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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의 상.하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한화의 NC는 올 시즌 하위권을 예약한 상황이다. 현재의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이들의 반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러한 전력 불균형은 4강 커트라인 승률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하고 있다. 신생팀 NC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한화의 부진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화는 개막 연패를 탈출한 이후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주저앉고 말았다. NC에 앞선 8위를 지키고 있지만, 4승 16패의 성적은 고개를 들 수 없는 성적임이 틀림없다. 한화 팬들 역시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홈팀의 부진에 한 숨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한화팬들은 열렬히 선수들의 성원하고 관중석을 채워주고 있다.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은 선수들에 큰 힘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한화의 악전고투를 진행형이다. 그 와중에 한화에 빛이 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시즌 초반 무너진 한화 마운드의 마지막 보루 송창식이 그 중 한 명이다. 송창식은 올 시즌 1패 4세이브 방어율 1.42의 빼어난 성적으로 한화의 수호신으로 자리했다. 한화의 올 시즌 4승은 모두 그의 손으로 끝맺음 되었다. 송창식의 마무리가 없었다면 한화의 연패는 더 길어졌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송창식은 한화의 보배 같은 존재다. 그의 올 시즌 활약이 더 놀라운 건 난치병을 이겨낸 것이라는 점이다. 송창식은 2004년 프로입단 이후 한화의 유망주 주목을 받았다. 입단 첫해 8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프로에 안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더 성장하지 못한 송창식은 난치병으로 인해 선수 생명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버거씨병으로 송창식은 수년간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은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혈관 이상으로 손.발에 감각이 무디어지고 심하면 괴사가 일어날 수 있는 버커씨병은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에 치명적이었다. 젊은 유망주 투수가 그렇게 사라지는 것 같았다. 실제 송창식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프로선수로서의 이력은 백지상태다. 점점 그는 잊혀져 같다. 그도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것 처럼 보였다. 


수 년이 더 지난 후 기적이 일어났다. 병을 극복한 송창식이 현역 선수로 복귀했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송창식은 2010시즌부터 한화로 돌아왔다. 긴 공백 탓에 제 기량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송창식은 수 년간 1, 2군을 오갔다. 그 과정에서 송창식은 유망주 시절의 기량을 되찾아가 갔다. 송창식은 2012시즌 4승 3패 12홀드 방어율 2.91로 한화의 확실한 불펜 투수로 자리했다. 길었던 병마와의 싸움을 이겨낸 인간 승리 드라마를 만들어 낸 송창식이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송창식은 올 시즌 한화의 필승 불펜 중 한 명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또 다른 필승불펜 박정진이 부상으로 팀 합류가 더뎌지고 젊은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화 불펜에 송창식은 중심 선수였다. 마무리 안승민 앞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다. 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개막 2연전에서 송창식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등판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송창식은 안정된 투구로 한화 불펜의 버팀목이 되었다. 하지만 홀로 무너진 한화 불펜을 지켜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타의 동판 부진 속에 한화는 추락을 거듭했다. 연패가 하염없이 길어졌다. 한화는 마운드의 구조조정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송창식은 부진한 안승민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송창식이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이후 한화는 연패를 끊었다. 송창식은 NC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3.1이닝 세이브로 팀의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에이스 바티스타의 첫 승이기도 했다. 송창식은 투구 수의 압박에도 이후 2경기에 모두 나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리가 가는 등판이었지만, 한화의 사정이 너무 다급했다. 송창식은 사실상 팀의 마무리 겸 필승 불펜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송창식은 세이브 행진은 4월 21일 두산전까지 이어졌다. 송창식은 1 : 0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다시 한번 지켜냈다. 볼넷 3개를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렇게 송창식은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로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잦은 등판과 마무리 투수로는 많은 이닝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분명 명암이 교차하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이후 송창식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등판은 오랜 기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화가 다시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긴 휴식 탓이었는지 송창식은 일주일만에 등판한 4월 28일 SK전에서 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을 부진했다. 그의 상승세도 주춤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한화 팬들과 팀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 비상 체제를 마감하고 정상 투수 운영으로 돌아온 한화에 송창식은 마무리 투수로 불펜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최근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윤근영과 함께 한화 지키는 야구를 이끌어야 한다. 


송창식은 그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그 절실함은 큰 시련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이제 송창식은 더 이상 잊혀져가는 유망주가 아니다. 팀의 마무리 투수로 전력의 핵심 선수다. 송창식이 없는 한화 마운드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송창식은 이제 인간승리의 주인공을 넘어 한화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한화는 지금 한 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신생팀 NC와 탈꼴찌 싸움을 해야할 정도로 전력은 여전히 허약하다. 선수들의 근성과 강력한 팀웍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한화다. 송창식이 야구에 대한 절실함으로 재기에 성공한 것 처럼 승리에 대한 절실함으로 매 경기 임해야 하는 한화이기도 하다.


송창식은 지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만 하더라도 인간 승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송창식의 인간승리 드라마는 아직 진행형이다. 이제는 팀의 주축선수로 그 이름 석 자를 야구팬들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송창식은 다시 한화가 이기는 경기에 마무리로 등팡해야 하고 치열한 승부의 중심에 서야한다. 그마저 무너진다면 한화의 올 시즌은 더 암울해 질수밖에 없다. 


한화의 수호신으로 자리한 송창식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그가 인간 승리 드라마를 넘어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서 만들어갈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또 다른 드라마가 기대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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