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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전날 끝내기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설욕에 성공했다. 롯데는 손아섭, 황재균의 홈런이 중요한 순간 폭발했고 선발 고원준과 불펜진의 적절한 이어던지기, 끝내기 패전의 아픔을 딛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김성배의 세이브를 묶어 3 : 2로 역전승했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호투하며 연승 가능성이 높였지만, 롯데 황재균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하며 승리 8부 능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끝내기 패배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위기였다. 팀 타선은 SK 선발 김광현에 꽁꽁 묶였다. 수비마저 흔들리며 어제의 좋은 못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선발 고원준이 위기를 잘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그동안 롯데에 잘 나오지 않았던 장타가 중요한 순간 폭발했다. 롯데는 자칫 팀이 침체로 빠져들 수 있었지만, 이를 넘기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광현의 특급 투 SK의 리드

 

SK 선발 김광현의 호투가 초반 경기 분위기를 SK쪽으로 돌려놓았다. 김광현은 전성기를 연상시킬 수 있을 만틈의 투구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롯데는 좌완 선발 투수에 대비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김광현의 위력 투에 큰 효과가 없었다. 2회 초 강민호, 전준우, 조성환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김광현의 컨디션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에 미치지 못했지만, 롯데 고원준도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어울리는 마운드 대결을 했다. 고원준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쉽지 않은 이닝을 이어나갔지만,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고원준의 위기 관리 능력이 매이닝 무실점을 담보하진 못했다. SK는 3회 말 최정, 4회 말 정상호의 적시 안타로 각각 한 점을 득점했다. 2득점 하긴 했지만, SK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공격력이었다.

 

김광현에 힘에서 밀리던 롯데는 4회 초 손아섭의 홈런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전날 SK 선발 세든의 변화구에 큰 스윙으로 일관하며 고전했던 손아섭은 짧게 끊어치는 스윙으로 김광현의 무실점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손아섭에 홈런을 허용했지만, 김광현은 흔들림이 없었다. 손아섭의 홈런은 롯데의 팀 첫 안타였다. 그만큼 김광현의 투구는 완벽했다.

 

 

 

 (부진 씻어낸 결승 2점 홈런 황재균) 

 

 

함께 놓친 득점 기회, SK  한 점 차 리드

 

 

SK는 2 : 1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추가점이 필요했다. 롯데 역시 밀리는 경기 흐름을 반전시켜야 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실점 이후 각각 위기를 맞이했지만, 슬기롭게 넘겼다. 롯데는 5회 초 무사에 실책으로 출루한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고 6회 초 무사에 이승화의 2루타로 잡은 기회를 무산시키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SK도 공격에 아쉬움이 있었다. SK는 6회 말 이재원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를 1사 2, 3로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김강민, 정상호 두 베테랑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고원준에 이어 홍성민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SK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번 주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는 추격조 불펜 홍성민이 위기를 넘기며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이어갈 수 있었다.

 

SK는 리드를 유지하긴 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롯데에 추격의 여지를 남겨주고 말았다. 선발 김광현의 호투가 여전했지만, 그 뒤를 이을 불펜진에 고민이 있는 SK로서는 불안감을 안고 경기 후반을 보내야 했다. SK의 불안감을 8회 초 예상하지 못한 롯데의 장타로 현실이 되었다.

 

 

황재균의 한 방, 롯데의 역전

 

끌려가던 롯데는 8회 초 이승화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를 황재균의 홈런으로 살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투구 수 100개 이른 선발 김광현의 교체를 고려할 수 있었지만, 전날 마무리 박희수를 조기 등판이 실패한 경험이 마운드 운영을 쉽지 않게 했다. SK는 김광현이 8회까지 막아주길 기대해야 했다.

 

하지만 황재균을 상대한 김광현의 가운데 몰린 공은 SK 승리 희망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최근 공.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황재균이었지만, 팀이 어려울 때 한 방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SK는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박정배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막았지만, 역전당한 아쉬움을 떨쳐내긴 힘들었다. 

 

롯데는 홍성민에 이어 이명우, 마무리 김성배를 연이어 투입하면서 1점차의 리드를 지켜냈다. 마무리 김성배는 3일 연속 등판에 전날 끝내기 패전으로 부담이 큰 등판이었지만, 8회 2사 부터 아웃카운트 4개를 무사히 잡아내며 팀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SK는 9회 말 정상호가 1사 후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렸지만, 김성배의 역투에 막히며 또 한 번의 역전은 희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결실 맺지 못한 역투, 김광현)

 

 

연패 위기 넘긴 롯데, 물거품 된 김광현의 역투

 

롯데는 좋지 못한 분위기 속에 경기에 임했고 경기 후반까지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이를 이겨내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고원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성민은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잡았다. 마무리 김성배는 시즌 16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롯데는 팀 4안타로 7안타를 기록한 SK에 공격력에서 밀렸지만, 결정적 장타가 고비에 폭발하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는 롯데 타선의 부족한 2%였던 장타력이 모처럼 빛을 발하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승리가 더 의미 있었다. 9번 타순에 배치된 이승화는 2볼넷 1안타로 100% 출루하며 팀 승리에 소금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상승세가 끊길 위기를 넘긴 롯데와 달리 SK는 5위 롯데와의 승차를 좁힐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웠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이 에이스 다운 투구를 선보였지만, 그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광현은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홈런 2방에 발목 잡히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팀 타선이 리드 한 상황에서 계속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역전패의 원인이 되었다.

 

롯데와 SK의 토요일 경기는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는 야구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여기에 미세하지만, 상하위권에 위치한 두 팀의 힘이 차이가 느껴지는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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