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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속설 중 방망이는 슬럼프가 있어도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베이스런닝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재능이 크게 좌우하는 요소라는 것도 의미한다. 빠른 발과 도루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야구선수에게 큰 축복이다. 그 선수나 소속 구단에는 또 다른 공격옵션이 생기도 상대 팀은 그 선수에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빠른 발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출루가 선행되어야 한다. 타격이 부진하다면 그 무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해당 선수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그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LG의 이대형은 낮은 출루율로 아쉬움을 남기는 선수다. 확률 높은 도루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대형은 항상 상태팀에 요주의 인물이었다. 여전히 이대형의 빠른 발은 위력적이다. 


올 시즌 이대형은 최악의 부진으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타격 부진이 최하점을 찍은 느낌이다. 이대형은 2012년 시즌 타율이 2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출루가 어렵다 보니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없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경기 출전수 마저 크게 줄었다. 이대형은 부상과 부진으로 101경에만 나설 수 있었다. 신예 선수에 자리를 주전 자리를 빼앗기는 경우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이대형은 올 시즌 25개의 도루로 여전한 주루 플레이 능력을 보였다. 방망이는 식었지만, 그의 발은 별명과 같은 슈퍼소닉의 모습그대로였다. 하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은 이대형의 팀 내 입지를 옹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대폭 삭감되었던 연봉마저 또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이제 그에 대한 트레이드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LG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위상은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형은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타격부진에 대한 해법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타격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김무관 타격코치의 지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었다. 이대형이 0.280 이상의 타율만 기록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참을성을 지닌 선수가 된다면 LG의 공격력을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이대형은 변신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 몸이 먼저 빠지는 특유의 타격폼이 재현되었고 선구안은 더 나빠졌다. 계속된 부진은 심리적으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지나친 의욕이 나쁘게 작용했다. 이대형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이 그의 자리를 위협했다. 이름값만으로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경기중 입은 부상은 그의 타격부진을 더 부채질했다. 이대형은 리그 후반기 힘을 실어 때리는 타격 폼에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타격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2할을 넘기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내년이면 11년 차에 들어서는 그로서는 충격적인 시즌이었다. 이제 30대 초반인 그에게 노쇠화를 말하기도 어려웠다. 


이렇게 이대형은 2012년 시즌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소속팀 LG 역시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팀의 중견선수로서 이대형은 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더는 추락할 수 없는 위치가 되었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타격부진이 지속한다면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그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FA 기회를 잡아도 그 가치가 평가절하될 수 있다. 


이대형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대형은 올 시즌 자신의 장점조차 살리지 못했다. 타격폼 개조는 실패로 돌아갔다. 수십 년을 이어온 습관을 하루아침에 버리긴 쉽지 않았다. 이대형은 예전의 타격자세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이대형은 전형적인 배드볼히터라 할 수 있다. 좋은 선구안으로 공을 고르기보다는 맞히는데 주력하는 스타일이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그의 빠른 발은 많은 내야안타를 양산했다. 이는 그의 타격에서 중요한 무기였다. 하지만 짧은 타구 비거리는 상대 수비시프트를 용이하게 했고 득점권에서 해결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대형은 도루왕으로 리그를 지배했지만, 팀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점은 분명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기태 감독 체제 구축 이후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는 LG의 분위기는 이대형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 시즌 이대형의 출전경기 수가 줄어든 것에는 부상탓이 컷지만, 달라진 팀 분위기도 작용했다. 팀의 체질개선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김기태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변화하지 않는 이대형은 전력구상의 뒷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대형은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도루 능력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이다. 대주자로만 출전해도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이대형은 도루왕에 거리가 멀어졌다. 타격부진이 큰 영향을 주었다. 2007년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이후 타격성적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적신호라 할 수 있다. 수많은 도루 시도로 인한 체력저하와 잔 부상이 겹친 것도 이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루하지 않는 이대형은 상상하기 어렵다. 


많은 야구팬들은 여전히 도루왕에 도전하는 이대형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LG 외야진에서 이대형은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자원들은 많지만, 수비능력과 경험 면에서 이대형을 따라올 수 없다. 실제 LG의 중견수 자리에 여러선수가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긴 신예 선수가 없었다. 이대형의 슬럼프 탈출이 필요한 LG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LG는 내부 FA 정성훈, 이진영을 잔류시켰고 불펜투수 정현욱을 보강하면서 내실을 기했다. 삼성과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알찬 전력보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더해진다면 약체팀의 오명을 씻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대형의 부활은 LG의 내년 시즌 선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이대형은 이제 더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자산감을 잃을 수 있다. 자칫 그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느 때보다 동계훈련에서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 이유다. 이대형으로서는 승부근성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지금 그의 상황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있다. 이대형에게 필요한 말이다. 이대형이 부진에서 벗어나 LG의 중견수로 다시 자리할 수 있을지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는 내년 시즌 도루왕 경쟁과 LG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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