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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투타 불균형 속에 부진에 빠져있었던 KIA가 롯데의 상승세를 이겨내고 연패를 끊었다. KIA는 주중 첫 경기 롯데전에서 9개의 안트를 허용하면서도 6이닝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낸 선발 김진우의 관록 투와 필요할 때 득점력을 보여준 팀 타선의 지원, 불펜의 무실점 호투 속에 7 : 2로 낙승했다. 지난 주말 충격의 3연패 악몽을 씻어낸 승리였다.

 

지난주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에 있었던 롯데는 초반 선취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선발 투수 이재곤이 위기의 순간 결정타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차례 주루사와 실책 등 좋지 못한 플레이가 연발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2연패와 함께 3, 4위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서 5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강한 의욕으로 경기에 임했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했지만, 마음만 앞섰다. 이런 플레이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만들었다. 3회 초 포수 강민호의 송구 실책에 의한 실점, 3회 말 황재균, 5회 말 손아섭의 주루사는 모두 경기 흐름을 나쁜 방향으로 이끌었다. 팀 11안타로 10안타의 KIA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였지만, 연결이 좋지 못했다. 지난주 롯데가 보여주었던 투.타의 조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는 2회 말 김대우의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롯데 선발 이재곤 역시 전 경기와 같이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3회 초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으로 리드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3회 초 KIA는 선두 안치홍의 안타와 차일목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첫 위기였다. 여기서 KIA는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고 롯데 포수 강민호는 과감한 3루 승부를 택했다. 








송구가 정확했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공짜로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KIA는 상대 수비의 실책으로 손쉽게 한 점을 얻었고 득점기회를 이어갔다. 김선빈의 적시타 때 박기남이 홈에서 아웃당하면서 KIA 공격의 맥도 끊어지는 듯 보였다. 이 상황에서 나온 김주찬의 2루타는 KIA에 큰 힘이 되었다. KIA 하위 타선에서 잡은 기회에서 3득점 하며 3 : 1 리드를 잡았다. 


리드를 당했지만, 3회 말 롯데는 득점 기회를 잡았고 경기를 대등하게 만들 수 있었다. 롯데는 3회 말 4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KIA 선발 김진우를 몰아붙였다. 선두 타자 황재균의 주루사가 없었다면 동점 이상이 가능한 흐름이었다. 황재균은 펜스를 직접 맞히는 장타를 터뜨렸지만, 무모한 3루 질주로 아웃당하고 말았다. 개인의 직감에 의한 선택이었지만, KIA의 중계 플레이는 황재균의 폭주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2사 후 손아섭, 강민호, 박종윤 클린업 트리오의 연속 안타로 1득점 하긴 했지만, 황재균의 주루사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흔들리는 상대 선발투수를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KIA 선발 김진우는 초반부터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고전했지만, 3회 말 고비를 넘기며 안정세를 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김진우는 이어진 4회 말에도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날카로운 변화구로 삼진 2개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롯데 선발 이재곤 역시 3회 초 2실점했지만, 다시 안정감이 있는 투구로 4, 5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다.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는 사이 경기는 초반 공방전이 끝나고 투수전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한 점이 절실한 상황이 되었다.  KIA는 추가 득점을 롯데는 동점을 만들 공격력이 필요했다. 


롯데는 5회 말 손아섭의 2루타로 동점을 노릴 수 있었다. 여기서 나온 손아섭의 두 번째 주루사는 롯데의 팀 분위기를 더 떨어뜨리고 말았다. 후속타자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에 나온 손아섭의 3루 질주는 행운을 기대한 무리한 베이스런닝이었다. 손아섭은 3루에서 아웃당했고 롯데의 반격 역시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롯데가 주루사로 스스로 득점 기회를 날리자 KIA가 이를 곧바로 응징했다. 6회 초 KIA는 2사 후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5 : 2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3회 실점 이후 완벽한 투구를 했던 이재곤은 나지완에 안타를 허용한 후 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이범호에 던지면서 화를 자초했다. 이범호의 방망이는 이를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는 결정적 실점과 연결되었다. 


KIA의 5 : 2 리드, 이범호의 홈런은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KIA 연패 탈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한 방이었다. 문제는 KIA 불펜이 미덥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최근 계속된 불펜 방화로 고심하고 있는 KIA에 3점 차 리드는 승리를 확신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김진우의 투구 수도 많아진 상황에서 경기 후반 마운드 운영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KIA였다. 


KIA의 불펜은 7회 말 첫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는 황재균, 대타 김상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김상호의 타구는 실책이라 해도 할 말이 없는 행운의 안타였다. 롯데가 다시 주도권을 잡을 기회였다. 그리고 이어진 손아섭의 타석, 손아섭은 앞선 세 타석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중이었다. KIA 두 번째 투수 좌완 임준섭이 좌타자 손아섭을 겨냥해 등판하긴 했지만, 손아섭의 타격감을 고려하면 그런 이점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손아섭이 자신있게 휘두른 타구는 유격수 정면 땅볼이 되었고 순식간에 주자 2명의 아웃 되었다. 이어 나온 강민호까지 범타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절호의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내야 했다. KIA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큰 위기를 넘긴 KIA는 임준섭에 이어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트레이드 이후 부진했던 송은범이었지만,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모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이재곤에 이어 7회부터 강영식, 김사율이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돌아선 경기 흐름을 되돌릴 순 없었다. KIA는 9회 초 시범 등판한 롯데 불펜 홍성민을 상대로 추가 2득점 하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친 롯데는 더는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상승분위기에 제동이 걸리며 2연패 당하고 말았다. 선발 이재곤은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두 차례 위기를 대처하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타선 역시 11안타 2득점의 비효율 야구로 패배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 여기에 공.수에서 허술한 플레이를 연발하며 KIA를 도와주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스스로 무너진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팀이 좋을 때 더 집중하고 세밀한 플레이에 신경을 써야 함을 절감하는 경기였다. 


KIA 선발 김진우가 좋지 못한 컨디션에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득점이 필요한 순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주면서 연패를 탈출했다. 이범호는 승리를 굳히는 2점 홈런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팀 10안타가 상.하위타선에서 골고루 나오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다. 마운드 역시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루며 선전했다. KIA로서는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는 침체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에서 승리가 의미가 더했다. 


롯데는 송승준을 KIA는 서재응을 수요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최근 투구내용만 본다면 롯데에 유리한 매치업이다. 대신 KIA는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했다. 팀 분위기를 상승 반전 시키기 위해 연승이 필요하다.  롯데도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시 다 잡을 승리가 필요하다. 연패 숫자가 3이 된다면 어렵게 가져온 상승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두 팀 모두 남은 주중 3연전이 중요하다. 결국, 어느 팀이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가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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