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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의 거침없는 투구가 KIA의 강타선에도 통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옥스프링의 2피안타 10탈삼진 완봉투를 앞세워 KIA와의 주중 첫 경기에 3 : 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홈에서 당한 3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타선이 옥스프링의 호투에 침묵한 KIA는 이날 패배로 1위 자리를 넥센에 내주고 2위로 순위를 바꿨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옥스프링이 주인공인 경기였다. 옥스프링은 9이닝 동안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완벽 그 자체의 역투였다. 시즌 초반 계속된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나오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 시즌 첫 승 이후 지속되고 있는 상승세가 여전했다. 좌우 코너를 찌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컷패스트볼, 낙차 큰 변화구까지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졌다.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도 잘 이루어졌다.

 

이런 옥스프링에 맞서는 KIA 선발 서재응 역시 초반 흐름은 좋았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한 투구에 롯데 타선은 초반 크게 고전했다. 팽팽한 투수전은 한 타순이 돌 동안 계속 이어졌다. 선취 득점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경기 흐름이었다. KIA는 1회 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 출루 이후 도루사 당한 것이 아쉬웠다. 초반 롯데 선발 옥스프링을 흔들 기회를 놓쳤다.

 

롯데 타선 역시 초반 부진했다. 1회부터 3회까지 출루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투수전의 흐름은 4회 초 롯데 공격에서 깨졌다. 롯데는 선두 타자 황재균의 안타 출루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잘 던지던 KIA 선발 서재응은 주자 출루 이후 제구의 정교함을 잃었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한 것이 투구 리름을 순간 흔들리게 했다. 서재응은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김문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불안감 떨치고 팀의 주축 선발로 롯데 옥스프링)

 

 

 

롯데는 경기 초반 무사 1, 2루에 기회에서 중심 타선이 들어서는 경기 중 최고의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손아섭의 잘 맞는 타구가 외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4번 김대우가 전 타석에서 서재응의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삼진을 당했다는 점은 선취 득점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서재응이 무심코 던진 높은 변화구를 김대우가 놓치지 않았다. 김대우의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되었다. 롯데는 호투하던 선발 옥스프링에 큰 힘이 되는 선취 2득점을 할 수 있었다. 김대우는 최근 변화구 대응에 문제를 드러내며 고전하던 중이었지만, 상태 투수의 실투를 장타로 연결하면서 4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2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옥스프링의 계속된 호투 속에 리드를 굳게 지킬 수 있었다. 불펜 운영에 부담이 있는 롯데로서는 옥스프링이 가능한 오랜 이닝을 투구해줄 필요가 있었다. 옥스프링의 팀의 기대대로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며 경기 후반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1, 2위 대결에서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던 KIA 타선은 옥스프링 공략 해법을 차지 못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는 추가 득점이 나와야 했고 KIA는 추격의 득점이 나와야 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6회 초 다시 한번 1사 1, 2루에서 김대우가 타석에 들어서는 득점 기회를 잡았다. KIA 선발 서재응은 1사 2루의 위기에서 손아섭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4번 타자와 상대하는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전 타석에서 김대우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김대우와 또 한 번 승부를 선택했고 결과는 좋았다.

 

롯데는 1사, 1, 2루에서 김대우, 강민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기회를 그대로 무산시켰다. KIA가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의 격언대로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KIA 타선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점 차 근소한 리드에도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틈을 보이지 않았다. 옥스프링이 완투경기 가능성을 높이는 사이 롯데는 7회 초 추가 득점으로 승세를 굳힐 수 있었다.

 

7회 초 롯데는 선두타자 장성호의 안타 출루로 잡은 기회를 살려내며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전준우의 희생번트와 정훈의 안타로 잡은 1, 3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타구가 1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3 : 0으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KIA는 선발 서재응을 내리고 트레이드로 송은범과 함께 SK에서 영입한 신승현을 투입하면서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책으로 아쉬운 실점을 하고 말았다.

 

3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후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KIA는 7회 말 2사 후 나지완의 안타로 길었던 3자 범퇴 흐름을 끊었지만, 그것뿐이었다.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주자만 나가면 폭발하던 KIA의 불망이는 옥스프링에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옥스프링의 투수 수 100개를 넘긴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구위로 KIA 타선을 묶었고 자신의 시즌 3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롯데의 리드오프 자리 굳혀가는 황재균)

 

 

 

롯데는 지난 주말 3연패 이후 1위 KIA와의 주중 3연전이 큰 부담이었다. 옥스프링은 완봉투는 롯데의 부담을 한결 덜어주었다. 불펜진을 아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황재균을 1번에 김문호를 2번에 배치한 타순의 변화도 성공적이었다. 황재균은 2안타 도루 1개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잘해주었다. 7회 실책으로 기록되었지만, 안타성 타구를 때려내며 소중한 추가점을 만들어 내는데도 역할을 했다.

 

신본기, 정훈 두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내야의 키스톤 콤비도 깔끔한 수비로 선발 옥스프링의 완봉투로 도왔다. 롯데는 모처럼 실책 없는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좀 더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기였다. 롯데는 주중 첫 경기 승리로 7위로 처져있는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무엇보다 옥스프링이 한 때 부진을 털고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했다는 점은 앞으로 경기에도 희망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상현, 송은범을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로 1위 질주에 탄력을 붙이려 했던 KIA는 옥스프링의 호투에 막히면서 그 의도를 살리지 못했다. 선발 서재응과 새롭게 영입된 신승현의 구원 호투는 반가웠지만, 주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롯데는 화요일 완봉승을 상승세를 타는 계기로 삼으로 할 것이고 KIA는 1위 탈환을 위해 수요일 경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롯데가 화요일 경기와 같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와 뜨거운 방망이가 식어버린 KIA 타선이 본래 모습을 찾을지가 남은 주중 3연전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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