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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암초에 부딪힌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KBO의 결단이 필요하다.

스포츠/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2. 12.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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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중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 파동과 야구계의 강력한 요구로 10구단 창단 승인 문제를 KBO에 일임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졌다. 사실상 올해 안 승인과 창단 추진이 결정된 것이 다름없었다. 2012년 마무리되느 시점인 지금, 보이지 않는 힘으로 그 진행이 가로막힌 느낌이다.

 

당시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던 몇몇 구단들은 자신들에 부정적 여론에 한발 물러서는 것처럼 보였다. KBO 역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파국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수원과 KT, 전북의 컨소시엄이 10구단 창단의 구체적 안을 가지고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와중에서 KBO는 10구단 창단 승인과 창단 주체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10구단 창단의 첫 절차인 승인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종 관문인 이사회의 합의가 이루어지 않는 상황이다. 구단들의 모음인 이사회에서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단에 부정적인 대기업 구단들의 반대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선수협의 조속한 10구단 창단 승인은 요구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창단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올 해안에 창단이 승인되고 그 주체가 결정돼야 원활한 창단 작업이 가능하다. 빠른 일처리가 필요하지만, KBO는 이사회 소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 구단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들의 입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올 해안에 10구단 창단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

 

선수협은 행동에 나설 태세다. 일단 올 시즌을 결산하는 중요한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천명했다. 선수들의 잔치에 선수들의 모두 불참한다는 것은 행사의 파행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KBO는 선수들이 불참하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나오지 않았던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위기다. 

 

 

 

 

 

 

선수협은 이에 맞서 WBC와 구단들의 동계훈련 불참까지 예고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할 KBO는가 어떠한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BO는 올 해안 10구단 창단을 공언하고 적극적인 추진을 약속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창단을 추진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은 빠른 결정을 바라고 있지만, KBO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하다.

 

이러한 KBO의 자세는 신뢰의 위기로 연결되고 있다. 선수협이나 야구계는 KBO를 믿지 못하고 있다. 반대 구단들은 이대로 한 해를 넘길 태세다. 가뜩이나 홀수 구단 체제로 리그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 난맥상이 더 오래 갈 수 있다. 이미 내년 시즌 일정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든 롯데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10구단 창단을 통한 짝수 구단 체제를 구축이 필수지만, KBO는 이러한 명분조차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KBO의 잘못이 크다. 그들에게 유리한 여론이 조성되고 구단들의 반대를 돌파할 동력을 얻었지만, 행동이 늦어지면서 일을 꼬이게 하고 있다. KBO의 뜨뜻미지근한 태도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게 하고 있다.

 

여론의 역풍을 고려한 탓인지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프로구단들 사이 반대의 기운이 높다. 수원과 KT의 창단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해진 느낌이다. 그들이 NC 창단당시 반대의 이유였던 운영 기업의 규모를 KT는 충족하고 있고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책도 있지만, 10구단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프로야구 시장에 또 다른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그러면서 내심 9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면서 8개 구단 체제로의 회기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반대 구단들의 논리는  한결같다. 아직 부족한 아마야구의 여건과 야구 인프라, 프로야구 경기력의 질적저하가 그것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하향 평준화는 중요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분명 개선되어야 할 문제지만, 8개구단 체제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에 큰 진전이 없었다. 시장의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프로야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10구단 창단은 꼭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이 가장 적기라 할 수 있다.

 

기존 구단들은 이러한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 아직 그들에게 프로구단은 거대 기업의 마케팅적 요소 그 이상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들만의 리그에 또 다른 이들이 끼어드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단 운영에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단 수의 증가는 막대한 비용지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실론을 주장한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몸값 거품을 조장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결국, 10구단 창단 반대의 이면은 구단의 이기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시장의 확대를 통해 자생력을 가지는 프로야구보다는 그들 지배하에 있는 리그를 원하고 있다.이들의 바램과 달리 프로야구는 점점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한 때 재정난에 시달리던 넥센이 안정화되었고 신생팀 NC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전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쉽게 말해 이익이 나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0구단 창단에 복수의 경쟁자가 등장한 것도 경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장 여건을 만든 것은 팬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 팬들은 10구단 창단을 원하고 있지만, 기존 구단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막혀 첫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기존 구단들은 여건이 채 갖추어지지 않은 1980년대 부터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면서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통해 프로야구는 유지되었고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기존 구단들의 노력의 결과고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바뀐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 그들의 태도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로 프로야구의 계속된 발전을 이룰 수 없다.

 

2012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선수협과 KBO는 여전히 정면충돌의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선수들과 반대 구단간 대결이 더 가열되고 있다. 선수협의 태도는 그 어느 때 보다 강경하다. KBO는 원칙론으로 이를 잠재우려 하지만, 문제해결의 해법이 무엇인지 그들도알고 있다.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

 

KBO의 우유부단함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결국 10구단 문제 해결의 열쇠는 KBO가 쥐고 있다. 반대 구단들을 설득할 명분도 충분하다. KBO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KBO가 구단들의 이기심에 또 굴복한다면 프로야구 파행의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O가 연말연시 10구단 창단이라는 선물을 야구팬들에게 안길 수 있을지 현실은 아직 암울한 것이 사실이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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