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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지금 휴식기에 들어가 있다. 선수들은 앞으로 있을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개인 훈련을 하거나 저마다의 방법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 페이스를 더 일찍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3월에 있는 WBC 대표로 선발된 선수은 대회에 맞쳐 한 달 일찍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WBC는 선수 구성 과정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다. 부상선수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대회에 임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다. 선수들의 대회참가를 위한 유인책도 논의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 선수들을 대체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선수 교체가 많았다. 이는 대표팀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불안요소가 얼마가 극복될지가 대표팀 선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체 선발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젊은 선수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경험부족을 이유로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 추신수의 자리를 대신한 손아섭도 그런 경우다. 손아섭은 2012시즌 최다 안타 왕에 오르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최다 안타 왕과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큰 성과였다.

 

손아섭은 이번 WBC 대표팀 선발에 기대가 많았다. 대표팀에 선발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선발되지 못했다. 경험부족이 문제였다. 이런 이유로 2012시즌 정규리그 MVP 박병호도 대표팀에 탈락했다. 국제경기 경험이 절대 부족한 손아섭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출중한 기량을 가진 좌타자 외야수가 많다는 것도 손아섭에게 악재였다. 손아섭의 국가대표 희망도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손아섭에 변수가 생겼다. 선수들의 잇따른 불참 도미노가 외야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의 우익수였던 추신수가 갑작스러운 팀 이적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손아섭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선수로 선택됐다. 대체 선수라고 하지만 손아섭의 오랜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아섭은 기존에 선발된 강민호, 전준우, 정대현과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현재 대표팀의 외야진 구성상 손아섭은 전준우와 더불어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 이용규가 주전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진영과 두 선수 중 한 명이 우익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은 잦은 부상으로 매 시즌 고전했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서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성적 역시 하락세를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각종 국제대회를 경험했다는 장점도 있다.

 

손아섭은 젊은 패기와 상승세라는 장점이 있다. 이진영이 정점을 이미 찍은 선수라는 것과 대조적이다. 손아섭의 장점은 남다른 적극성과 타격에서 컨텍능력이다. 최다 안타 왕을 차지한 것은 손아섭의 능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손아섭은 지나친 공격 성향으로 영웅 스윙을 한다는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실력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2012시즌 롯데가 전반적인 타격 침체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손아섭은 큰 기복 없이 타선의 중심에 있었다. 중심 타선의 약화로 더 심한 견제를 받았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 타격에 대해 어느 정도 눈을 뜬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기동력을 야구를 할 능력도 지니고 있다. 국제 경기에서 손아섭의 적극성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힘대 힘의 승부를 주로하는 비아시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좋게 작용할 여지가 많다. 

 

여기에 손아섭 특유의 승부근성과 투지는 대표팀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대표팀 선발에 대한 절실함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불안하던 수비 역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과 한층 넓어진 수비 범위로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야수 자원이 5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손아섭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커리어만 놓고 본다면 손아섭은 약팀과의 대결에서 주전으로 그 외 경기에서 대타나 대수비 등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 기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출전 기회를 더 얻을 가능성이 높다. 연습 과정에서 페이스가 일찍 올라온다면 주전으로 중용될 여지도 있다. 손아섭으로서는 생소한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과 함께 첫 국가대표 선발에 따른 지나친 긴장감 또는 의욕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시즌 초반만 되면 그를 괴롭혔던 각종 부상도 이겨내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은 해외파가 이대호만 가세한 상황이다. 국내파 선수들로 4강이라는 목표로 향해 가야 한다. 바꿔말하면 우리 리그 수준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의 장이다. 선수들이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강한 의욕을 보인다면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기전은 실력 그 이상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대표팀의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 할 선수다. 롯데에서도 손아섭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분위기 메이커 중 한 명이다. 이번 대회 참가는 손아섭에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국제경기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좋은 성적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데 큰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제 손아섭은 롯데의 중심 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다. 손아섭은 그것을 넘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를 향해 뛰고 있다. 손아섭이 최다안타 왕 타이틀 홀더의 실력을 WBC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그의 첫 WBC 출전이 기대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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