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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하위팀 반란의 주인공이었던 넥센은 201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지난 시즌 넥센은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한 때 넥센은 1위를 위협하는 팀이었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내림세를 지속했다. 결국, 넥센은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공하지 못한 돌풍은 오랜 기간 팀과 함께했던 김시즌 감독의 전격 경질로 이어졌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 체제로 올 시즌 변신을 모색했다. 1군 코치진 상당수가 교체되었고 팀 색깔도 변화를 보였다. 긍정 요소는 곳곳에서 전력의 획기적 보강은 없었지만,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젊은 선수들은 경기 경험을 더했다. 지난해 이기는 야구를 이전보다 많이 해봤다는 것은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정규리그 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가 건재한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다. 지난 시즌 넥센 공격의 또 다른 중요 루트였던 뛰는 야구 역시 염경업 감독의 주도하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젊은 포수 박동원은 공격력을 겸비한 포수로 넥센의 약점인 포수진을 강화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타선과 더불어 투수진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 리그 적응기를 보낸 김병현이 선발 투수로 더욱더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민, 강윤구 등의 젊은 선발 투수들과 경험을 더 쌓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장효훈 등의 예비 선발 자원들도 확보했다. 마무리 손승락을 축으로 한 불펜진 역시 신.구의 조화로 지난해보다 나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나이트

 

 

이렇게 투타에서 짜임새를 더한 넥센에 더 희망적인 부분은 지난해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나이트, 밴헤켄 두 외국인 투수의 존재다. 이들은 지난해 27승을 합작하며 넥센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이들이 있어 넥센의 돌풍도 가능했다. 두 선수의 장점은 성적뿐만 아니라 팀 적응력과 친화력에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선수는 넥센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넥센에서 외국인 투수 그 이상의 존재다.

 

올 시즌 넥센은 이들에게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연이은 호투는 넥센의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시즌에 임하는 두 선수 역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 팀별로 수준급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영입되었지만, 이들 처럼 기량이 검증되고 팀과 잘 융화된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이들의 존재는 넥센에 소중하고 신뢰도도 높다.

 

팀의 제1선발로 뛸 나이트는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은 마음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는 지난해 16승으로 다승 2위, 2.20으로 방어율 1위, 208.2이닝을 던지면 이 부분 1위를 차지하는 등 3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최고 시즌을 보냈다. 빠른 직구와 국내에서 익힌 변화구를 조합한 투구는 타자들을 꼼짝못하게 했다. 지난해만 놓고 본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트는 화려했던 시즌 활약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시즌 MVP는 물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그는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이런 결과는 시상에 대한 공정성 시비로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나이트의 지난해 활약은 그만큼 대단했다. 한 때 부상으로 선수생활의 기로에 섰던 그가 먼 외국 땅에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이런 나이트에 미치지 못했지만, 밴헤켄 역시 꾸준한 투구로 에이스 나이트와 멋진 조화를 보였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좌완 투수라는 장점에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큰 변화구와 구석을 찌르는 직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나이트와 마찬가지로 긴 이닝을 소화활 능력도 보여주었다. 넥센에 밴헤켄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선물과 같았다.

 

넥센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이들과의 재계약을 서둘렀고 나이트, 밴헤켄 모두 일찌감치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겨우내 충실히 몸을 만든 두 투수는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연이은 호투로 시즌 개막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다. 나이트는 2경기 10이닝 무실점 투구로 여전히 에이스 투수다운 투구를 해주었고 밴헤켄은 8이닝 무실점 투구로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우리 나이로 39살이 되는 나이트와 35살이 되는 밴헤켄의 다소 많은 나이가 체력적인 문제 발생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지난해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린 경험은 올 시즌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 밴헤켄 두 외국인 투수는 올 시즌도 넥센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이다. 재능있는 젊은 투수들이 여럿 있지만, 이들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넥센은 믿을 수 있는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마운드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휴식일이 곳곳에 자리한 일정은 원투펀치가 강한 넥센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두 투수의 활용을 최대로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넥센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선발카드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그 전제는 이 투수들이 한층 더 집요해질 상태 타자들의 맞춤 공략에 잘 대응하고 시즌 종료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에도 넥센이 나이트와 밴헤켄을 중심으로 지난해 완성하는 못했던 돌풍을 재현하고 넥센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올 시즌에 넥센 원투펀치가 만들어낼 결과물이 궁금해진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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