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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승 상대는 LG였다. 시즌 개막 후 7연패 늪에 빠졌던 NC는 4월 11일 대 LG전에서 4 : 1로 승리하며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경기력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던 이전 경기들과 달리 이날 경기는 공.수에서 높은 집중력 발휘한 NC였다. 그 결과는 값진 승리였다.

 

NC 창단 첫 승의 주역은 선발 투수로 나선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 순위가 밀리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재학은 시즌 첫 등판이라는 부담에 연패 중인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더해진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야 했다. 프로데뷔 이후 1군에서 2번째 선발 등판하는 사실상 초보 선발투수에게 큰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재학은 베테랑 투수로 긴장할 수 있는 경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재학은 냉정했고 구위와 제구도 만족스러웠다. 선발 투수의 담대함은 시즌 개막이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야수들의 안정된 수비를 이끌어냈다. 이재학은 140킬로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이 타자 무릅을 파고들었고 슬라이더와 위기의 순간 승부구로 활용한 체인지업이 춤추듯 떨어지며 LG 공격의 맥을 효과적으로 끊었다.

 

이재학은 6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오히려 그 순간 더 침착했다. 상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재학의 담대한 투구는 6이닝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이어졌다. 사사구는 단 한 개에 그쳤다. 지난해 퓨처스 리그에서 15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모습을 1군 첫 등판에서도 재현했다.

 

선발 투수의 호투로 마운드가 안정된 NC는 초반 리드를 굳건히 지키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 특히 1회 초 2점을 먼저 득점한 것이 경기 내내 큰 힘이 되었다. NC는 1회 초 선두타자 김종호의 몸맞는 공 출루 이후 흔들리는 LG 선발 투수 신정락 공략에 성공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신정락은 여러모로 NC 선발 이재학과 비슷한 점이 많은 투수였다. 입단 연도도 비슷하고 투구폼 역시 정통파가 아닌 사이드암 계열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여기에 1군 2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점도 이재학과 같았다. 그 역시 초보 선발투수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재학의 경기 초반을 무난히 넘긴 반면, 신정락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1회 초 김종호에 몸 맞는 공을 내준 이후 신정락의 제구는 급격히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고 승부구는 가운데 몰렸다. NC 김종호는 출루 이후 도루를 성공시키며 신정락을 더 흔들었다. NC는 2번 차화준의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고 3번 조영훈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호준의 행운의 내야 안타로 한 점 더 추가한 NC는 대량 득점으로 승리 가능성을 확실히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공격이 아쉬웠다. 5번 권희동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NC는 조평호의 2루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이호준이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병살을 당했고 권희동이 견제사로 아웃되면서 좋은 분위기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이는 LG에 추격의 빌미를 주는 공격이었다. 1회 강판 위기까지 몰렸던 신정락은 1회 고비를 넘긴 이후 확 달라진 투구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NC 공격은 원할치 못했다.

 

초반 실점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 했던 LG도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누상에 주자를 불러들이는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1회 말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킨 LG는 4회 말 이대형의 볼넷 출루 이후 견제사당하면서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고 말았다. LG 타자들 초반 리드를 빼앗긴 이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재학의 변화가 심한 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득점기회에서도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런 LG의 지지부진한 공격을 일거에 만회할 기회가 5회 말 찾아왔다. NC로서는 큰 위기였다. 1사 후 김용의의 안타와 양영동의 빗맞은 안타가 이어지며 LG는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 과정에서 NC 수비진의 판단 착오가 곁들여졌다. 잘 던지던 이재학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리 투수 요건에 걸리는 이닝이라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재학은 침착했다. 대타 서동욱과 오지환을 차례로 범타로 잡았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NC는 고비를 넘겼고 LG는 그렇지 못했다. LG는 쓰리쿼터형인 이재학을 겨냥해 올 시즌 첫 주전으로 출전하는 이대형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등 1번부터 3번까지 좌타자를 배치하고 하위 타선까지 좌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타자를 최대한 활용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LG가 계속 득점 기회를 놓치는 사이 NC 역시 추가점을 올린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1회 강판 위기를 넘긴 신정락 역시 주 무기 슬라이더가 살아나고 직구의 제구가 되면서 호투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6회까지 공격에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7회에 경기는 변화를 맞이했다. 양 팀은 7회초.말 수비에서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 초 2사에 LG는 노장 류택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7회 무사 1루에 NC는 문현정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 좌완 불펜의 역량 차이는 경기 후반 분위기를 결정짓게 했다.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문현정은 LG의 우타자 대타들을 침착하게 범타 처리했고 8회 2사까지 LG 좌타선을 잘 막아내며 팀 리드와 선발 이재학의 승리를 지켜냈다. 


반대로 LG 류택현은 8회 초 수비에서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8회 초 NC는 무사에 좌타자 차화준, 조영훈의 연속 안타와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무사 1루에서 타격감이 좋은 3번 타자 조영훈을 믿고 강공을 지시한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 NC는 LG의 바뀐 투수 김선규를 상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승세를 굳혔다. LG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1사 2, 3루에서 권희동의 타석 때 나온 유격수 땅볼 타구에 오지환의 홈 송구가 야수선택이 되면서 아쉬운 실점을 했고 조평호의 땅볼 타구가 1타점 내야안타가 되면서 추격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4 : 0 리드를 잡은 NC는 창단 첫 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이후 NC는 베테랑 불펜 송신영과 고창성을 차례로 투입하며 LG의 막판 추격을 1점을 막고 4 :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이재학은 창단 첫 승의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개막 7연패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NC는 안타 수 12 : 9로 공격력에서 LG를 앞섰고 실책 없는 안정된 수비까지 선보이며 내용과 결과 모두 LG를 앞서는 경기를 했다. 


반대로 LG는 내심 시리즈 스윕을 노렸지만, 경기 초반 신정락의 난조와 타선이 이재학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이후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것도 패배의 원인이었다. 다만 신정락이 초반 난조를 이겨내고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 투수로서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NC는 개막전 이후 이어진 7연패에 종지부를 찍으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만큼 앞으로 경기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타선이 점점 적응력을 높여나가고 있고 수비도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기존 외국인 선발 투수 3인방에 이재학이 성공적으로 가세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구색도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첫 승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중압감이 큰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초보 선발투수 이재학의 냉정하고 침착한 투구는 NC에 너무나도 값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투구이기도 했다. 이재학의 시즌 활약 여부와 함께 창단 첫 승으로 프로 무대에 사실상 첫발을 내디든 NC가 이를 바탕으로 신생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NC 공룡군단의 올 시즌 행보는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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