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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이 100경기를 훨씬 넘게 소화하는 프로야구에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얼마 안 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일어나는 선수 부상과 주전 선수의 컨디션 난조에 쉽게 대응할 수 있고 안정된 전력을 구축할 힘이 되기 때문이다. 프로 각 팀이 2군 육성에 투자를 선수층을 두텁게 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차이는 실제 성적과 큰 연관성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두산베어스는 일명 화수분 야구로 일컬어 지는 그들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인 삼성과 함께 가장 강력한 2군 육성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는 받는 두산이다. 특히 야수 부분에서는 타 팀을 능가하고 있다. 이는 두산에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두산은 넘치는 야수 자원으로 인한 축복이 행복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야수로 두 팀을 나눠도 경기력 차이가 없다는 평가는 받을 정도다. 실제 두산은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이 모두 무한 경쟁체제에 들어있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명성만으로 자리를 지킬 수 없고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 두산의 간판 김동주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땀을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의 야수경쟁은 내야진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다. 롯데에서 홍성흔이 FA로 영입되고 입대를 앞둔 최준석이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경쟁을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이원석, 윤석민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그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한정된 1군 엔트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두산은 3루수로 김동주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1루수 전향 가능성도 있지만, 1루수 자원이 넘친다. 최준석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좌타 거포의 자질을 갖춘 오재일이 있다. 여기에 윤석민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오재원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 문제가 있지만, 김동주의 3루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도 하다. 김동주의 체력안배를 위한 백업선수가 풍부한 것도 이런 구상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시범경기 4할의 맹타를 휘두른 허경민은 3루수 백업자원으로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이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중용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2루수 수비도 가능한 허경민은 경찰청에서 군 문제도 해결한 상황이다. 올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할 수 있다.

 

유격수는 손시헌의 수성 가능성이 높다. 손시헌은 시범경기 4할 타율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노련한 수비도 여전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상당기간 결장했지만, 올 시즌은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올 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도 그의 의욕을 더 높이고 있다. 풍부한 경험은 수비의 안정감이 중시되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그의 비교 우위 요인이기도 하다.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김재호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는 점도 손시헌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김재호는 손시헌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포스트 시즌 맹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언제든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루수 역시 상황이 복잡하다. 오재원이 주전에 가장 근접해있지만, FA 앞두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베테랑 고영민이 만만치 않고 최주환이라는 젊은 유망주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백업 요원인 허경민이 이에 가세할 수도 있다. 2루수 역시 개막전까지 경쟁구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루수 부분은 앞서 밝힌 대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의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두산 미래의 4번 타자로 가능성을 높인 윤석민이 있지만, 부상으로 정상 가동이 불가능하다. 그 틈을 최준석, 오재일이 노리고 있다. 최준석은 두산의 중심 타자로 오랜 기간 자리했지만, 부상이 이어지면서 점점 내림세를 보였다. 올 시즌은 감량에 성공하며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FA 로이드는 그를 더 힘내게 할 요소다.

 

넥센에서 지난해 팀을 옮긴 오재일 역시 장타력을 지닌 좌타자로 두산의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부진했지만, 두산에 부족한 좌타 거포라는 희소성이 있다. 이런 경쟁에 홍성흔이 1루수 겸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윤석민도 부상을 털어내고 출전을 준비 중이다. 두산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포지션이다. 

 

이렇게 북적이는 내야와 함께 경쟁이 덜했던 외야 포지션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김현수, 이종욱, 정수빈에 군에도 돌아온 민병헌,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오현근이 가세했다. 팀의 중심타자인 김현수를 제외하면 터줏대감이 다름없었던 이종욱, 정수빈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장 임재철은 부상으로 일단 경쟁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이종욱은 지난해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고 정수빈은 긴 부상재활의 시간이 있었다.

 

민병헌과 오현근은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기량을 닦으며 절치부심했다. 시범경기 성적도 좋았다. 이들의 도전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시켰다. 이종욱과 정수빈도 도전자들에 못지않은 성적으로 주전 수성 의지를 보였다. 이 또한 두산을 고민하게 할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양의지가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이는 포수 역시 박세혁, 최재훈와 같은 신예들의 도전이 더해지면서 양의지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두산의 야수 경쟁은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는 팀 전체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강력한 팜시스템은 이들 외에 또 다른 선수들의 등장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많은 선수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지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홍성흔, 두산 우승의 키워드 될까?)

 

 

모든 선수를 개막전 엔트리에 넣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2군에 내려가야 한다. 타 팀으로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상당수도다. 자칫 큰 좌절감이 들 수도 있다. 트레이드를 고려할수도 있지만, 두산이 필요로 하는 투수자원을 내놓은 팀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두산은 더 나은 기량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것과 함께 탈락한 선수들을 보듬고 이들이 언제든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선수층이 엷은 팀으로서는 두산의 이러한 고민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두터운 선수층은 두산을 올 시즌 상위권 팀으로 예상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두 외국인 투수와 김선우, 지난해 맹활약한 노경은이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선발진이 여전히 강하고 이재우, 정재훈 두 베테랑이 부상없이 가세한 불펜진도 한층 더 견고해진 두산이다.

 

투.타 모든 부분에서 단단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두산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여기에 두산은 팀의 부족한 부분이었던 강력한 리더십 구축을 위해 홍성흔을 FA 영입했다. 홍성흔의 영입은 그의 성적을 떠나 무형의 전력을 강화시키는데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신.구의 조화와 주전, 비주전 구분이 없는 두터운 선수층으로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시범경기 절대 강세를 보인 KIA에 가려졌지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상위권 전력을 보여주었다. 두산의 마르지 않은 화수분은 올 시즌에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풍부한 선수자원을 얼마가 잘 활용하고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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