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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 2차전에서 한 점 차의 승리를 주고받은 롯데와 SK는 무대를 부산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1승을 나눠 가졌지만, 2차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SK는 2차전에서 롯데의 수호신 정대현까지 무너뜨리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음에도 믿었던 불펜과 수비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PO를 단기간에 끝내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반대로 롯데는 지옥의 문턱에서 기사회생 하면서 시리즈 승리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2차전을 패했다면 스윕을 당할 우려가 높았던 롯데였다. 선수들은 지쳐있고 정대현이 친정팀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진 것은 팀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고 승리를 낙관한 SK가 보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준PO부터 승리하는 경기를 모두 역전승하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롯데는 상승세를 탈 계기를 마련했다. 2차전 어려운 경기에서 이기면서 선수들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몸의 피곤함을 극복할 수 있는 보이지 않은 에너지를 얻은 롯데다. 3, 4차전을 홈에서 치른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롯데가 포스트 시즌 홈경기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지만, 준PO 4차전 극적인 승리로 이미 털어낸 상황이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은 이제 선수들의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무형의 전력이 더해진 롯데는 이것을 돌풍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롯데는 분위기에 경기력이 크게 좌우되는 편이다.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그 경향은 여전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을 통해 롯데는 위기 관리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SK로서는 롯데의 기를 살려준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근성의 야구로 포스트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이런 무형의 전력 외에도 롯데는 공격력에서 SK를 앞서고 있다. 물론, SK의 최정, 이호준, 박정권, 조인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정근우, 박재상으로 이어지는 롯데전 극강의 테이블 세터진이 여전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득점력은 불만족스럽다. SK는 1차전 이호준의 솔로 홈런, 2차전 최정의 2점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특유의 집중타를 잘 나오지 않고 있다. 2차전 6회 말 집중력이 나왔지만, 이후 타선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분명 그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SK에 롯데 타선은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준PO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항상 팀 타선의 키 플레어로 지목되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전준우는 2차전에서 4안타 경기를 하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7회 초 3득점과 연장 10회 초 결승점 역시 전준우의 출루에서 비롯되었다. 타격 부진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된 것이 그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베테랑의 힘을 보이지 못했던 조성환 역시 7회 초 천금의 동점 적시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 겹치면서 주전 라인업에도 제외되었던 조성환은 롯데에 저승사자와도 같은 박희수를 상대로 대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팀의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과 동시에 그 자신도 자신감을 찾을 계기를 만들었다. 포스트 시즌 들어 역할 비중이 커진 박준서와 더불어 롯데 공격력을 높여줄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주찬 역시 찬스 메이킹과 더불어 해결사 역할까지 하면서 타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2차전 7회 초 엄정욱을 상대로 터뜨린 2루타는 SK 철벽 불펜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10회 초 위기에서 SK는 타격감이 좋은 김주찬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김주찬의 좋은 타겨감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롯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들의 상.하위 타선에서 활약하면서 타선 전체의 힘이 좋아졌다. 중심 타선의 박종윤이 여전히 부진하고 강민호의 부상 회복이 완전치 못하지만, 이들이 있어 그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롯데는 유인구에 대해 한층 높은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끈질긴 공격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과 다른 모습에 준PO 상대 두산이 당했고 PO 2차전의 SK도 당했다. 

 

 

 

 

(감잡은 김주찬, 롯데의 뛰는 야구 이끌까?)

 

 

 

공격력의 회복과 함께 마운드에서 김성배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같은 유형의 정대현이 불펜에 과시하면서 역할 비중이 떨어졌던 김성배는 정대현마저 흔들린 롯데 불펜을 굳건히 지켜주고 있다. 준PO부터 거의 매 경기 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타자 전문 투수였지만, 롯데의 좌완 불펜진이 부진하면서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김성배는 2차전에서 SK 중심 타선에 밀리지 않는 투구로 수차례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김성배의 2. 2이닝 무실점 투구는 롯데가 역전으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었다. 4차전 선발 투수로 고려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김성배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가능성이도 있다. 마무리 김사율의 구위 저하고 뚜렸하고 정대현 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김성배와 2차전 세이브를 기록한 최대성은 롯데 불펜의 희망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롯데는 준PO 승리의 주역들을 대신한 또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PO에서 해주면서 대등한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선수들 전체가 하나로 뭉쳐있다는 느낌이다. 5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지만 올 시즌 롯데의 포스트 시즌은 다른 양상이다. 훨씬 더 끈질기고 승리를 위한 강한 근성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승리에 대한 절실함은 계속된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이런 롯데의 기세에 2차전을 패하긴 했지만, SK의 전력은 여전히 강하다. 특히 마운드에서 SK는 절대 우위에 있다. 아직 SK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발 요원과 불펜 요원이 남아있다. 3차전 선발로 나설 송은범 외에 마리오, 채병용, 박정배 등은 등판조차 하지 않았다. 부상 소식도 없다. 지친 롯데와 달리 SK는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3차전 고원준, 4차전 대체 선발 나설 롯데의 선발 마운드를 물론 전체적인 투수력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롯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조성환의 환호, 팀도 함께 웃었다.)

 

 

 

1차전에서 위력적 투구를 선보인 김광현의 존재는 시리즈가 5차전으로 이어지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다. 롯데의 에이스 유먼이 정규시간과 달리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테이블 세터진이 여전히 활발하고 조인성이 대폭발 한 타선 역시 롯데를 압박하기에 충분하다. 1, 2차전을 통해서 타격감을 되찾은 SK 타선은 분명 다른 모습으로 3, 4차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차전 역전패를 통해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높아졌을 SK다. SK는 시리즈 시작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1차전 승리는 SK의 완승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SK는 그들답지 않게 허술한 수비와 집중력을 잃은 공격력을 보였다.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결과였다. 2차전 패배를 통해 SK는 다시 마음을 다잡을 계기를 마련했다.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3, 4차전에서 시리즈를 결정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은 SK의 우세가 확실하다. 2차전 롯데의 승리가 시리즈의 긴장감을 높이긴 했지만, 전력의 차이마저 뒤집은 것은 아니다. 롯데는 2차전 승리를 통해 얻은 동력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롯데는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들은 그 현상이 더 심할 수 있다. 선발진의 무너진 상황에서 불펜의 잦은 등판은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는 살아난 타선이 마운드와 조화를 이뤄야 시리즈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올 수 있다. 2차전 승리가 롯데의 우세를 가져왔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3차전 승부의 결과는 시리즈를 사실상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양 팀 모두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접전이 경기가 예상된다. 롯데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SK가 가을 야구 강자의 여유로 그 바람을 잠재울지 3차전 승부에서 그 흐름이 어느 정도 결정될 것이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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