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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한화가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두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한화는 목요일 두산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한 선발 투수 김혁민의 신들린 호투와 1회 초 폭발한 송광민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6 : 0으로 완승했다. 한화는 주중 시리즈 스윕의 위기를 벗어났고 모처럼 투타가 잘 조화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를 선발 투수로 등판시키며 주중 3연전 스윕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에 꽁꽁 묶였고 이외의 한 방을 초반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순위 싸움의 접점에 있는 KIA와의 주말 3연전도 부담스러워졌다. KIA는 4일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송광민의 기선제압 만루홈런

 

 

경기 전 선발 투수 비교는 두산이 우위에 있었다. 두산은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니퍼트가 선발로 나섰고 한화는 김혁민이 이에 맞섰다. 시즌 4승에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혁민과 니퍼트는 비교가 힘들었다. 다만 김혁민이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지만 소위 공이 긁히는 날에는 최고의 투구를 한다는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목요일 경기는 김혁민이 긁히는 날이었다. 김혁민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된 투구를 했고 상승세의 두산 타선도 김혁민 공 공략에 애를 먹었다. 출루 자체가 힘들었다. 이런 김혁민의 호투를 뒷받침 한 건 1회 말 한화 공격에서 터진 홈런 한 방이었다. 김혁민의 계속된 호투와 함께 초반 한화의 선취 득점의 무게감은 더해졌다.  






(예비역의 힘, 송광민의 1회 말 만루포)




 

예상치 못했던 홈런 한 방이었다. 1회 말 한화는 두산 선발 니퍼트의 몸이 풀리기 전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4 : 0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송주호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한화는 두산 선발 니퍼트의 볼넷 2개가 더해지면 잡은 만루상황에서 송광민의 그랜드 슬램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니퍼트의 밋밋한 변화구가 한 가운에 몰린 것을 송광민이 놓치지 않았다. 


순간 니퍼트의 얼굴에는 실망스러운 빛이 역력했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발 늦은 니퍼트의 호투, 계속되는 김혁민의 괴력투 



1회 말 한화의 4득점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완벽투를 계속 했고 니퍼트도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양 팀은 드문드문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이런 흐름은 뒤지고 있는 두산에 달갑지 않았다. 두산은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는 한화 선발 김혁민을 흔들 수 있는 기동력의 야구 같은 제 2의 제 3위 공격 루트도 나오지 않았다. 


도리어 4회와 6회에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종욱, 정수빈 테이블 세터진은 출루하지 못했고 중심 타선 역시 침묵했다. 타선은 침묵했지만, 초반 실점 이후 심기일전한 니퍼트의 호투는 빛났다. 2회 이후 니퍼트는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 안정감을 되찾았다. 1회 말 제외하면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두산과 니퍼트 모두 1회 말 4실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6회까지 한화의 4 : 0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한화로서는 1, 2점만 더 추가한다면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한화의 바람은 7회 이루어졌다. 



한화의 추가 득점, 한화의 완승



7회 말 한화는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 분위기를 확실히 했다. 그 시작은 1회 말 만루 홈런을 때려냈던 예비역 송광민이었다. 한화는 선두 타자 송광민의 2루타를 득점과 연결하며 5 : 0 으로 달아났다. 김혁민의 호투가 지속 되는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득점이었다. 


7회 말 실점을 더한 니퍼트는 7이닝 5실점의 기록을 남기도 경기 등판을 마쳐야 했다. 초반 충격의 만루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에이스다운 투구를 한 니퍼트였다. 하지만 타선은 그의 역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두산은 신예 함덕주,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리며 주말 3연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8회 말 2사 후 최진행의 볼넷과 김태균의 2루타를 묶어 득점을 추가했다. 모처럼 중심 타자의 위력을 발휘된 순간이었다. 한화는 김혁민의 8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박정진이 9회 초 두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홈에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두산에 내줄 위기를 극복했고 순위 싸움에 와중에 있는 두산에 매운 고춧가루를 선사했다. 


한화는 경기를 앞두고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을 5번 타순으로 내리고 최진행을 4번으로 기용하는 타순의 변화를 주었다. 고양 원더스 출신 송주호를 고동진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에 배치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조치였다. 이런 변화는 경기 초반 효과가 있었다. 1회 말 송광민의 만루 홈런은 송주호의 내야 안타 출루로 두산 선발 니퍼트를 흔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만 계속 던져준다면..... 8이닝 무실점 한화 선발 김혁민)




필승 카드 실패한 두산, 분위기 전환 성공 한화



한화는 선발 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라는 가장 알기 쉬운 승리 방정식으로 연패를 끊었다. 제대 후 시즌 중 1군에 복귀한 3루수 송광민이 만루 홈런 포함 2안타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올 시즌 들쑥날쑥한 투구로 코칭스탭의 애를 태우던 선발 투수 김혁민 역시 최고의 투구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이브랜드, 바티스트 두 외국인 투수가 최근 부진한 가운데 가뭄의 단비 같은 호투였다.


두산은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쳤다. 1회 말 4실점 했지만, 두산의 최근 타격 분위기라며 극복할 수 있는 차이였다. 하지만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도 나오지 않았다. 팀 2안타는 분명 두산의 최근 공격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고 다소 긴장을 풀어버린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두산은 주말 KIA와의 3연전을 앞두고 목요일 완패가 팀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목요일 승리였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주말 1위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분위기 반전은 1위 수성에 비상등이 켜진 삼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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