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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건과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2012년 프로야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2013년 프로야구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되었다. 모든 팀과 선수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될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수에게 매 시즌은 소중하시만 누구보다 소중한 2013년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가 있다. KIA의 에이스 윤석민 그렇다.

 

윤석민은 최근 5년간 KIA의 에이스 겸 국가대표팀의 기동 투수로 활약했다.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 등 좌투수들이 리그를 지배할 시기에도 윤석민은 우완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2010년 시즌에는 방어율, 다승, 승률 1위를 독식하면서 최고 투수의 자리는 물론이고 정규시즌 MVP의 영광도 안았다. 그 해 우승팀은 삼성이었지만 윤석민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 프리미엄을 극복했다.

 

리그에서의 활약과 함께 윤석민을 돋보이게 한 것은 국제경기에서의 선전을 들 수 있다. 윤석민은 국가대표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좋은 투수를 해주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는 뒤늦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대표팀의 불펜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금메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후 2009년 WBC에서도 윤석민은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4강전에서 보여준 선발 역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0년 아시안 게임에서도 윤석민은 전천후 투수로 병역브로커(?)로 진가를 발휘했다. 윤석민은 최근 있었던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이었다.

 

 

 

 

 

 

윤석민은 얼핏 보기에 위압감을 주는 투수가 아니다. 앳된 외모는 석민 어린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했다. 184센티미터의 85킬로그램으로 건장한 체격이지만 마운드에서 보이는 모습은 호리호리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윤석민은 타고난 유연성이 있다. 힘을 모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윤석민은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가 있고 그 공은 공 끝이 힘이 좋고 제구가 잘 이루어진다.

 

여기에 직구 궤적에서 꺽이는 고속 슬라이더는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다양한 구종이 아닌 윤석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구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구질에 체인지업이 더해진 윤석민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장점도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장점은 경기 운영능력도 최상급으로 만들어주었다. 타고난 재능을 잘 살려낸 윤석민이다.

 

이렇게 최고 투수로 자리한 윤석민이지만, 매 해 성적의 기복이 있었다. 프로 입단 당시 잘 던지고도 패하는 경우가 많아 불운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던 윤석민은 2008시즌 14승으로 거두면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지만, 이후 수년간 정체현상을 보였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변칙 등판이 부담되었다. 그 중간 잔 부상도 있었다.

 

2011시즌 MVP 수상으로 자기 자리를 되찾았지만, 올 시즌 10승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답지 않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투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많은 등판의 후유증도 분명 존재했다. 팀과 국가대표를 오가면 누적된 피로도 악영향을 주었다. 여기에 윤석민을 분석한 팀들의 맞춤 전략도 윤석민을 힘들게 했다.

 

윤석민은 구위로 타자들을 이겨낸 투수였지만, 2012 시즌 윤석민의 공은 공 끝의 힘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였다. 높게 제구가 되어도 플라이가 될 공이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윤석민이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을 떨어지게 했다. 이는 자신감 부족으로 연결되었다. 소속팀 KIA의 침체한 분위기도 윤석민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

 

2012 시즌 기록한 9승 8패 탈삼진 137개, 방어율 3.12의 성적은 보통의 선수라면 훌륭한 결과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 투수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윤석민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여기에 징크스가 되어버린 롯데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도 윤석민이 올 시즌 해결 못 한 과제로 남았다. 

 

부족함이 있었지만, 윤석민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구가 동반된 강속구와 안정감를 지닌 윤석민은 매력적인 상품이다. 올 시즌 류현진이 대박 계약을 성사시키며 LA 다저스에 둥지를 튼 것은 윤석민에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윤석민은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인정받아왔다.

 

실제 윤석민은 2012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선동렬 감독의 만류에 그 꿈을 접었었다. 팀 우승을 한 번 더 이끌고 당당히 해외 무대 진출을 추진하고 싶은 마음도 작용했다. 이런 윤석민의 기대와 달리 윤석민의 2012년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사이 류현진이 먼저 메이저리그의 문을 열었다. 국내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의 영예도 류현진의 것이었다.

 

 

 

 

 

 

윤석민의 2013년은 그에게도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윤석민은 납득할만한 성적을 남기고 빅 리그행의 명분을 얻고자 할 것이고 KIA는 윤석민이 에이스로 돌아온다면 상위권 진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윤석민을 축으로 2012년 시즌 후반기같이 선발 투수진이 돌아간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2013시즌 재도약을 위해서 윤석민은 우선 WBC의 좋은 성적이 우선되어야 한다. 윤석민은 주력 투수 중 상당수가 부상 등으로 빠진 가운데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윤석민은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만큼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발 요원도 없다. 4강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 윤석민은 키 플레어 중 한 명이다. 

 

윤석민으로서도 이번 WBC 선전을 바탕으로 자신의 국제 경쟁력을 더 보여줄 필요도 있다. 이번 WBC는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한 리허설이 될 수 있다. 여타 선수와 달리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확실한 동기부여 요소가 있다는 점도 윤석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윤석민은 분명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다. 부침이 심한 소속팀의 사정은 성적 면에서 손해를 보게했다. 올 시즌 KIA는 다르다. 강력한 선발진 구축으로 윤석민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김주찬의 가세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팀 타선의 힘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선동렬 감독 2년 차로 접어들면서 팀 조직력도 더 다져졌다. 윤석민이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었다. 

 

윤석민이 KIA의 부활을 이끌고 자신의 꿈을 위한 발걸음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그것이 가능하다면 올 시즌 종료 후 또 다른 메이저리거를 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윤석민 역시 이에 대한 의욕이 상당하다. 윤석민의 올 시즌 투구 하나 하가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의 각오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2013 프로야구 시즌의 중요한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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