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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가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향하면서 각 팀의 전력의 우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개인 타이틀별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팀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정확히 말해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해도 될 수 있는 최근 상황이다.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있지만, 하위권을 맴도는 팀들은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유난히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가 많다는 평가였지만, 그 활약이 모든 팀을 웃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하위권에서 고군분투 중인 한화 역시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수년간 팀과 함께 한 바티스타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1선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와 짝을 이룰 이브랜드의 부진이 아쉬운 한화다. 애초 한화는 이브랜드를 영입하면서 류현진 떠난 자리를 어느 정도 매워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브랜드의 현재 상황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이브랜드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고 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투구 내용도 불만족스럽다. 9경기에 등판한 이브랜드는 방어율 6.69에 3패만을 기록했다. 37.2이닝을 소화하면서 피안타가 50개에 이르고 선발 투수에 필요한 이닝 소화능력이나 경기 운영능력 모두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브랜드의 계속된 부진은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약화시켰고 이는 마운드 전반의 힘을 떨어뜨렸다. 


입단 당시 다른 외국인 투수에 비해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이브랜드였지만, 한국 리그의 매운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셈이다. 한화는 이브랜드가 특급 용병으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주길 바랐지만, 그 기대는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이는 그에 대한 한화 벤치의 신뢰상실로 이어졌고 이브랜드는 선발 등판 시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까지 수차례 감수해야 했다.








이브랜드의 부진은 시즌 초반부터 감지되었다. 시범경기부터 이브랜드는 불안한 투구로 우려감을 높였다. 리그 적응기였다고 하지만, 타자들에 전혀 위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는 정규리그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브랜드는 직구의 구속으로 승부 하는 투수가 아니었다.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경기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런 투구 패턴이 국내 타자들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브랜드의 유인구에 타자들은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지는 직구는 위력이 없었다. 많은 피안타로 이어졌다. 실점은 늘었고 자연스럽게 투구 수는 많아졌다. 이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없게 했다. 


여기에 시즌 개막 이후 연패에 빠진 팀 사정까지 더해지면서 이브랜드는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불펜투수로 등판까지 겸하는 상황은 이브랜드는 더 힘들게 했다. 몇 차례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경기에서는 수비의 실책과 타선이 부진한 불운이 겹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브랜드는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기 못하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금도 그의 부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성적으로만 평가받는 외국인 투수의 현실을 고려하면 시즌 중 교체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 사정과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시즌 중 영입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 결합 된 대안 부재론속에 이브랜드는 계속 기회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한화로서는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만지작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브랜드로서는 팀의 희망에서 위기의 남자로 그 처지가 180도 뒤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브랜드가 한화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면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이대로라면 한화가 더는 인내심을 발휘하기 어렵다. 시즌 첫 승이 이브랜드 개인은 물론이고 한화에도 절실하다. 이브랜드는 이번 주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 등판이 예고되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상대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다. 여기에 원정경기라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시즌 첫 승을 해야 한다는 2중의 부담이 그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한화의 팀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말 3연전에서 한화는 강팀 두산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뜨거워졌다는 것이 반가웠다. 타선이 주말 3연전과 같은 감각을 유지한다면 타선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한화에 맞서는 KIA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벅찬 상대지만, 분명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브랜드로서는 이미 국내 타자들에 읽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변화구, 유인구 위주의 투구는 이미 통하지 않고 있다. 직구를 더 살리면서 투구수를 줄이는 노력도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계속된 부진으로 떨어진 자신감 회복도 필수적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은 그로서도 부진 끝에 쫓기듯 한국 무대를 떠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마이너리그 경쟁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승부근성을 되살려야 한다. 


최근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한화는 여전히 신생팀 NC와 탈꼴찌 경쟁을 하고 있다. 승률 역시 4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한화 팬들을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한화다. 한화는 최근 차별화된 팬서비스로 성원에 보답하고 있지만, 팬들은 한화가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보기를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마운드가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선발 투수진의 원할한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즌 초반 구상했던 바티스타, 이브랜드 두 외국인 투수 선발 원투펀치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이브랜드의 부활은 필수적이다. 이브랜드 개인으로도 떨어진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그 시작은 늦었지만, 시즌 첫 승를 기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이브랜드가 위기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즌 중 고향으로 향할 가능성을 더 높일지 한화로서도 이브랜드 개인으로도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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