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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역시 제9구단 NC 다이노스다. NC는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팀이기도 하다. 야구 열기하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창원지역을 연고로 하기 때문이다.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과 함께 그들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NC의 전력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하고 있다.

 

2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팀의 짜임새가 잘 이루어진 것은 분명 했지만, 경험 부족의 문제는 여전했다. 아직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에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한 경기 한 경기가 NC에 소중하다. 만들어지는 팀은 NC에서 프로경력이 있는 선수들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동안 팀의 주축을 이루어야 하고 그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호준과 같이 FA로 영입된 선수는 베테랑으로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특별 지명으로 팀을 옮긴 선수 중 일부는 NC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SK에서 NC로 팀을 옮긴 모창민의 경우 자신의 가치를 높일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모창민은 SK에서 괜찮은 백업으로 팀의 큰 보탬이 되는 내야수였다.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와 상무에서 병역을 필한 군필선수라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SK는 모창민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못했다. 투수들 보호에 더 큰 비중을 둔 탓이었다. NC는 모창민을 지명했고 모창민은 2008년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SK로서는 아쉬운 이별이었다. 모창민은 2008년 SK 입단 당시 1억 2천만원이라는 야수로서는 꽤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2차 1라운드 3순위라는 높은 순위의 지명을 받았다. 대형 내야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하지만 모창민의 프로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모창민은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갖지 못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들을 뒷받침하는 백업으로 역할이 한정됐다. SK의 강력한 내야진에서 모창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3루수는 최정이 2루수는 정근우가 버티고 있었다. 유격수로 나서기에 수비력이 조금 모자랐다. 1루수 역시 박정권이라는 대형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한정된 기회는 모창민이 재능을 완전히 발휘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성적 역시 평범했다. 타율은 2할대 초반을 맴돌았고 타격에서 대형 내야수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모창민은 조기 입대로 병역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모창민의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퓨처스 리그에서 모창민은 81경기에서 0.353의 타율에 11홈런 61타점으로 잠재된 재능을 발휘했다. 스스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모창민은 지난해 상무 제대로 곧바로 SK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내야진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한 명의 선수가 아쉬웠다. 퓨처스 리그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모창민에 SK는 주목했다. 팀 적응에 문제가 있을 수 있었지만 모창민은 시즌 막판, 그리고 포스트 시즌에서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보이지 않게 기여 했다. 대수비, 대타, 좌완 선발 투수에 맞는 플래툰 요원으로 쓰임새가 다양했다. 

 

이러한 활약은 아이러니하게도 NC에 특별지명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모창민이 제대 후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특별 지명 대상자가 안 될 수 있었다. SK는 시즌 후반기 그가 필요했지만, 시즌 후 그를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여력이 없었다. 지난해 퓨처스 리그에서 1년을 보낸 NC는 2군 리그의 배리본즈라 칭해졌던 모창민의 활약상을 직접 보았다. 그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결국, 모창민은 정들었던 팀을 떠나는 운명을 맞이했다. SK로서도 장래가 기대되는 내야수 요원을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모창민은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NC의 중심 타자로 자리했다. 더는 모창민은 NC에서 더는 백업 선수가 아니었다. 플래툰의 족쇄도 벗어 던졌다. 주전 3루수로 확실한 수비 위치도 정해졌다. 


변화된 환경은 모창민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팀의 신뢰 속에 모창민은 한 경기 부진하면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압박감도 벗어 던질 수 있었다. 연습경기부터 모창민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방망이는 시범경기에서도 식지 않았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모창민의 타격감은 여전히 상승세에 있다. 


모창민은 NC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당장 올시즌 부터 모창민은 클린업의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팀 타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신인 나성범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창민의 팀 내 비중은 더 커졌다. 함께 SK에서 온 이호준과 더불어 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그 책임도 커진 셈이다. 


모창민으로서는 야구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치러야 하고 중심 타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빛나지 않는 조연으로 팀에 기여했다면 당당한 주연으로 NC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야 하는 모창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에 대한 끊임없는 보완과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 연기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 벼락스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지속력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창민은 항상 상위권에 위치했던 SK의 선수로 큰 경기를 자주 경험했다. 팀 훈련이 많기로 소문난 팀에서 견뎌내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하지만 그는 백업 선수라는 한계가 있었다. 


신생팀 NC에서 모창민은 팀의 중심 선수다. 이제 그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변화한 환경이 지금까지는 모창민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모창민의 상승세가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NC가 기대하는 중심 타자로 그 이름을 확실히 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조연에서 주연으로 가치 상승을 노리는 모창민의 2013시즌이 기대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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