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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후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롯데와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려는 삼성의 월요일 경기 승자는 9회 말 박한이의 2타점 끝내기 안타가 나온 삼성의 2 : 1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8회 말 까지 1 : 0 리드를 지키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마무리 김사율의 부진과 블론세이브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이전과 다른 불펜 운영이 패배에 원인이 되면서 아쉬움이 더 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매직 넘버를 5로 줄였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7.1이닝 9K 무실점 투구로 위력적 투구를 선보였지만, 시즌 8승에 실패했고 팀의 유일한 타점이었던 홍성흔의 홈런 역시 빛을 잃고 말았다.

 

롯데와 삼성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1점을 내기 어려운 투수전으로 전개되었다. 롯데 송승준, 삼성 고든 두 선발 투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양 팀은 타격에서 상대 선발투수들에 고전했지만,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며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도왔다. 선발 투수들의 주인공인 경기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삼성 타선을 상대했고 구위와 제구가 모두 완벽하게 되면서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에 맞선 고든 역시 안정된 제구와 직구와 변화구의 적절한 조합으로 올 시즌 연승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강력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양 팀의 대결임을 고려하면 선취 득점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었다.

 

 

 

 

(빛나지 못한 역투 송승준)

 

 

 

중요한 선취점을 롯데가 먼저 얻었다. 롯데는 4회 초 1사 후 홍성흔의 1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홍성흔은 삼성 선발 고든의 커브를 노려 벼락같은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홍성흔의 노림수와 과감한 스윙이 만든 결과였다. 이전까지 1 피안타로 호투하던 고든은 순간 흔들렸고 롯데는 황재균의 2루타로 추가 득점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더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롯데는 1 : 0 리드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1점의 불안한 리드였지만 그 리드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롯데 수비진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승준은 1회 말 삼성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제구가 동반된 위력적인 직구는 송승준을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었다. 송승준은 위력적인 구위와 함께 팀의 베테랑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했다.

 

송승준의 실점 위기는 세 차례 있었다. 2회 말 박선민의 안타 후 2사 상황에서 나온 진갑용의 2루타는 실점의 위기로 이어졌지만, 롯데는 멋진 중계 플레이로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5회 말에는 안타 두개를 허용하면서 무사 1, 3루의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삼진 두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고 6회 말에도 무사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투구와 선발 호투에도 5이닝 들어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지는 징크스가 있었지만, 스스로 위기를 넘기면서 이이를 극복했고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다. 롯데는 송승준의 역투를 바탕으로 리드를 어렵게 지켜나갔지만, 팀 타선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리드를 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는 4회 초 1사 2루의 기회를 놓친 데 이어 6회 초 2사 1, 2루, 7회 초 무사 2루의 득점 기회까지 득점에 실패하면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타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연패를 끊고 그 다음 경기를 리드하긴 했지만 상대 수준급 투수에 타선은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타선의 회복을 말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롯데로서는 마운드에 한 점을 지켜내길 기대해야 했다. 롯데는 7회 말 1사 상황에서 정대현을 올려 삼성 타선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송승준에 더 많은 투구를 하게 할 수 있었지만,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벤치의 결정이었다. 긴 휴식일이 있었던 정대현은 지난 시즌과 가까운 구위를 과시하며 삼성 타선은 8회까지 꽁꽁 묶었다. 정대현은 1.2이닝 동안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2개의 삼진을 잡았다.

 

 

 

(벼락같은 홈런, 그리고 유일한 득점타의 주인공 홍성흔)

 

 

 

삼성은 선발 고든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송승준, 정대현에 막히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고든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삼성은 권혁, 정현욱을 차례로 올려 실점을 막았고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9회 말 삼성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의 가능성은 현실이 되었다. 롯데의 마무리 불안이 그 원인을 제공했다.

 

9회 말 롯데는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 대신 최대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불안한 투구를 하는 김사율을 대신한 등판이기도 했지만 최대성이 한 두 타자를 막아내고 김사율을 올리가 위한 전략적인 성격의 등판이었다. 하지만 그 첫 타자가 이승엽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의문이 드는 등판이었다. 불펜에는 좌완 이명우, 강영식 등이 있었다.

 

최근 구위를 고려하면 이명우가 이승엽을 상대할 것으로 보였지만 롯데 벤치는 최대성을 중용했다. 일종의 시험등판 성격도 있었다. 중압감이 큰 승부에서 그의 투구 내용을 보려는 것일수도 있었다. 최대성은 벤치의 기대와 달리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평소와 달랐다. 투구 시 힘이 많이 들어갔고 더 강하고 좋은 공을 던지려 한 것이 나쁘게 작용했다. 상대 타자에 장타를 허용하는 것을 너무 의식했다.

 

최대성은 선두 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을 올렸지만, 삼성은 주루 능력이 출중한 대주자 강명구를 기용하며 롯데 배터리를 압박했다. 김사율은 리그 세이브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불안한 투구로 우려감을 높이고 있었다. 세이브를 올리면서도 위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무사에 동점 주자를 두고 등판한 김사율은 그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사율은 박석민을 초구에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최형우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삼성은 무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동점을 넘어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사율은 구위는 물론 제구마저 흔들렸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떨어진 투구를 했다. 

 

무사 만루에서 박한이를 상대한 감사율은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한 가운데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었고 노련한 박한이는 그 공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투타로 연결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긴 연패를 탈출하고 연승을 노렸던 롯데는 허탈한 패배를 당했고 삼성은 우승을 가시권에 두게 되면서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제 가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정대현)

 

 

 

롯데는 2위 SK가 LG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차를 줄일 기회를 잡았지만, 승차를 줄이는 대신 경기에 승리한 두산과 공동 3위에 위치하게 되었고 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2위 싸움에 대한 실낱 희망마저 접어야 하는 패배였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팀의 승리를 책임져주던 마무리 김사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롯데였다.

 

김사율을 9회 말 바로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그에 대한 벤치의 신뢰가 떨어져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롯데는 김사율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었지만 김사율이 끝내기 패배를 허용하면서 김사율은 물론, 팀도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앞으로 일정에서 김사율의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상대 수준급 투수에 여전히 약한 타선도 고민스러운 롯데였다. 다만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쇼를 펼치며 호투한 송승준이 믿음직한 투구를 했다는 점은 희망적이었다.

 

길었던 연전이 끝나고 롯데는 이틀간의 휴식을 하게 되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에 휴식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팀 전체가 재 정비할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롯데로서는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에 대한 엔트리 유지 여부와 함께 남은 시즌 운영에 대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급해졌다. 무엇보다 타선을 비롯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살려야 할 롯데의 상황이다.

 

롯데는 휴식 후 삼성과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 경기는 삼성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는 경기들이다. 롯데는 삼성 우승의 제물이 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경기력으로 이를 저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휴식을 동안 얼마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악의 9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가 이틀의 휴식 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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