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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갑작스러운 비로 7회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롯데와 SK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7회에도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와 같이 7회에 승부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전날과 다른 것이 있었다면 자력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었다. 롯데는 7회 초 SK 불펜진의 난조를 틈타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6득점 했다. 2 : 2 접전은 8 : 2 롯데 리드로 바뀌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과 과감한 주루 플레이, 선발 투수 유먼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묶어 SK에 11 : 5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주중 NC전 부진을 털어내고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17승 18패로 SK와 공동 5위에 올랐고 상위 추격의 끈을 다시 잡았다. 롯데 선발 유먼은 시즌 5승에 성공했다. SK는 선발 투수 레이예스가 최근 부진을 딛고 6이닝 2실점으로 투구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역투했지만, 후반 불펜이 급격히 붕괴하면서 빛이 바랬다. SK는 전날 비로 말미암은 아쉬운 패배에 이어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K가 주도했다. SK는 선발 투수 레이예스가 제구력 난조를 이겨내고 롯데 타선을 확실하게 막아내며 선발투수 싸움에 우위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SK는 경기 초반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5월 들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렸던 SK 선발 레이예스는 4월에 보여주었던 위력적 투구를 재현하며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초 세 타자 연속 삼진 장면은 그의 구위를 5회 자신의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1사 2, 3루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그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롯데는 좌완 선발에 대비한 라입업으로 맞섰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SK는 1회 말 1사 후 김성현의 3루타와 최정은 2루타가 이어지며 선취한 1득점을 계속 지켜냈다. 선발 레이예스의 호투가 빛나는 경기 초반이었다.

 

 

 

(3안타 3타점 4번 타자 존재감 과시한 강민호)

 

 

 

하지만 1 : 0의 리드는 SK에 불만족스러웠다. SK는 이후에도 계속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1 : 0 불안한 리드를 SK는 벗어나지 못했다. 야구의 속설 중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SK의 불안감은 6회 초 롯데 공격에서 현실이 되었다.

 

6회 초 롯데는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하며 구위가 다소 떨어진 SK 선발 레이예스 공략에 성공하면 2 : 1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4번 강민호는 역전을 이끄는 적시안타로 4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하지만 역전을 허용한 SK의 반격은 6회 말 반격이 곧바로 이루어졌고 경기는 다시 팽팽하게 이어졌다. SK는 한동민의 안타와 희생번트, 박진만의 적시타로 2 : 2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이 된 경기는 불펜싸움으로 이어졌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불펜 투입 이후 경기는 급격히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7회 초 롯데는 SK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SK는 7회 초에 진해수, 전유수, 최영필, 윤길현 4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대량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2사 후 김문호의 안타와 SK 불펜투수로 전유수의 제구력 난조에 따른 연속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를 알뜰하게 살려냈다. 롯데는 손아섭이 2사 만루에서 최선을 다한 주루로 1루수 땅볼을 내야안타로 만들어냈고 주자들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더해지며 4 : 2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어나온 강민호의 적시타, 전준우, 박종윤의 연속안타는 경기를 순식간에 롯데의 8 : 2 리드로 만들었다.

 

2사 후 포기하지 않은 롯데 타선의 끈기와 투지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SK는 불펜 투수들이 모두 부진하며 사실상 승부를 접어야 했다. 롯데는 9회 초 또다시 4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 했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불펜진 역시 타선의 넉넉한 지원에 힘입어 정대현, 이명우가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더 확실하게 해주었다.

 

SK는 2 : 11로 뒤진 9회 말 3득점 하며 마지막 추격전을 펼쳤지만, 홈 팬들을 위한 서비스 이상은 아니었다. 롯데는 7회를 또다시 행운을 이닝으로 만들며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롯데는 팀 13안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4번 강민호는 3안타 3타점으로 오랜만에 중심 타자로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SK는 롯데 못지않게 팀 11안타로 나름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롯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경기 후반 불펜 운영에 실패하며 경기를 그르친 것도 또 다른 아쉬움이었다. SK는 선발 투수 레이예스가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과 팀 타선의 핵심 최정이 여전한 타격감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승리한 롯데는 팀 연승과 함께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시즌 초반 강조했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확실하게 구현된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전날에 이어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2군에서 돌아온 불펜 투수 정대현이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회복 조짐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시즌 5승 유먼)

 

 

 

하지만 롯데는 경기 막판 불펜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팀 승리가 조금 퇴색되고 말았다. 롯데는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경기에서 계속된 블론세이브로 자신감이 떨어진 김성배를 배려한 등판이었다. 주 중 4일간 휴식일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마운드 운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불펜운영은 실패였다. 김성배는 여전히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부상으로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김승회를 급히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김승회 역시 실점하고 말았다. 롯데는 3실하며 대승의 경기에 오점을 남겠다. 마무리 김성배의 자신감을 살리고 경기를 더 확실하게 마무리하려 했던 의도가 모두 무산된 경기였다.

 

경기 막판 아쉬움이 있었지만, 롯데는 주말 연승에 성공하며 상위권 추격의 여지를 남겨두게 되었다. 주말 3연전마저 어렵게 풀렸다면 상당 기간 상위 진출의 어려울 수 있었던 롯데였다. 이런 롯데와 달리 SK는 불펜의 불안을 드러내며 경기 흐름을 스스로 놓쳤다. 이를 보완해야 할 공격의 짜임새도 좋지 못했다. SK는 SK다운 야구를 못했고 결과로 이어졌다.

 

이렇게 롯데는 비가 가져다준 토요일의 행운을 승리 분위기로 이끌었고 SK는 또 한 번 7회 악몽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 차이는 연승과 연패로 엇갈렸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불펜 불안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함께 안은 경기이기도 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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