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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시범경기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최근 2년간 침체기에 있었던 KIA는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강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 보완되었고 부상병동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주력 선수들이 모두 모여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FA 김주찬이 가지고 온 플러스 알파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KIA는 좌용규, 우주찬으로 구성되는 테이블 세터진이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리그 최강의 테이블 세터진이라는 평가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두 선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가능하다. 여기에 3할 이상의 타율과 30개 이상씩의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 물방망이 타선으로 고심하던 KIA로서는 팀 공격을 풀어줄 공격 루트를 열었다 할 수 있다.

 

김주찬 효과의 가장 큰 부분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시켰다는 점이다. 외야수와 1루 수비가 함께 가능한 김주찬의 존재는 매 시즌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하던 베테랑들을 자극했다. 특히 최희섭은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를 만나면서 더 심기일전한 모습이다. 최희섭의 시범경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타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희섭의 분전은 클린업을 구성할 이범호, 김상현 등에도 긍정 효과를 주고 있다. 여기에 팀내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팀 분위기가 더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KIA는 시범경기지만 3월 16일 두산전까지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16일 KIA는 같은 전승팀 두산을 상대로 0 : 2로 뒤지던 경기를 3 : 2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내용상 불리한 경기였지만, 경기 후반까지 끈끈함을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이러한 연승 과정에서 불펜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이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장고 끝에 팀의 마무리로 자리한 외국인 투수 앤서니는 선동렬 감독의 각별한 관심 속에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앤서니는 시범경기 동안 상황별 등판으로 마무리 투수로의 적응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그의 장점인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한층 더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앤서니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다면 고질적인 KIA 불펜의 약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앤서니가 순조롭게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다면 지난 시즌 신인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셋업맨 박지훈과 젊은 심동섭, 진해수 등의 젊은 불펜진, 노련한 유동훈과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한기주 등을 묶어 신.구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조화를 이룬 경쟁력 있는 불펜진 구성이 가능하다.

 

실제 KIA는 시범경기에서 팀 방어율 1.50, 팀 타율 0.276으로 두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불펜진이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짠물 투구를 이어간다는 점은 팀 타선의 부활 이상으로 반가운 일이다.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고 지금의 좋은 페이스는 선수들 전체가 한층 더 자신 있게 시즌에 임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순항하고 있는 KIA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 투수진의 두 축, 윤석민과 김진우의 부상이 그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최강으로 평가받던 KIA 선발투수진을 이끌던 투수였다. 윤석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우완 선발투수고 김진우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부활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하던 상황이었다.

 

현재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모두 부상이 그 이유다. 윤석민은 WBC 참가 후 어깨 피로로 김진우 역시 WBC 준비과정에서 입은 팔꿈치 부상의 여파로 실전 등판을 미루고 있다. 자칫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KIA로서는 팀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선발 투수진에 누수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KIA는 풍부한 선발 투수진을 고려 앤서니의 마무리 투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좌완 선발 양현종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앤서니의 마무리 투수 전환은 신의 한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두 투수의 부상 공백은 선발 투수진을 조금 허전하게 하고 있다.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소사와 베테랑 서재응이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2자리는 허전함이 느껴지게 한다.

 

KIA는 시범경기 동안 여러 선수를 시험할 수 있지만, 두 선수를 대신할 투수들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개막적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깜짝 스타가 나오기도 쉽지 않다. KIA로서는 두 선발 투수가 없는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KIA는 두 선수가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게 하고 있다. 장기 레이스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중간마다 3일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올 시즌 일정도 KIA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개인으로도 부상에 따른 더딘 컨디션 회복은 아쉬움이 많다. 윤석민은 FA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해외리그 진출이라는 개인적 목표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올 시즌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모습을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그 누구보다 WBC를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주력 투수들의 부상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도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며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전에서 윤석민은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어깨 부상은 그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윤석민으로서는 어깨 부상이 크지 않다는 점이 큰 위안이다. WBC를 준비하면서 쌓인 피로만 씻어낸다면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자기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김진우 역시 올 시즌이 중요하다. 지난해 6년이 넘은 세월이 지나 10승 투수의 반열에 오른 김진우는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팀이 김진우의 마무리 투수 변신도 고려할 정도로 기대로 컸다.

 

하지만 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조금 일찍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오랜 공백 후에 지난해 많은 공을 던진 것이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상부위가 팔꿈치라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KIA는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김진우에게도 충분한 재활의 시간을 주었다. 어렵게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은 김진우의 미래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 KIA를 상위권으로 분류한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강력한 선발투수진이었다. 선발 요원인 앤서니를 마무리로 돌리고도 KIA 선발진은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 KIA는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석민, 김진우 두 선발 투수들의 부상 공백은 시범경기 상승세로 시즌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는 KIA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 투수가 개막전에 맞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지만, 실전 피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가 있다.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KIA가 시범경기 동안 어떻게 두 선발 투수의 공백을 메울 해법 마련을 할 수 있을지 시범경기에서 순항하고 있는 KIA에 큰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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