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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6차전] 가을추위에 얼어붙은 SK, 삼성의 기세 막지 못했다.

스포츠/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2. 11. 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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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6차전에서 갑작스러운 가을 추위 속에서도 투타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SK를 압도했다. 5차전 힘겨운 승부를 이겨낸 삼성 선수들은 부담감을 떨쳐낸 듯 몸이 가벼워 보였다.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아쉬운 패배를 당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SK 선수들은 추위에 움츠러든 듯 무기력했다. 삼성에 기세에 기싸움에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의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와 4회 초에만 6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SK에 7 : 0 완승으로 지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는 팀이 되었다. 삼성은 이번 승리와 우승으로 최강 팀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고 프로야구에서 삼성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반면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시즌을 접어야 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승부가 결정된 경기였다. 2차전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2차전보다 더 완벽한 투구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SK 선발 마리오는 또 다시 홈런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마리오는 1회 초 배영섭, 정형식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최형우에 희생 플라이로 1실점 한 이후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4회 초 1사 후 박한이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박석민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너무나 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장원삼의 투구에 눌려있는 SK 타선을 고려하면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 홈런을 시리즈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박석민에 허용했다는 것도 아쉬움을 더했다. 박석민은 정규시즌에서 4번 타자로 주로 활약했지만 6번으로 타순으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삼성으로서는 임시방편이었지만 타순 변동을 박석민을 더 분발하게 하였고 결정적인 홈런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SK는 곧바로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분위기를 다잡으려 했지만, 등판 때마다 혼신의 투구를 했던 송은범은 구위가 크게 떨어져 있었다.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송은범은 볼넷 2개와 안타로 1실점 한 이후 마운드를 채병용에 넘겨야 했다. 하지만 채병용도 삼성 타선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채병용은 2사 후 정형식에 볼넷을 허용하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만루 상황에서 이승엽과의 승부는 큰 부담이었다. 채병용은 이승엽의 약점인 몸쪽 직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그 공이 제구가 안되면서 이승엽에 3타점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은 4회 초에만 홈런 포함 4안타와 상대가 내준 볼넷 3개를 묶어 6득점 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SK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리오가 5이닝 정도만 막아주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송은범, 채병용으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마리오가 일찍 무너졌고 이어나온 투수들마저 부진하면서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3차전 5점을 극복했던 SK였지만, 초반 주력 투수들이 허용한 7실점은 따라가기 벅찬 점수였다. 분위기를 삼성에 완전히 내주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급격히 떨어졌다. 5차전 패배 이후 잠재되어 있던 피로감이 밀려오면서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하는 듯 보였다. 초반 대량실점은 SK를 지탱해오던 정신력마저 한계에 다다르게 했다. SK에 7점의 차이는 너무나도 아득한 거리에 있었다. 


타선의 지원을 확실하게 받은 삼성 선발 장원삼은 더 적극적인 승부로 SK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지치고 의욕마저 떨어진 SK 타선은 장원삼의 신바람 투구에 대응하지 못했다. SK가 장원삼에 때려낸 안타는 4회 말 최정의 2루타가 유일했다. 이후 경기는 삼성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서로 빠르게 전개되었다. 


SK는 채병용이 5회초 부터 8회 2사까지 추가 실점없이 무실점 호투하고 뒤이어 나온 최영필이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릴 수 없었다. 타선은 8회 말 정상호가 바뀐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2번째 안타를 기록했을 뿐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번 기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기에 삼성은 너무 멀리 달아나 있었다. 


삼성은 안지만에 이어 오승환을 마지막 투구로 기용하며 팀 마무리 투수를 예우했다. 오승환은 여유 있는 투구로 9회 말 SK 공격을 가볍게막아냈고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삼성은 1, 2차전 승리 이후 3, 4차전을 내주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5차전 고비를 넘기면서 여유를 되찾았고 전력의 우위를 확인하며 우승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잠실은 삼성의 우승을 확정 짓는 약속의 땅이었다. 


이승엽은 그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의문부호를 지워내는 정규시즌 활약은 물론이고 한국시리즈 내내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고 6차전 승부를 결정짓는 3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성적 면에서 그보다 앞선 이들이 많았지만, 그의 리더십과 솔선수범의 모습을 이승엽을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승엽은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한국시리즈 승리의 주역이 되었고 국내 복귀 후 목표로 했던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약속을 지켜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SK는 절대 불리하다는 평가에도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재미없는 한국시리즈의 우려를 씻어냈다. 하지만 PO 5차전의 피로감을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3, 4차전에 폭발했던 타선이 5차전 이후 침묵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특히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정군우가 침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SK는 2년 연속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전력 약화의 우려를 이겨내고 강자의 자리를 지켜내는 성과가 있었다. 한국시리즈 1선발로 활약한 윤희상은 신인급 투수임에도 큰 경기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은 투구로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앞으로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오랜 부상 후유증을 떨쳐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SK 불펜의 핵, 박희수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SK는 이만수 감독 체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그러면서 끈끈하고 집중력 높은 야구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 좌절하긴 했지만, 가을 야구의 단골손님으로서 강팀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마지막 승자는 삼성이었지만, SK 역시 포스트 시즌을 빛낸 팀이었다. 


2012 프로야구는 삼성의 독주 체제 시작을 확인하면서 막을 내렸다. 신구가 잘 조화된 두터운 선수층, 구단의 투자가 조화된 삼성의 전력은 당분간 깨기 힘든 철옹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FA 영입없이 자체 선수 육성으로 이뤄낸 성과이기에 그 기반도 단단하다. 여전히 삼성의 2군에는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삼성의 우승은 지속적이고 계획성 있는 투자만이 강팀으로 가는 길임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프로야구의 판도는 신생 구단 NC를 포함한 나머지 8개 구단이 삼성의 아성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 삼성은 11월에 있을 아시아 시리즈에 나서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지난해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우승의 상승세와 우리나라에서 열리면서 생기는 홈 경기의 이점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승호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분위가 어수선한 롯데보다 삼성이 더 좋은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 시리즈마저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삼성의 우승 기회는 아직 한번더 남아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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