 가는 길이 더 수월해질 가능성이 높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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