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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NC가 롯데에 기분 좋은 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NC는 3월 21일, 22일 홈 구장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롯데를 시범경기 최하위로 밀어냈다. 롯데는 공격과 수비, 마운드 모든 면에서 신생팀 NC에 밀렸다. 롯데는 시범경기지만, 신생팀 NC의 기를 제대로 살려주면서 NC가 의도한 지역 라이벌 구도를 스스로 만들어 주고 말았다. NC는 롯데전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NC는 시범 경기 내내 경기력이 기복이 심했다. 라인업의 변동도 있었다. 아직 1군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2% 부족한 모습이 노출되곤 했다. 하지만 롯데전에서 NC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내용 있는 경기를 했다. 마운드가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안정세를 보였고 타선 역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1일 경기에서 NC는 선발 찰리가 다소 부진했지만, 젊은 불펜진이 완벽투로 추가 실점을 막고 타선의 후반 집중력으로 역전승했다. 22일 경기에서는 선발 노성호가 초반 제구력 난조를 딛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이 초반 2득점을 끝까지 지키는 야구로 1점차 승부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롯데의 팀 조직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고려해도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연승이었다.

 

NC의 시범경기 연승을 이끈 중요한 요인 중에는 새롭게 구성된 젊은 상위 타선의 활약이 있었다. NC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김종호, 박민우, 박상혁으로 이어지는 좌타자 3명을 1, 2, 3번에 배치했다. 모두 좌타자에 젊고 빠른 발을 지닌 선수였다. 21일 경기에서는 박민우, 박상혁이 3안타씩을 몰아치면서 타선을 주도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팀 분위기를 높여주었다.

 

22일 경기에서는 전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종호가 1번 타순에서 3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의 활로를 열어주었다. 롯데는 발 빠른 NC의 좌타 3인방을 묶지 못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선수들의 활약으로 NC는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킬 또 다른 옵션을 얻었다. 이 세 선수는 김경문 감독이 두산 시절 즐겨 펼치던 발야구를 이끌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NC의 마스코트 공룡이 날카로운 발톱을 하나 더 가진 것이나 다름없어진 셈이다.

 

 

 

 

 

 

이들은 아직 유망주의 티를 벗어난 선수들이 아니다. 1번 타순의 김종호는 NC의 특별지명으로 삼성에서 팀을 옮겼지만, 프로선수생활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NC의 선택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김종호는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NC의 1번 타자 자리를 굳혔다. 코칭 스탭의 신뢰도 높다.

 

2번 타순에 배치된 박민우는 고졸 선수로 야수로서는 비교적 많은 1억 6천만의 계약금을 받는 상위 지명자였다. 하지만 당장 1군에서 통할수 있을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선수였다. 지난해 퓨처스 리그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프로 경험이 더 많은 차화준과의 주전 2루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박민우는 4할대의 맹타로 주전 경쟁에서 다시 앞서 가고 있다. 21일 롯데전에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3타점 3루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2일 롯데전에서 안타로 볼넷, 사구로 3번 출루하면서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신인 선수다운 패기와 근성도 보여주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박민우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선수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상혁은 2009년 KIA에 지명되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었다. 박상혁은 NC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고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박상혁 역시 박민우와 마찬가지로 시범경기 초반 주전 경쟁에서 조금 멀어져 있었지만, 최근 경기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외야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NC는 팀의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을 불가피하다. 나성범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박상혁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박상혁은 특별지명으로 NC로 팀을 옮긴 조영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최근 주전 출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 4년간의 무명 설움을 떨쳐내려는 듯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2일 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21일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3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이렇게 NC는 시범경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좌타 상위 타선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모습이다. 나성범의 부상, 모창민의 3루에서 1루로의 포지션 변경으로 다소 흐트러진 라인업을 다시 추스리는 데 있어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 날카로운 타격과 누상에 나가면 언제든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은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중요한 트랜드인 뛰는 야구에 들어맞는 조합이기도 하다.

 

물론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이고 이들에 장.단점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 활약이 스치는 바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NC가 지역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자 하는 상대인 롯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NC로서는 롯데와의 라이벌 구도 형성으로 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롯데와의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이 세 선수는 롯데를 진땀 흘리게 하는 활약을 해주었다.

 

이제 2013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각 팀은 개막전에 나설 엔트리를 확정하고 주전 라인업도 어느 정도 확정해야 한다. 지금 시범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이 개막전에 그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NC는 상대가 좌완 선발투수를 내세우는 변수가 없다면 새롭게 구성된 좌타 3인방을 상위 타선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상대인 롯데가 에이스 유먼외에 좌완 선발 없다는 점은 이들이 이대로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과연 김종호, 박민우, 박상혁으로 이어지는 NC의 좌타 삼인방이 시범경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규리그에서도 큰 활약을 할 수 있을지 롯데와의 시범경기처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그 모습을 재현할지 궁금해진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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