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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투.타의 불균형과 전력 약화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가 5월의 첫 경기에서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5월 1일 대 한화전에서 초반 3점차를 중반 이후 하며 4 : 3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주말부터 계속된 부진을 탈출할 계기를 마련했고 선발투수로 나섰던 옥스프링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반면 한화는 초반 리드를 불펜이 지키지 못하면서 연승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 실책에 편승한 득점을 한 한화의 우세로 전개되었다. 한화의 선발 이브랜드는 떨어지는 변화구로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초반 득점으로 이브랜드를 지원했다. 투타의 조화가 이루어진 한화였다. 반대로 롯데는 최근 들어 지속하고 있는 수비불안으로 경기를 힘들게 풀어가야 했다. 


1회 말 한화는 1사 후 한상훈의 볼넷 출루와 도루, 김태균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다. 실점하긴 했지만,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승을 따낼 때 주무기로 사용한 컷패스트볼은 여전히 위력이 있었다.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초반 실점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김태균의 대응이 좋았다. 


문제는 3회 말 수비에서 발생했다. 3회 말 한화는 선두 오선진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롯데 유격수 박기혁은 정면으로 오는 땅볼을 안의 하게 대처했다. 이어 나온 보내기 번트로 주자는 1사 2루, 옥스프링은 긴 볼카운트 승부 끝에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주 2명을 놓고 김태균과의 승부는 부담스러웠다. 






(4안타 3도루, 힘있는 2번 타자 가능성이 보인 황재균)




옥스프링은 변화구로 김태균을 삼진 처리하면서 한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 내,외야의 연이은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화의 더블스틸이 롯데 수비진을 흔들었다. 강민호는 3루 송구는 3루수 황재균을 한참 벗어났고 좌익수 김문호마저 공을 더듬으면서 한화의 주자 2명의 모두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한화로서는 행운의 2득점이었고 롯데는 팀 분위기를 더 침체시키는 실점이었다. 


옥스프링이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분위기는 한화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롯데가 다시 한번 실책으로 무너질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3실점 이후 롯데는 경기력을 회복했다. 4회 초 롯데는 강민호의 내야 안타와 정훈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추격했다. 송구 실책으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강민호의 전력 질주와 정훈의 밀어치는 타격이 조화를 이룬 득점이었다. 


분위기를 다잡은 롯데는 4회 초 1사 후 황재균의 몸맞는공과 손아섭의 볼넷으로 잡은 1, 2루 기회에서 2사 후 강민호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 점 차로 점수 차를 더 좁혔다. 새롭게 2번 타순에 배치된 황재균의 투지 있는 플레이에서 파생된 득점이었다. 최근 2번 타순에 들어서면서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황재균은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 출루 이후 도루를 성공시키며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었다. 5회에도 몸 맞는 출루에 이은 도루와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것이 결국 득점으로 이어졌다. 


타선이 점점 살아나면서 경기 흐름은 롯데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초반 아쉬운 실점을 했던 옥스프링은 이후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단단히 지켰다. 평소와 달리 강한 제스처로 동료들의 투지를 북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옥스프링의 근성 있는 투구는 분명 야수들의 분발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쫓기는 한화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이브랜드를 내리고 6회 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한화의 불안한 불펜은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화는 김광주, 유창식을 연이어 등판시켰지만, 롯데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롯데는 6회 초 경기 첫 타점의 주인공 정훈의 2루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김문호,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로서는 2사 후 유창식이 집중력을 잠시 잃었던 것이 아쉬웠다. 롯데 테이블 세터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다. 4 : 3으로 경기를 뒤집은 롯데였지만, 후반이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이 가능한 오랜 이닝을 지켜내길 바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옥스프링 역시 한계 투구에 다가서고 있었다. 6회 말 좌익수 김문호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는 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7회 말 옥스프링은 선두 타자 정범모에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옥스프링이 6이닝 3실점(1자책)의 퀄리트 스타트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불펜에 자신의 승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초반 조금 불안했지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롯데는 강영식을 등판시키며 상대 좌타자에 대비했다. 강영식은 한화의 보내 번트를 무산시키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몸맞는공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보내 번트로 1사 2, 3루, 한화는 대타 이양기를 내보내며 동점 이상을 노렸다. 힘 있는 타자 이양기라면 최소한 외야 플라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롯데는 김사율에게 위기탈출의 임무를 맡겼다. 사실 대안이 없어 선택된 카드였다. 올 시즌 구속저하와 함께 자신감마저 떨어진 김사율은 지난 시즌 팀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부담이 큰 상황을 넘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김사율은 작정한 듯 과감한 승부로 위기를 넘겼다. 대타 이양기를 우익수 짧은 플라이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은 김사율은 이어 나온 이대수마저 삼진 처리하며 큰 승부처에서 전직 마무리 투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사율은 평소와 달리 강한 직구로 과감하게 승부하면서 한화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사율은 8회 말 수비에서도 한화의 중심 타자 김태균, 최진행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과감한 직구 승부의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김사율은 2사 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고 잠시 주춤했다.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성배를 한 박자 빨리 올리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사전에 봉쇄하려 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이후 4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모처럼 불펜이 제 역할을 한 롯데였다. 


롯데는 1점 차의 접전을 승리로 이끈 것은 물론이고 불펜이 1점차를 지켜냈다는 점이 승리의 가치를 더했다. 수비불안의 함정을 승리로 뛰어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만약 수요일 경기마저 내줬다면 롯데의 침체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타격에서 부진했던 황재균이 4안타 1타점 도루 3개를 기록하며 김문호와 함께 힘 있는 테이블 세터진 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도 큰 수확이었다. 


강민호가 2안타 1타점으로 타격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것도 긍정적 요소였다. 주전 2루수로 기용된 정훈 역시 2루타 2개로 하위 타선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었다. 9회 말 결정적인 호수비로 수비에서도 팀 승리에 크게 기여 했다. 롯데로서는 실점과 이어지는 실책 3개가 큰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이후 근성을 발휘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직 마무리 투수의 위력 보여준 김사율)




한화는 초반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선발 이브랜드의 첫 승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브랜드는 삼진 6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고질적인 약점인 많은 투구 수와 이닝 소화능력에서 아쉬움이 여전했다. 팀의 원투펀치로는 부족함이 여전했다. 불펜진 역시 압박감이 큰 상황을 견디며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유창식이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실점 이후 깔끔한 투구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큰 위안이었다. 한화로서는 상대가 만들어준 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LG를 상대로 2연승한 NC와 공동 8위로 어깨를 나란히 해야 했다. 한화는 에이스 바티스타를 내세워 수요일 경기 아쉬움을 떨쳐내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승부를 승리하면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좌완 에이스 유먼이 이전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한 불운을 떨쳐내고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 주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이 점점 힘을 되찾고 타선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고 상황을 고려하면 연승으로 상승분위기를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올 시즌 중요한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수비불안을 떨쳐 내야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한화, 어느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주말 3연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에이스 투수들의 대결인 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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