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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과거 90년대 수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고 한 차원 높은 팬서비와 마케팅을 선보이며 야구판을 선도하던 구단이었습니다. 그 시절LG는 가을야구의 단골 손님이었고 명승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 LG 트윈스는 또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섰습니다. 

LG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김재박 감독을 영입해서 성적 향상을 모색했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약체의 이미지가 더 굳어진 인상입니다. 공격력은 대단했지만 투수력이 전혀 이를 뒷 받침하지 못했습니다. 멋진 타격전을 연출했지만 항상 조연에 그치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연승과 연패를 이어가게 만들었고 후반기 팀의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정규리그 7위, 김재박 감독은 불명예 퇴진하게 되었습니다. 팬들이 만든 신조어 엘롯기 동맹에서 롯데, 기아는 탈퇴했지만 엘지는 굳건히 자리를 지킨 2009년 이었습니다.

LG의 황금기 때, 그 중심에는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이라는 젊은 3인방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신세대 3인방으로 자유분방한 이들은 LG 신바람 야구의 아이콘이었고, 그들이 중심이 된 LG의 경기는 팬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지고 있어고 질 것 같지 않았던 타선의 무서움이 있었고, 한대화라는 해결사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여기에 이상훈, 김용수 두 투수는 LG 야구의 또 다른 축이었습니다.

당시 LG는 강했고, 스타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광환 감독시절에는 투수의 분업을 시스템화 하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제대로 된 선발로테이션, 계투진, 마무리 개념을 정립시켰습니다. 구단은 운영과 마케팅에서도 차별화된 기법을 도입하면서 프로야구를 이끌어 가는 구단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경기는 재미가 있었고,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록 역동적이고 활기가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자유분방한 듯 보였지만 응집력을 발휘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던 당시 LG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LG가 2000년대 들어 오면서 침체기로 빠져듭니다. 김성근 감독의 퇴진과 함께 그 속도는 너무나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그해 LG는 악전고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습니다. 기력이 떨어졌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과는 4승 2패로 삼성의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6차전 경기의 8 : 5 에서 9회말 이승엽 선수의 3점 홈런과 마해영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당한 그 경기가 2000년대 LG의 마지막 포스트 시즌이었습니다.

이후 이순철 감독을 내세웠고  노장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은 라인업을 구축하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90년대 팀의 황금기를 이끌던 유지현 선수는 은퇴했고, 김재현 선수와 이상훈 선수는 다른 팀으로 이적했습니다. 팀의 체질개선은 필요하고 세대교체도 필요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구단 프론트의 간섭도 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LG팬들은 크게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팬들은 구단의 좋은 성적에만 감동받지 않습니다. 성적 만큼이나 역사를 만들었던 선수들에게도 큰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무시한 일방 통행식 운영이었습니다. 그들은 통해 받을 수 있는 감동을 없애버렸으니 말이죠.

문제는 노장들을 대신할 선수들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FA 선수 영입으로 이를 대신했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실패였습니다. 2군에서 선수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유망주들은 유망주로 남고 주전과 비 주전의 격차는 커지기만 했습니다. 투수진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투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선발 구축이 힘들 정도로 그 두께가 약해졌습니다. 구단은 지속적인 투자를 했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야구가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베테랑과 프랜차이즈 스타의 부재는 선수들의 응집력을 와해시켰고, 팀과 선수들이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서서히 LG 야구의 감동은 사라지고 약팀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웃한 두산이 부족한 구단의 지원에도 자체적인 선수 육성으로 팀을 강하게 만든 것과 대조되면서 팬들에게 재미을 주지 못하고 한숨만 커지게 했습니다.

결국, 구단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김재박 감독을 영입하고 그에게 전권을 맡겼지만 3년의 시간은 팀을 재건하기에 부족했습니다. 그에게만 비난을 보내기에 LG의 전력은 너무나 약화되 있었습니다. 투수진은 3년 동안 재건되지 못했습니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신인들은 부상에 신음하거나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선수의 수혈이 안되면서 팬들은 봉중근 선수의 고군분투만을 봐야 했습니다. 구심점이 없은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불안했고 여러가지 갈등을 언론에 뉴스거리로 제공하면서 팀의 내분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FA로 영입한 정성훈, 이진영 선수가 나름 역할을 해주었고, 박용택 선수의 커리어 하이 성적, 페타신 페타지니 선수의 꾸준한 활약, 이대형 선수의 활발한 주루 플레이가 함께 하면서 화력에서는 어느 팀 못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팬들을 즐겁게 할 화려한 타격쇼를 자주 보여 주었지만 그 활약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했습니다. 그저 개인의 영광에 그쳤습니다. 박용택 선수의 타율왕, 이대형 선수의 도루왕 등극은 축하할 일이지만 팀의 부진으로 빛이 바래졌습니다. 박용택 선수를 위한 타격왕 밀어주기는 개인적인 영광마저 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2010년 시즌을 위해 LG는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두산 2군 감독인 박종훈 감독을 5년이라는 파격적인 계약 조건으로 영입했습니다. 선수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산의 노하우를 도입하려는 듯 하고요. 그리고 장기적인 리빌딩도 염두에 둔 듯 합니다. 그렇다면 프론트는 박종훈 감독에게 소진 껏 일할 수 있도록 간섭을 줄일까요? 어느팀 보다 열혈팬이 많은 LG 팬들은 리빌딩 기간 동안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유망주들이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요?

내년 시즌, LG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올해 부진했던 팀들인 한화와 LG는 비교적 젊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맏겼습니다. 새로운 바람과 함께 팀의 리빌딩를 염두에 둔 포석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리한 세대교체의 진행은 침체를 장기화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LG의 침체도 준비되지 않은 세대교체가 큰 요인이었습니다.

리빙딩을 선언한 LG 트윈스, 그들은 다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 찾을 수 있을까요? 그들의 2010년 시즌을 기대됩니다.


(LG 트윈스는 잠실의 주인공 자리를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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