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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자주 하는 말이 골 결정력이다. 아무리 많은 공격을 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펼쳐도 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 즉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인 골 결정력이 높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야구는 한 점이라도 상대보다 더 많이 득점해야 이길 수 있다.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그 능력의 최대치는 0 : 0 이다. 타자들이 득점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야구에서 선수를 평가하는 지표들이 좋아도 득점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타선의 응집력, 즉 득점기회에서의 집중력은 강팀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점에서 롯데는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다. 롯데는 2012시즌 팀 득점 509점으로 최하위 한화의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력한 불펜진을 중심으로 팀 방어율이 전체 2위를 할 정도로 강력해진 마운드와는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그 원인으로 거포 부재에 따른 장타력 저하, 그 전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타자들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린 것이 영향을 주었다. 롯데는 더 많은 작전과 팀 배팅으로 이를 보완하려 했지만, 득점력 빈곤현상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시즌 중 힘겨운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불펜진의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롯데의 공격지표가 하위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2위를 기록했고 팀 안타 수나 홈런 수도 3~4권을 유지했다. 팀 도루가 급속히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프로야구 전반적인 흐름이었다. 공격내용과 비교하면 그 결과가 좋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많은 잔루 양산과 연결된다.

 

 

 

(전준우, 4번 타자로의 변신 성공할까?)

 

 

 

롯데는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울렁증이 심했다. 롯데는 지난해 타점 부분에서 홍성흔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심 타자들의 타점 생산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나마 홍성흔마저 팀을 떠나면서 롯데의 중심 타선은 더 허전해졌다.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 등으로 중심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지만, 득점 찬스에서 결정력은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를 메울 대안마련이 있어야 한다.

 

타자들의 변화가 필요한 롯데다. 롯데 타선은 그 어느 팀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끈질긴 승부보다는 적극적은 공격을 우선시한다. 이는 분명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득점 기회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투수들의 유인구 구사가 많아진 상황에서 지나친 공격성향은 상대 투수에 큰 도움을 줄 수밖에 없다.

 

과거와 같이 홈런포가 어느 타선에서나 터질 수 있는 롯데가 아님을 고려하면 공격 방법이나 상황 대처능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탐 타선의 큰 변화가 불가피한 올 시즌은 그 변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기존 롯데 공격야구를 상징하던 노피어(No Fear)야구와 다른 야구를 해야 하는 롯데의 상황이다.

 

당장은 새롭게 구성될 중심 타선의 결정력 향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로 이루어질 클린업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을 오래 보는 선수들이 아니다. 중심 타선에 대한 견제가 심한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대호, 홍성흔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상황에서 젊은 클린업은 스스로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타격 성향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롯데에 한화로부터 영입된 장성호는 소중한 존재다. 장성호는 비록 전성기를 지났고 파워는 떨어졌지만, 투수들과의 수 싸움이 가능한 타자다. 노림수가 좋고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릴 능력을 갖춘 선수다. 수년간 그를 괴롭히던 부상에서도 벗어났다. 충실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성호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5, 6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장성호가 중심 타선에 들어설 수 있다면 포수인 강민호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5번 장성호, 6번 강민호로 이어지는 타순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면 하위타선의 강화도 함께 이룰 수 있다.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보다 경험과 연륜이 더해진 타순 구성도 가능하고 좌우 타자가 엇갈리는 이상적인 타순구성도 가능하다.

 

더 큰 이점은 롯데 타자들에 부족한 수싸운 능력을 지닌 장성호가 타선에 들어서면서 강 일변도의 롯데 공격에 유연함은 더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권투에서 강력한 훅으로만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 가벼운 펀치로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야구의 공격도 이와 같다. 투수들의 더 괴롭히고 작은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면 득점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성호는 롯데 타선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줄 수 있는 존재다.

  

 

(롯데 타선의 플러스 알파, 장성호의 부활)

 

  

올 시즌 롯데는 중요한 변화기에 있다. 지난해 약화된 전력에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일궈내면서 팀전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타선은 더 약해졌다. 새로운 얼굴들을 찾을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대주들이 제대로 정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전과 훈련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투수진 역시 불펜은 여전히 강하지만 선발진 구성은 아직 진행 중이다. 어렵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치먼드는 부상으로 사실상 방출된 상황과 같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이 시급하지만,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롯데와 달리 하위권 팀들은 전력보강이 충실히 이루어졌다. 지난해 5위 KIA는 올 시즌 상위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LG, 넥센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롯데의 상위권 유지가 쉽지 않은 2013시즌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키는 야구는 지난해 불펜진에 새로운 얼굴들이 더해지면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타선의 분발이 더해진다면 상위권 수성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팀 공격력이 향상될 수 없음을 고려하면 득점 기회에서 한 점 한 점을 짜낼 수 있는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 

 

2013시즌 롯데는 변화된 팀 색깔을 정착시키야 하는 한 해다. 이제 롯데는 강력한 마운드를 중심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는 팀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킬 수 있는 득점이 필요하다. 지난해 하위권의 득점능력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 부분은 동계훈련기간 충분히 고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해법을 찾는다면 롯데의 올 시즌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다음 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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