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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KIA의 돌풍이 만만치 않게 불고 있다. KIA는 시범경기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가 시즌과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근 몇 년간 보였던 무기력에 빠진 그들이 아니었다. 특히 타격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FA 김주찬 효과가 더해지면서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그 위력은 시범경기를 통해 보여 지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이 WBC 참가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김진우마저 부상 후유증에 등판을 못하고 있지만, 양현종이 2년간의 부진을 씻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앤서니가 경기를 거듭 할수록 안정된 투수를 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곳곳에서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보이는 KIA다.

 

이런 KIA에서 만연 유망주의 틀을 깨려는 한 선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KIA의 외야수 신종길이 그렇다. 신종길은 트레이드를 통해 2009시즌부터 KIA에 합류했다. 신종길은 빠른 발과 컨택능력을 겸비한 테이블 세터 후보로 매 시즌 거론되었지만,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곤 했다. KIA 팬들에게 신종길을 미완의 대기이기도 했고 애증이 교차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2010시즌 58경기 출전에 타율 0.321과 16개 도루로 백업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한 신종길은 2011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16경기에 출전했다. 타율은 0.221로 부진했지만, 2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장점인 빠른 발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러한 경험이 그를 더 발전시킬 것 같았다. KIA는 신종길의 더 큰 성장을 항상 기대했고 이에 보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종길은 곧바로 한계에 봉착했다. 변화구 공략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발만 빠른 타자가 되고 말았다. 2012시즌 신종길은 큰 기대 속에 테이블 세터로 중용되었지만, 타격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출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장기인 빠른 발도 활용하지 못했다. 2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군에서 신종길을 다른 선수가 되었다. 지난해 신종길은 44경기 출전에 0.157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신종길로서는 올 시즌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능성이라는 보호막이 그를 더는 보호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이로 30살이 되는 그에게 유망주라는 말은 어색하다. 확실한 팀 내 입지를 굳혀야 한다. 상황은 녹녹치 않다. 현재 KIA의 외야진은 김주찬의 FA 영입과 김원섭의 FA 잔류로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가 중견수로 고정된 상황에서 김주찬을 제외하면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가 개막전 엔트리 경쟁을 해야한다.

 

지난 시즌 기록만 본다면 김원섭이 가장 앞서지만, 김원섭은 풀 타임을 치르기에 체력 부담이 크다. 김주찬 역시 경우에 따라 1루수를 겸업할 가능성이 높다. 바늘구멍과 같은 경쟁이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은 대결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장타력을 갖춘 나지완이 입대를 미루고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고 부상에서 회복한 거포 김상현도 외야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재능있는 외야수 이준호 역시 지난 시즌 보여준 가능성을 꽃피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 대타 백업요원으로 종종 얼굴을 비친 최훈락도 경우게 따라 외야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이들과 경쟁할 신종길은 유망주라는 이름으로 우선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다. 

 

시범경기 출전기회가 더없이 소중한 신종길이다. 출발은 좋다. 신종길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6타수 4안타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외야수 경쟁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였던 신종길이 다시 그 안에 들어왔음을 알렸다. 물론, 신종길의 개막전 엔트르 합류는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FA 김주찬 역시 고감도 타격으로 코칭스탭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과거 4번타자 김상현도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은 외야 자리가 더 줄었음을 의미한다. 

 

김주찬이 불러온 팀 내 경쟁이 여타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하고 있다. 신종길로서는 더 많은 노력과 땀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종길은 그동안 타고난 야구센스를 지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KIA가 계속된 실망에도 그를 놓지 못하는 건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종길에 더는 시간이 없어 보인다. 올 시즌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그의 출전폭은 대주자 정도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주 무대가 2군이 될 수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늦게 그 잠재력을 폭발시킨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포기하지 않은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신종길 역시 그 가능성이 열려있는 선수다. 올해도 아무 의미 없이 보낸다면 가을과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울 수밖에 없는 신종길이다. 과연 신종길이 만연 유망주라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 1군 멤버로 그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그것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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