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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홈 3연전 전패의 위기에 있었던 삼성이 중심 타선의 홈런 2개로 위기를 벗어났다. 삼성은 일요일 롯데전에서 이승엽의 3점 홈런, 최형우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5 : 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장원삼의 5이닝 2실점 투구에 이어 안지만, 차우찬, 오승환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필요한 순간 타선이 제 역할을 하면서 이전 2경기에서 보여준 무기력함을 벗어났다.

 

롯데는 4번 강민호가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경기 초반 하위 타선인 신본기의 예상치 못한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마운드가 삼성 중심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삼성과 같은 10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 기회에서 효과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여기에 선발투수 김수완의 조기 강판과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투입한 필승불펜조 이명우, 정대현이 모두 실점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롯데와 삼성은 경기 초반 선발투수들이 불안한 투구를 하면서 살얼음을 걷는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의 김수완, 삼성의 장원삼 두 선발투수는 모두 구위나 제구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는 계속된 주자 출루와 위기로 이어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 득점은 모두 홈런포에서 나왔다. 

 

2회 초 롯데는 신본기의 프로 데뷔 첫 홈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전준우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는 신본기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며 2 : 0 리드를 잡았다. 삼성 선발 장원삼의 밋밋한 변화구를 노린 신본기의 타격이 적중한 한방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장원삼으로서는 하위 타선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 안이한 투구가 화를 불러왔다. 

 

 

 

 

 

 

롯데가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려던 찰라 삼성 역시 반격에 성공했다. 삼성은 3회 말 김상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이승엽의 3점 홈런이 폭발하며 3 : 2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김상수의 볼넷과 정형식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박한이의 번트 실패에 이은 김상수의 도루 실패로 공격 흐름이 끊어질 수 있었지만, 베테랑 이승엽의 한 방으로 근심을 덜 수 있었다. 이승엽 개인으로도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홈런이었다. 

 

롯데 선발 김수완은 타선의 지원으로 2점을 안고 경기에 임했지만, 주 무기 포크볼이 대체로 높았고 직구의 위력마저 떨어지면서 어렵게 이닝을 이어가야 했다. 김수완은 3회 말 상대 주루사가 있었음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수완의 밋밋하고 높은 변화구는 이승엽에게 좋은 먹잇감과 같았다. 베테랑 이승엽의 홈런은 침체될 수 있었던 삼성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타선의 지원은 불안했던 삼성 선발 장원삼이 힘을 내는 계기가 되었다. 3회 초 무사 1루의 위기를 넘긴 장원삼이 이어진 이닝에서 잇따라 위기를 맞이했지만, 집중력 있는 투구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초 1사 후 박종윤에 2루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위기도 노련한 투구로 무사히 넘겼다. 롯데 선발 김수완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졌지만, 장원삼을 어려움을 이겨냈다.

 

5호 초 롯데 공격은 중요한 승부처였다. 5회 초 롯데는 황재균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로 1사 1, 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장원삼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전 4회 말 공격에서 삼성이 박석민의 2루타와 롯데 유격수 신본기의 수비 실책으로 잡은 무사 1, 3루의 기회를 놓친 이후 맞이한 위기였기에 4회 초 롯데 공격의 결과는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장원삼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강민호를 대신해 4번 타자로 출전한 김대우를 내야 병살타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꼭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빈손으로 이닝을 마쳐야 했다. 삼성은 5이닝 2실점 한 장원삼을 내리고 필승불펜 안지만을 6회 초 수비부터 투입했다. 연패를 끊으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기대대로 안지만은 6회 초 롯데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며 삼성의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이에 롯데 역시 김승회를 4회부터 조기 등판시키며 연승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김승회는 4회 말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과감한 승부로 무실점으로 막은 이후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롯데에 추격의 불씨를 제공하는 호투였다.

 

삼성이 김승회에 밀려 추가득점을 하지 못하는 사이 롯데는 7회 초 공격에서 동점에 성공했다. 최근 주전 좌익수로 중용되고 있는 이승화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7회 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화는 기습번트 안타와 삼성 투수 안지만의 견제가 빠지는 팀을 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롯데는 황재균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 출루하면서 안지만을 더 부담스럽게 했다.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훈의 좌전 적시타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림과 동시에 경기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돌려놓는 안타였다. 계속된 1사 1, 2루, 삼성은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어야 했다. 삼성은 좌완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부진했던 차우찬은 5월 이후 불펜 투수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중이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삼성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차우찬을 기용했다.

 

차우찬은 손아섭을 범타 처리한 데 이어 롯데가 승부수로 기용한 대타 강민호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전의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롯데는 동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뭔가 부족함이 많은 공격이었다. 롯데는 삼성의 좌타선을 고려 7회 부터 이명우를 등판시키며 삼성 필승불펜진과 불펜 맞대결을 펼쳤다. 이명우는 7회 말 정형식, 박한이, 이승엽 세 명의 좌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삼성 차우찬과 대응한 대결을 했다.

 

팽팽한 불펜 대결로 이어진 경기 후반, 삼성은 또 한 번의 홈런으로 승부의 추를 자신들 쪽으로 돌릴 수 있었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이명우의 실추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4번 타자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전 7회에서 삼성 좌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던 이명우였지만, 최형우가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렸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결정적인 타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불안감 떨치지 못한 정대현)

 

 

 

이후 롯데는 정대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면서 마지막 희망을 살려내려 했지만, 정대현마저 추가 실점하면서 계산이 어긋나고 말았다. 이번 주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정대현이었지만,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되면서 롯데에 너무나 아픈 실점을 했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더욱 더 편안한 상황에서 9회 초 등판을 할 수 있었고 오승환은 세 명의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선발 김수완이 일찍 무너지면서 경기가 꼬였고 타선이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패배에 큰 원인이 되었다. 부상으로 빠진 4번 강민호의 공백을 분명 존재했다. 2번째 투수로 나선 김승회가 3이닝 무실점 투구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본기가 프로 첫 홈런으로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패배 속에서 얻은 수확이었다.

 

삼성은 박한이, 채태인이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고 이전 경기와 달리 더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팀 중심 타자인 이승엽, 최형우의 동반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은 승리를 더 가치 있게 했다. 선발 장원삼은 초반 불안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5이닝을 버티며 초반 롯데로 넘어갈 수 있는 흐름을 막아주었고 불펜진과 마무리 오승환으로 가는 투구 운영도 비교적 매끄러웠다. 강팀의 면모를 과시한 승리였다.

 

롯데는 연승이 좌절되었지만, 5월과 6월로 이어지는 한 주 동안 5승 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하는 강한 반전을 이뤄냈다. 지금의 상승세가 특정 선수의 활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힘이 응축된 결과라는 점이 더 긍정적이었다. 롯데가 연승 후 아쉬운 패배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상위권 판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있다. 삼성 역시 떨어진 팀 분위기를 해소하며 선두권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 부담도 덜었다. 승패를 엇갈렸지만, 두 팀 모두 의미 있는 경기였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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