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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에 있어 FA 계약은 자신의 가치를 금전으로 확실히 인정받을 기회다. 아직 자격 취득 요건이 길 탓에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10년 가까이 꾸준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칠 수 있는 선수가 극히 한정되어 있다. 선수 대부분은 30살을 넘긴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다. 기량의 정점을 지난 경우가 많다. 이 또한 FA 자격 선수들에게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롯데의 포수 강민호는 이 점에서 행운아라 할 수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프로야구 공통적인 현상이 포수 기근 시대에 그의 희소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나이로도 30살이 되지 않는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그 가치를 더 상승하게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전으로 발탁되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풍부한 경기 경험을 했다는 장점까지 있다.

 

성적에서도 특히 타격 부분에서 타 팀 포수들과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강민호는 2008년 이후 매년 20개의 홈런과 70타점 이상을 기록할 능력을 보여주었다. 2009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장타력을 타점 생산력을 지닌 포수는 흔치 않다. 강민호는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젊고 공격적 재능이 넘치는 포수로 자리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포수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벌써 강민호의 FA 연봉 대박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물론 강미호 외에도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선수가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올 전망이지만, 포수보강이 절실한 팀들에게 강민호는 우선 영입 대상임이 틀림없다. FA 사상 최고액을 돌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 위해 강민호는 올 시즌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야 한다. 자칫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상 방지가 이우어져야 한다. 강민호는 이미 수 차례 팔꿈치 쪽에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투수뿐만 도루 저지 등으로 힘 있는 송구를 해야하는 포수에게 중요한 부위다.

 

부상이 만성화된다면 수비적인 면에서 큰 약점이 노출되는 것과 같다. 도루 저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포수로서의 가치고 급감할 수 있다. 강민호는 이런 잠재된 부상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꾸준히 근육을 단련하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송구 동작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이 외에도 지난 시즌 강민호는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아찔한 경험을 두 번 했다.

 

한번은 블로킹 과정에서 선수와 충돌했고 또 한 번은 홈 송구가 눈에 맞으면서 장기 결장을 해야 했다. 열심히 경기에 임하면서 당한 부상이지만, 강민호와 팀에 큰 손실이었다. 부상을 두려워해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면 안 되겠지만, 경기 도중 집중력이 떨어지면 부상확율이 높아질 수 있다. 강민호가 항상 생각해야 할 문제다.

 

부상 방지와 함께 공격과 수비의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강민호의 타격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다. 올 시즌 롯데의 4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012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롯데 4번 타순에 들어서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체력부담이 극심한 포수가 시즌 내내 4번 타순에 들어서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의 4번 타자 찾기가 여의치 않다면 4번 강민호를 시즌 중 많이 볼 가능성도 높다. 강민호에 부담이 큰 자리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그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그의 타격 시 약점인 지나친 공격성향을 조금 더 줄이고 선구안을 높인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강민호로서는 타격에서의 장점을 더 빛낸 수비보완을 이룰 필요가 있다. 강민호는 2012시즌 15개에 이르던 실책은 3개로 대폭 줄였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투수 리드 역시 크게 좋아졌다.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면 도루 저지 능력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아있다. 원바운드 공 블로킹 등과 같은 세세한 부분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돌발 상황 대처 능력도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강민호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최근 스프링 캠프에서 강민호는 수비 부분 훈련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의 발전된 모습도 노력의 결과였다. 여기에 더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력보완까지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영입된 백업 포수 용덕한의 존재는 롯데는 물론이고 강민호 자신에도 큰 지원군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적인 노력과 그 성과물이 빛난다 해도 팀 성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그 빛이 바래질 수밖에 없다. 강민호는 해마다 팀의 우승을 최고 목표로 한다고 말했지만, 롯데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도 롯데는 우승을 말하지만, 팀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강민호가 4번 타자 후보로 거론된다는 사실만 보더라고 팀 공격력의 약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강력한 불펜진 앞에 설 선발 마운드도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진다.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크게 이루어진 상황에서 올 시즌 롯데는 4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팀의 중견선수가 된 강민호로서는 포수로서 성적으로 팀에 기대해야 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리더십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런 팀 성적과 함께 시즌 개막전에 열리는 WBC 역시 강민호에 중요한 대회다. 그동안 강민호는 국제 경기에서 주로 백업선수로 활약했다. 중요 경기는 경험 많은 선배들의 몫이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강민호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진갑용이 함께하지만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은 강민호의 주전 가능성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부담이 클 수 있지만, 큰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WBC에서 대표팀이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강민호 리그 최고의 포수로 더 확고하게 자리할 수 있다.

 

이렇게 2013시즌 강민호는 여러 가지 기회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 역시 강한 의욕으로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대표팀에서 소속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끌어야 하고 개인 성적도 함께 끌어 올려야 한다. 여러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는 강민호다. 그 토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잡을 때마다. 강민호도 더 높은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다. 강민호가 쫓는 꿈이 어디까지 현실이 될지 궁금해진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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