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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과 희망을 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구축한 강력한 선발진과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기도 하다.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심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2011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충격을 이겨내고 2012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두산이기도 하다.

 

두산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키워내는 것 이상으로 전력 누수를 막는데 온 힘을 다했다. 이원석, 오재원 등 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그 시기를 늦추면서 전력을 유지했고 부상재활 중인 선수들의 복귀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홍성흔의 존재는 두산 전력을 더 단단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2012시즌 종료 직후 홍성흔에 대한 두산의 관심은 컸다. 홍성흔은 FA 계약으로 두산을 떠나 롯데로 올 당시 구단의 홀대에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포지션 문제뿐만 아니라 그의 가치를 저평가한 두산에 홍성흔의 마음이 떠나면서 그를 강력하게 원했던 롯데행을 확정 지었다. 이후 홍성흔은 롯데의 중심 선수로 개인과 팀 성적을 모두 잡았다.

 

홍성흔은 롯데 입단 이후 2년간 공격 각 부분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에서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30살을 넘겨 롯데로 왔지만, 지명타자라는 포지션을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리그 최고 지명타자로 자신을 변화시켰다. 홍성흔은 일본리그에 진출한 이대호와 함께 그가 없을 때도 변함없이 롯데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홍성흔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성적뿐만 아니라 남다른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홍성흔 조용한 리더십 대신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때때로 벤치의 응원단장이 되기도 하고 많은 대화로 선수들과 교감하는 팀 리더였다. 홍성흔은 꾸준한 성적과 함께 보이지 않게 롯데에 크게 기여한 선수였다.

 

두산은 홍성흔의 이런 점에 주목했다. 4년전 그를 떠나보냈던 두산은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김동주라는 중심 선수가 있었지만, 홍성흔과 김동주는 전혀 다른 성향의 선수다. 김동주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고 포스트시즌에도 엔트리에 들지못했다. 김동주가 팀을 대표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두산은 팀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 선수가 필요했다.

 

두산은 홍성흔에 4년간의 장기계약을 안겨주며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홍성흔에 거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이렇게 4년 만에 친정팀에 금의환향한 홍성흔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그가 가진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은 분명 큰 플러스 요인이지만, 포지션 중복 문제와 나이에 따른 노쇠화 등은 분명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홍성흔을 영입하면서 내준 김승회의 존재는 두산 팬들에게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반대로 롯데는 중심 타자를 잃었지만 4~5선발급 투수를 보상선수로 받으면서 팀의 약점인 선발투수진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결코, 롯데가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었다. 30대 후반의 지명타자를 얻기 위해 내준 댖가가 너무 크다는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여기에 지명타자로 국한된 홍성흔의 포지션은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는 윤석민과 여전히 두산의 중심 선수인 김동주와의 포지션 중복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주가 3루수로 경기에 나선다면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김동주가 풀 타임 3루수로 나서기엔 체력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그 자리에는 이원석 등 재능있는 야수들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김동주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한다면 팀 전력을 100% 가동하는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우려와 더불어 홍성흔의 최근 성적이 내림세에 있다는 것도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홍성흔은 2011시즌 이후 조금씩 공격지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홈런과 타점 부분에서 그 경향이 더 강했다. 2012시즌 홈런 15개, 74타점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4년간 31억 원이라는 FA 계약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성적이었다. 당연히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다.

 

아무리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체력부담이 덜한 지명타자라 하지만, 올 해 우리 나이로 36살이 되는 홍성흔이 전년도 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다시 그의 홈 구장이 된 잠실 야구장은 타자들에 더 불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클린업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홍성흔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여건임이 틀림없다. 그에 대한 큰 기대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변화에도 홍성흔은 FA 모범 사례로 불릴 정도로 제 몫을 다하는 선수였다. 롯데에서 홍성흔은 매 시즌 타격폼에 변화를 주거나 수비기여도를 높이려 하는 노력을 계속했다. 두산에 와서도 홍성흔은 1루수 훈련을 하면서 그 활용 폭을 스스로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의 성실함은 타격에서도 또 다른 반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친정팀으로서의 복귀는 그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 요소이기도 하다.

 

홍성흔은 두산에서도 롯데에서도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홍성흔은 첫 번째 FA 계약에서 베테랑 선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최소한 그에게서 소위 말하는 먹튀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두산은 홍성흔이 기록할 성적보다는 젊은 선수들에 모범이 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효과를 더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두산이 논란에도 그를 불러들인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 특히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는 눈에 보이는 성적으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객관적 지표가 부진하다면 그가 가진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홍성흔 자신도 그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모를 리 없다. 그렇기에 그 시선들을 날릴 뭔가가 필요하다. 기대대로 홍성흔이 김현수, 김동주, 홍성흔으로 이어질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다면 팀 공격력은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홍성흔이 두 번째 FA 계약 첫해를 또다시 모범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두산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이는 2013시즌 프로야구를 더 흥미롭게 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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