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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경기에서 롯데가 경기 막판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수완의 5.1이닝 무실점 호투와 초반에 잡은 리드를 불펜진이 지켜내며 LG에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불펜진이 어제에 이어 또다시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마무리 김성배가 마지막에 무너지지 않았다. 반대로 LG는 안타 수 14 : 7 의 우세한 공격력에도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선발 투수의 비중만 본다면 LG의 절대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LG는 에이스 리즈를 내세웠고 롯데는 김수완으로 이에 맞섰다. 분명 LG 쪽으로 크게 기운 대결이었다. 여기에 LG는 전날 롯데 불펜을 무너뜨리며 연패를 끊은 승리를 기록한 상승 분위기가 있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김수완으로서는 침체된 팀 분위기와 첫 선발 등판의 부담감을 모두 극복해야 했다.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대처하는 선발 투수의 투구에서 분위기가 엇갈렸다. 롯데는 LG 선발 리드를 초반에 공략하며 3득점 했고 우세한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반대로 LG는 초반 득점 기회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1회 말 선두 황재균의 안타 출루와 견제사로 공격 흐름이 끊어질 상황에서 김문호의 볼넷, 손아섭의 안타, 김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LG 선발 리즈는 경기 초반 직구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1회 초 1실점 이후에도 볼넷 2개가 이어지며 대량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전준우의 잘 맞는 타구가 외야수에 걸리지 않았다면 조기 강판당할 수도 있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불안한 투구였다. 리즈는 이어진 2회 말 수비에서도 가운데 몰린 직구가 손아섭에 통타 당하면서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리즈의 컨디션이 회복되기 전 중요한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힘겨웠지만 소중한 세이브 김성배)

 

 

 

LG도 반격 기회가 있었다. 2회 초 LG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2, 3루,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김수완은 순간 흔들렸지만, 침착한 투구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김수완은 안정을 찾았고 롯데의 3 : 0 리드는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LG는 구위를 회복한 리즈가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타선이 롯데 선발 김수완을 공략하지 못했다. 5회 초 LG는 또 한 번 득점기회를 잡았다. 김수완의 승리 투수 요건이 걸린 만큼 투수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LG는 1사 후 최경철의 안타와 폭투로 인한 2루 진루, 문선재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대형의 3루 땅볼에 3루 주자 최경철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롯데 선발 김수완의 위기관리 능력과 안정된 수비가 롯데의 실점을 막았다.

 

계속된 득점기회 무산으로 끌려가던 LG는 롯데의 불펜이 가동된 6회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후 롯데는 경기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롯데는 6회 초 1사 후 선발 김수완을 내리고 좌완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투구 수 80개에 이르지 않은 김수완의 상태를 고려하며 다소 빠른 불펜 운영이었다. 김수완이 시즌 첫 등판이고 상대 좌타선이 이어지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는 실패였다. LG는 박용택,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켰다. 롯데는 김승회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승회 역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정의윤에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한 김승회는 김용의에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전날에 이어 타자와의 승부에 자신감이 없었고 제구도 들쑥날쑥했다. 전날 불펜진이 붕괴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김승회는 최경철을 삼진으로 문선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LG는 그 찬스가 하위타선에 걸린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롯데의 불펜 불안은 계속 이어졌다. 7회 초 LG는 선두 이대형의 안타 출루와 롯데 김승회의 폭투, 땅볼 2개를 묶어 1점을 추가해고 1점 차로 롯데를 압박했다. 마무리 김성배를 투입할 때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은 롯데였다.

 

롯데는 8회 초 또 다시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LG 타선의 어설픈 작전 수행이 롯데를 도왔다. LG는 무사 1루에서 김용의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지만, 번트가 실패하면서 1루 주자가 아웃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한고비를 넘긴 롯데는 강영식에 이어 김성배를 8회 2사후 등판시켰고 김성배가 최경철을 가볍게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LG의 추격을 힘겹게 막아내던 롯데는 8회 말 강민호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상대의 연속된 실책에 편승하며 소중한 추가점을 얻었다. 마무리 김성배가 마운드를 지킨 상황에서 중요한 추가점이었다. LG는 베테랑 정성훈의 실책과 불펜 투수 임찬규의 견제사가 이어지며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추격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실점이었다.

 

롯데의 승리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데 9회 초 다시 뜨거워졌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첫 타자 문선재를 땅볼 처리하며 순탄하게 세이브를 기록하는 듯 했지만,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LG는 이대형의 볼넷과 오지환의 안타, 정성훈의 적시안타가 이어지며 1점차로 롯데를 추격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LG는 박용택, 이병규로 이어지는 베테랑 좌타자들에게 역전타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사이드암 김성배에게 타격감이 좋은 두 선수와의 대결은 큰 부담이었다. 김성배의 위기 타개책은 강한 직구 승부였다. 김성배는 직구로 박용택을 삼진처리 한데 이어 이병규마저 힘대 힘의 대결로 범타 처리하면서 팀 승리와 김수완의 시즌 첫 선발승를 지켜냈다. 연이틀 이어질 수 있었던 불펜진의 붕괴를 막아내는 가치 있는 세이브였다.

 

반면 LG는 3득점 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득점기회에서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안타 수 대비 초라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0아쉬운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8회 말 실점이 결국 LG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LG는 에이스 리즈를 내세우고도 롯데의 가장 약한 선발 투수를 상대로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승수도 챙기지 못하고 말았다. 

 

롯데는 고심 끝에 5선발 투수로 등판시킨 김수완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초반 분위기를 잡아주었고 타선이 적절히 득점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롯데는 황재균, 손아섭이 2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안정된 수비는 실점을 막는 데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한 불펜 불안은 경기 후반 롯데를 계속 고민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투수 옥스프링을 LG는 에이스 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위한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양 팀 모두 아쉬운 패배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위닝 시리즈가 더없이 소중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 약점이 있는 롯데는 옥스프링이 오랜 이닝을 버텨야 하고 LG는 주키치에 이어 불펜을 총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 팀 중 어느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더 편안한 월요일 휴식을 취할지 일요일 경기 역시 이전 두 경기와 같이 접전이 예상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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