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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3연패를 막으려는 롯데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LG의 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일요일 LG전에서 수차례 위기를 실점 없이 막은 선발 투수 이재곤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물샐틈없는 수비, 지난 2경기 숨죽였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8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패를 끊었고 3위 LG에서 반 게임차로 다가섰다. 선발 이재곤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최근 9승 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LG는 5연승에 도전했지만, 선발 투수 주키치가 초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고 불펜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롯데와의 3연전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타선 역시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할 힘을 보이지 못했다. 롯데 수비진의 계속된 호수비가 있었지만, 이전 2경기와 같은 득점기회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LG는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 전 전망은 LG의 우세가 점쳐졌다. LG는 이틀 연속 투.타에서 롯데를 압도했고 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롯데는 선수들이 무더위와 장거리 원정에 지친 기색이었다. 여기에 연패에 대한 부담도 더해진 상황이었다. 롯데 이재곤, LG 주키치로 짜여진 선발투수 대결 역시 이름만 놓고 본다면 LG가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LG는 최근 주키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불안요소가 있었다. LG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었다.

 

선취 득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 말 롯데 선발 이재곤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1점을 먼저 선취했다. 기선제압의 의미는 있었지만, 성에 차지 않는 득점이었다. LG는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함께 얻었지만 그 성과가 미미했기 때문이었다. 김용의의 견제사가 LG에는 아쉬웠다. 이재곤은 LG의 좌타자 승부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 실점의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다.

 

 

 

(야수들의 무한 지원속 시즌 2승 성공한 롯데 선발 이재곤)

 

 

 

1회 말 LG 공격의 아쉬움은 2회 초 롯데의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롯데는 강민호의 볼넷과 박종윤의 2루타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연패 중이었던 롯데로서는 추격의 점수가 절실했다. LG 선발 주키치의 구위도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신본기, 용덕한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 과정에서 LG 3루수 권용관은 2사 후 용덕한의 2루 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는 멋진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LG는 주전 3루수 정성훈은 쉬게하고 권용관을 선발 3루수로 기용한 라인업 변경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반면 롯데는 체력저하 현상을 보인 강민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선발 포수로 용덕한을 기용하는 라인업 변화를 한 것에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긴 순간이었다.

 

동점 기회를 놓쳤지만, 롯데 선수들의 집중력을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수비에서 롯데는 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의 도움은 롯데 선발 이재곤을 다시 안정시키는 요인이었다. 2회 말 좌익수 이승화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는 이재곤은 물론, 롯데 선수 전체의 사기를 높이는 플레이였다. 이에 힘을 얻은 이재곤은 2회와 3회 LG 공격을 삼자범퇴시키며 초반 밀리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다시 분위기를 잡은 롯데는 4회 초 LG 마운드를 맹폭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그 시작은 손아섭의 허슬플레이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1루수 땅볼 때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이를 내야안타로 만들어냈다. 이는 선수들의 근성을 더 자극했다. 범타가 안타가 된 이후 LG 선발 주키치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3회 수비에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회복세를 보이던 것과는 달랐다.

 

주키치는 유인구로 이어진 롯데 중심타선을 상대했지만, 강민호, 전준우는 이에 말려들지 않았다.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시작된 롯데의 기회는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여기서 나온 박종윤의 3타점 2루타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롯데는 신본기의 희생번트, 용덕한의 희생플라이로 0 : 1의 경기를 4 : 1 리드로 바꿔놓았다. 롯데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2사 후 이승호, 황재균의 연속안타와 정훈의 볼넷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고 4회 초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손아섭이 2타점 적시안타를 터뜨리며 4회 초에만 6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LG는 선발 주키치를 조기 강판시키고 임정우, 류택현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 타선의 불타는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최근 상승세의 LG였지만, 초반 1 : 6의 점수 차는 부담스러웠다.

 

타선의 지원속에 이재곤은 무실점 투구로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물론 사사구 6개를 기록하며 제구력 불안을 노출하긴 했지만, 위기의 순간 과감한 승부를 한 것이 위기 탈출로 연결되었다. 롯데 수비진은 안정된 수비로 이재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이재곤은 올 시즌 가능 많은 108개의 공을 던지며 야수들의 도움 속에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초반 대량 실점한 LG는 매 이닝 기회를 잡았지만, 이전 두 경기와 같은 짜임새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은 탓인지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도 보였다. 초반 타선 집중력의 차이는 경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롯데의 연이은 호수비도 LG 공격 흐름을 끊었다. 4회 말 2사 1, 2루에서 나온 권용관의 중전 안타성 타구는 롯데 유격수 신본기에 걸렸고 5회 말 1사 1, 2루에서는 정의윤, 이병규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LG가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롯데는 6회 초 3안타를 집중하며 2점을 더 추가했고 8 : 1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승기를 잡은 추가 득점이었다. LG는 임정우, 류택현에 이어 임찬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임찬규가 6회 2실점 하면서 추격의 가능성을 더 낮추고 말았다. LG는 7회 말 롯데의 두 번째 투수 이명우가 흔들리는 사이 1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기회에서 이병구의 잘 맞은 타구가 롯데 2루수의 정훈의 호수비에 병살타로 처리되면서 득점 기회를 더 살리지 못했다. 이후 LG는 더는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부진의 터널 벗어나지 못한 LG선발 주키치)




롯데는 이명우가 조금 부진했지만, 정대현, 강영식이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편안하게 마무리했다. 롯데는 이재곤이 초반 우기를 극복하면서 선발투수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다졌고 주말 3연전에서 부진했던 타선이 11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리며 회복세를 보인 것이 큰 수확이었다. 


손아섭은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내야 안타와 함께 2안타 2타점, 박종윤 역시 결승 3타점 2루타 포함 2안타 3타점, 9번 타순에 배치된 이승화 역시 2안타 2득점과 함께 멋진 호수비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정훈, 신본기 두 젊은 키스톤 콤비도 안정된 수비로 롯데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롯데는 특정 선수가 아닌 전 선수가 연패 탈출의 절심함으로 함께 한 것이 승리를 가져오는 원동력이었다. 


LG는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할 선발 주키치가 너무 쉽게 무너진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올 시즌 부진한 주키치는 팀 상승세를 등에 업고 등판했지만, 공의 구위나 제구 모두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자신감마저 떨어진 주키치가 좋은 투구를 하긴 어려웠다. LG는 6회 2실점 했지만, 네번 째 투수로 등판한 임찬규가 8탈살진의 위력적은 투구를 했다는 점이 패배속에서 얻은 큰 수확이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LG는 주말 위닝 시리즈로 팀 상승세를 지속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주를 보냈다. 


3, 4위 팀의 맞대결은 LG의 우위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롯데 역시 위기의 순간 팀 전체가 하나가 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양 팀 모두 상위권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인 주말 3연전이었다. 과거 하위권의 동반자였던 롯데와 LG였지만, 올 시즌 두 팀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함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두 팀이 6월에도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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