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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야구 FA 시장의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기간이지만 그 이후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시장은 유동적이다. LG의 이진영, 정성훈 두 거물 FA가 팀에 잔류하면서 남아있는 FA 선수들에 대한 수요는 더 늘었다. 시장에서 수요가 많으면 상품의 금액이 올라가듯 주목받는 몇몇 선수들은 초대박 계약을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그런 선수를 보유한 구단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주찬, 홍성흔 올 시즌 FA 블루칩 두 명을 보유한 롯데는 이들과의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요동치는 시장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팀에 대한 애정과 의리로 이들을 설득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선수들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16일 다가온 우선협상까지 상당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롯데에 이 두 선수는 필요한 존재다. 올 시즌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이대호가 기록한 성적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효과가 사라진 롯데 타선은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대부분 선수의 공격 지표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부상선수들도 많았고 이들을 대체할 자원도 부족했다. 불펜의 강화로 버텨냈지만, 공격의 팀이라는 말은 더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 분명 롯데가 바라던 변화는 아니었다. 

 

김주찬과 홍성흔은 팀 공격력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김주찬은 30개 이상의 도루와 3할대 타율 장타력도 가지고 있다. 롯데가 2008년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는 동안 김주찬은 꾸준히 팀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그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매년 기복이 없는 꾸준함이었다. 이제 30대 초반인 나이는 앞으로 충분히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타자에 준족의 외야수라는 희귀성은 그 가치를 더 높여준다.

 

 

 

(FA 시장 최고 블루칩이 된 김주찬)

 

 

 

이런 탓에 김주찬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은 높다. 특히 공격력 보강이 시급한 한화나 KIA, 신생팀 NC의 영입 경쟁이 예상된다. 이러한 팀 간 경쟁은 김주찬의 시장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이택근의 초대형 계약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찬의 누적된 성적은 이택근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김주찬은 우선협상에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김주찬의 잔류를 공언하고 있지만, 치열한 머니 게임이 불가피하다. 김주찬에는 여러 팀의 오퍼를 비교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김주찬은 그동안 롯데와의 연봉 협상에서 뛰어난 협상력으로 자신에 유리한 연봉 안을 얻어낸 경우가 많았다. 이번 FA 기회를 김주찬의 흘려보낼 리 없다.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덜컥 계약할 가능성도 적다. 롯데와의 우선협상 이후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김주찬의 FA 계약이다.

 

다만 올 시즌 내내 김주찬을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매 시즌 김주찬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부상은 경기중 허슬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달랐다. 기동력의 감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30개 이상의 도루로 우려를 떨쳐냈지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공격력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능력도 분명 고려할 사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주찬은 장점은 이러한 단점을 가리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 후반기 맹활약은 우려되던 부분을 씻어냈다.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어느 팀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김주찬이다. 현재 분위기는 롯데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롯데 잔류가 유력했던 홍성흔도 상황이 미묘해졌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였지만 홍성흔을 원하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격력 강화와 동시에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를 찾는 팀들에 홍성흔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와 점점 떨어지는 성적이 걸림돌이지만,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과 베테랑의 노하우는 큰 자산이다.

 

올 시즌 성적이 하락하였다고 하지만 두 자릿수 홈런과 3할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노련한 타자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문제는 막대한 보상금과 보상선수다. 기량은 검증되었고 가치가 있는 선수지만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타 팀들의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KIA나 한화 등 하위권 팀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카드임이 틀림없다. 이들 팀은 보상선수 문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이 선다면 과감한 배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가치 홍성흔, 그의 선택은?)

 

 

롯데는 김주찬에비해 여유가 있었던 홍성흔과의 계약이 쉽지 않아졌다. 홍성흔은 롯데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금액 차이가 크다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롯데가 홍성흔을 두산에서 영입할 당시 그의 마음을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로서는 남은 우선협상 기간 다시 한번 그의 마음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이 이에 화답할지 아직 알 수 없다. 

 

롯데는 올 시즌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팀을 진출시킨 양승호 감독을 경질하고 김시진 감독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한 결단이었지만, 이런 구단의 처사에 불만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시진 감독이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전에 열린 FA 시장은 롯데에 큰 부담이다. 그동안 롯데는 외부 FA 영입에는 후한 편이었지만, 내부 FA와는 갈등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났다.

 

롯데는 이런 좋지 못한 전통을 깰 필요가 있다. 만약 김주찬, 홍성흔과의 계약이 순조롭지 못하고 이들을 타 팀에 내준다면 전력의 약화를 떠나 또 한 번 팬들의 강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팀 분위기 역시 크게 가라앉을 수 있다. 팀 컬러자체를 또다시 바꿔야할지도 모른다. 우승을 노린다면 과감한 선수 잡기가 필요한 롯데다. 김주찬, 홍성흔 마저 없는 롯데 타선은 허전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과연 롯데가 올 시즌 LG의 예처럼 집토끼 잡기에 성공할지 이를 통해 팀 결속력을 높이고 김시진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상황은 롯데에 절대 유리하지 않다. 롯데는 원칙에 입각한 협상을 천명하고 있지만, 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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