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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2회 연장 접전을 무승부로 마친 롯데와 두산은 연승과 연패의 갈림길에서 토요일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4일간의 휴식 전 KIA에 당한 2연패가 이어지고 있었고 두산은 목요일 KIA전 승리를 이어갈 연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주말 3연전 이후 4일간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위권 팀들의 대결이었고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승부는 1회 말 4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의 7 : 2 완승이었다. 두산은 연승을 이어갔고 롯데는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와 두산은 라인업에서 함께 변화를 주었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달랐다.

 

경기 전 롯데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한 1루수 박종윤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장성호를 선발 1루수 겸 5번 타자로 기용했다. 기대주 김대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4번 타순에 전격 배치했다. 한동안 4번 타순에 있었던 전준우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점을 고려한 변화였다. 대신 전준우를 6번으로 내려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최근 부진한 황재균을 7번으로 내렸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고심의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이 라인업은 1회 초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그 구상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롯데는 선발투수 옥스프링의 볼넷 2개로 맞이한 실점 위기에서 1루수 장성호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대량 실점하고 말았다. 옥스프링은 1사 1, 2루 위기에서 김동주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였지만, 홍성흔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오재원 타석 때 수비도움마저 받지 못하며 실점을 더 늘렸다. 흔들린 옥스프링은 허경민에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했고 롯데는 초반 4실점의 부담을 안고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볼넷 남발이 아쉬웠던 롯데 선발 옥스프링)

 

 

 

반대로 두산은 5선발 김상현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으로 김상현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이끌 수 있었다. 수비 실책으로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롯데는 라인업의 변화로 기대했던 공격력 강화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롯데는 두산 선발 김상현을 상대로 고질적인 득점력 부재를 드러내며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3회 초 만루 기회를 무산시킨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선두 문규현의 안타와 조성환, 김대우의 징검다리 안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적시안타가 나온다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성호의 맞은 타구가 2루수 수비에 막히면서 흐름을 반전시킬 기회를 잃고 말았다. 두산은 확실하게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두산 선발 김상현은 주 무기인 낙차 큰 변화구와 더불어 과감한 직구 승부를 더하며 초반 위기를 넘겼다. 김상현은 5회까지 5안타를 허용했지만, 산발로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상현이었지만, 타선의 지원과 단단한 두산의 수비는 호투에 큰 힘이 되었다.

 

두산의 초반 리드는 4회 말 두산 공격에서 더 확실해졌다. 4회 말 두산은 볼넷 2개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손시헌의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타격감이 좋은 민병헌을 대신해 2번 타순에 손시헌을 기용한 것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최근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손시헌은 2번 기용은 다소 의외였지만, 두산은 노련한 손시헌 기용으로 최근 경기에서 부족했던 팀 배팅과 작적수행 능력을 높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손시헌이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두산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140킬로 중반을 오가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볼넷 6개로 제구에 불안감 보였고 위기 관린 능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3.2이닝 3피안타 6실점(3자책점)의 기록을 남기고 조기 강판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첫 등판하는 5선발 이재곤을 롱릴리프로 활용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추격의 가능성을 찾으려 했다.

 

6점 차의 리드를 잡은 두산은 최근 경기에서 소모가 많았던 불펜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김상현에 이어 두산은 6회부터 김창훈을 원포인트로 활용하고 신예 이정호를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 큰 점수 차의 리드가 가져다준 여유였다. 이정호는 부담을 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고 과감한 승부로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두산은 7회 말 김동주, 홍성흔,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이재곤에 이어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리며 불펜을 더 활용하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대비한 불펜 운영이었다. 롯데는 7회부터 9회까지 7안타를 기록했지만, 단 2득점에 머물고 말았다. 득점 기회에서 시원한 공력이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팀 12안타로 두산의 6안타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반대로 두산은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볼넷 허용을 적절히 활용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상현은 선발승과 더불어 시즌 3승에 성공했고 신예 이정호는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 최근 타점 생산력을 높이며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홍성흔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잘해주었다.

 

 

 

(가능성 보인 새로운 4번 타자 김대우)

 

 

 

반면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이 부진과 더불어 초반 베테랑 장성호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전 1루수 박종윤의 공백이 커 보이는 일전이었다. 다만 올 시즌 첫 등판한 이재곤이 무난한 투구를 하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한 점과 4번에 기용된 김대우가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최근 4일 휴식 후 타격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1번 타자 김문호가 2안타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린 점도 위안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6번 전준우부터 시작되는 하위타선이 극심한 타격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큰 고민일 될 것으로 보인다. 좌타선에 비해 그 부진의 정도가 심한 우타자들의 부진 탈출이 시급한 롯데 타선이었다.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과 좌우 타자의 불균형, 그리고 득점기회에서 집중력 회복은 4일 휴식에도 개선되지 못했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산의 1선발 노경은과 일요일 경기에 맞서는 롯데로서는 토요일 경기 결과가 중요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노경은과 맞대결하는 롯데 선발 유먼의 호투가 절실한 롯데다. 일요일 경기마저 놓친다면 롯데는 4일 휴식의 효과를 얻기는커녕 다음 경기 일정이 더 험난해 질 수밖에 없다. 강민호의 복귀가 예정된 다음주 주중 3연전에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도 일요일 승리가 필요한 롯데다.

 

두산 역시 4일 휴식일을 앞두고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선발 노경은에 이어 토요일 경기 대승으로 힘을 비축한 불펜진도 총동원할 수 있다. 최근 타선의 분위기도 좋다. 두산이 좀 더 우세한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이 그들의 의도대로 연승을 이어가며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을지 롯데가 분위기 반전의 승리를 할 수 있을지 비가 예보된 날씨의 변수와 어떻게 작용할지와 함께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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