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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한국 시리즈 4차전은 안타 수 8 : 8이 말해주듯 공수에서 대등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SK의 4 : 1 승리였다. SK는 장타력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3차전에 이에 여전히 날이 살아있었고 결정적인 홈런이 한 이닝에 집중되면서 리드를 잡았다. SK는 적절한 계투 작전으로 삼성 공격의 맥을 효과적으로 끊었고 촘촘한 수비는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SK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살리면서 시리즈를 2승 2패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삼성은 같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삼성도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을 득점 기회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었고 생각이 많았다. 초반 3실점은 삼성에 큰 부담이었고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차이였다. 4차전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우세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선발 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다. 전날 타격전을 치른 양 팀 타선은 초반 상대 선발투수들에 고전했다. 충분한 준비를 거친 삼성의 탈보트, SK의 김광현 두 선발투수는 힘 있는 공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두 투수 모두 투구내용이 좋았지만, 초반 공격흐름은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은 1회 초 무사 1루, 3회 초 2사 1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4회 초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이 남겼다. 특히, 중심 타선에 걸렸던 4회 초 공격은 흐름상 꼭 살려야 하는 득점기회였다. 삼성은 이 기회에서 베테랑 이승엽의 주루 실수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SK 좌완 선발 김광현을 겨냥, 강봉규를 6번 타순에 기용하는 타선의 변화를 주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에이스 존재감 과시한 김광현)

 

 

 

컨디션 난조가 우려되던 김광현은 완벽한 제구는 아니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는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제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직구와 주 무기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힘으로 그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냈다. 김광현이 거듭된 실점 위기를 넘기며 호투하자 타선이 이에 화답했다.

 

4회 초 위기를 넘긴 SK는 4회 말 홈런 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3회 말 공격까지 삼성 선발 탈보트의 위력적 투구에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던 SK는 홈런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리드를 잡았다. 3회 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던 탈보트는 싱커와 체인지업, 솟아오르는 포심까지 제구가 되면서 SK 타선에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경기 분위기와 경기장 상황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탈보트의 공은 4회 초 가운데 몰리는 경향이 이었다. SK 타선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재상과 최정의 노림수가 적중하면서 연속 타자 홈런으로 탈보트를 흔들었다. 연속 타자 홈런 이후 이호준에 2루타를 허용한 탈보트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날 것 같았지만, 김강민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회에만 3실점을 허용했다.

 

SK 선발 김광현이 호투를 하고 송은범, 박희수가 대기는 SK 불펜을 고려하면 3실점은 부담이 점수였다. 한순간 흔들렸던 탈보트는 이후 제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경기 흐름을 이미 SK로 넘어간 이후였다. 4회 초 SK의 3득점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지속해서 주자를 출루시키며 반격을 노렸지만,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6회 초 삼성의 공격은 경기 분위기를 가르는 승부처였다. 삼성은 고전하던 김광현을 상대로 박한이, 이승엽 두 좌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려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전력 투구를 한 김광현은 공에 힘이 떨어져 있었다. 여기서 SK는 선발 김광현을 내리고 어제 구원승을 거둔 송은범을 다시 불펜에 투입했다.

 

전날 많은 투구를 했던 송은범으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미 채병용이 전날 무너지고 박정배마저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었다.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송은범은 침착했다. 온 힘을 다한 투구로 위기를 벗어났다. 자신의 폭투와 뒤이어 나온 희생플라이 때 1실점 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삼성 공격의 맥을 확실히 끊었다.

 

삼성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였지만, 4번 박석민의 계속된 부진과 후속타 불발이 연속되며 만족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후 SK는 박정권의 2루타, 김강민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얻으며 승세를 굳혔다. 삼성은 6이닝 3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한 탈보트를 내리고 고든, 차우찬을 연달아 기용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배영섭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다행인 상황이었다.

 

4 : 1로 앞선 SK는 본래의 승리 공식대로 박희수, 정우람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희수는 3차전과 같이 1.1이닝 완벽하게 막았고 마무리 정우람도 전 경기에서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무실점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SK 필승 불펜 조에 타선이 침묵하면서 더는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이렇게 SK는 대구에서 당한 2연패를 홈인 인천에서 2연승으로 되갚으며 시리즈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누가 우세한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미 불펜이 무너진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활용하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타선 역시 집중력이 떨어지며 SK에 밀리고 있다. 팀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시리즈 분위기를 SK에 넘겨준 삼성이다.

 

반면 SK는 비로 인한 휴식 후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타선이 폭발이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뒷심도 좋아졌다. 송은범은 3, 4차전 연속 등판하면 박희수, 정우람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이제 초반 리드를 잡으면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 SK다.

 

한국시리즈는 잠실에서 벌어질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5차전 승부가 더 중요해졌다. 1차전 선발인 삼성 윤성환, SK 윤희상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달라진 분위기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투수 교체 시점과 타선의 역할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새롭게 시리즈가 시작된 만큼 어느 팀이 긴장감을 줄이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가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SK가 잠실에서 상승세를 지속할지 하루 휴식 후 삼성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일단 연패 후 연승으로 분위기를 잡은 SK의 기세가 삼성을 누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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