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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NC의 토요일 경기는 양 포함 23개의 안타가 나오는 뜨거운 타격전이었다. 양 팀 타선의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았고 1점 차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7회 말 이호준이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NC의 8 : 7 승리였다. NC는 연이틀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고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롯데는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선발 투수 이재곤이 1회 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결정적인 순간 실책으로 2실점 한 것이 부담되었다. 롯데는 7회 초 박종윤의 3점 홈런으로 3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치열한 접전의 승자는 되지 못했다. 롯데는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두산과 승차가 사라진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

 

 

뜨거운 방망이 흔들리는 양 팀 마운드

 

 

경기 초반 양 팀은 선발 투수 공략에 성공했다. 경기는 득점을 주고받는 타격전으로 전개되었다. 공격의 포문은 롯데가 먼저 열었다. 롯데는 1회 초 선두 황재균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3득점 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 타자들은 NC 선발 이재학의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으면서 공을 많이 보는 모습이었다. 이재학의 주 무기 체인지업에 대한 대처도 좋았다.

 

롯데는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와 이어 나온 장성호의 2점 홈런을 묶어 3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NC의 반격이 1회 말 곧바로 이어졌다. NC는 초반부터 난조를 보인 롯데 선발 이재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재곤은 첫 타자 김종호를 몸맞는공으로 출루시킨 이후 스스로 흔들렸다. 긴 휴식으로 힘은 있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이재곤었다. 발빠른 첫 타자를 내보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어진 차화준, 나성범 두 좌타자에 연속 안타로 허용하며 1실점 한 이재곤은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아쉬운 선발 등판, 이재곤)

 

 

 

이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이재곤을 내리고 김수완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과감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자신감마저 상실한 이재곤이 더는 마운드에 머물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상위권 순위 싸움 과정에서 승리가 절실한 롯데의 승리 의지가 반영된 마운드 운영이었다. 김수완은  갑작스런 등판이었지만, 후속타자 조영훈을 병살타로 모창민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1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시작하자 마자 복잡한 상황이 이어졌던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NC 선발 이재학과 롯데 두 번째 투수 김수완은 침착하게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 상황은 경기 중반 일어날 폭풍을 예고하는 고요였다.

 

 

실책에 경기 흐름 내준 롯데, 집중력 발휘한 NC 

 

롯데의 한점차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NC는 4회 말 2루타로 출루한 모창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에 성공했다. NC는 무사 2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박정준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무사 2루 상황이 1사 3루 바뀌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 2루수 정훈이 투수의 송구를 놓치면서 NC는 안타 없이 3 : 3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수비였다.

 

롯데는 마운드의 김수완이 무사 1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긴 했지만,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는 것이 내용상 좋지 못했다. 롯데는 이어진 5회 초 공격에서 손아섭의 안타와 도루, 2사 후 전준우의 적시안타로 다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4회 말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잊혀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실책은 5회 말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5회 말 NC는 1사 후 차화준의 안타 출루로 시작된 득점 기회에서 4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롯데의 실책은 NC의 뜨거운 방망이에 기름을 부어 주는 역할을 했다. 1사 1루에서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롯데는 3루로 뛰는 차화준을 포기하고 2루로 뛰는 타자 주자 나성범을 협살 플레이로 몰았다. 옳바른 수비 판단이었다. 다음이 문제였다.

 

나성범이 협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차화준은 홈으로 파고들었고 유격수 신본기의 송구가 빠지면서 주지 말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포수 강민호가 잡을 수도 있었지만, 마음이 급한 탓에 제대로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투수 김수완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김수완은 1회 말 선발투수의 난조 속에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좋은 투구를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4회 말과 5회 말 수비의 계속된 실책으로 실점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롯데는 김수완을 내리고 강영식과 김사율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위기 극복을 노렸지만, 이 두 투수가 모두 적시타를 허용하며 NC에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NC는 2사 후 하위 타선에 자리한 박정준의 2타점 2루타와 이현곤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7 : 4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선발 이재학은 6회 초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한 번의 혼전, 그 혼전을 정리한 이호준의 홈런

 

 

NC의 5회 말 4득점은 NC의 승리를 예상하게 했다. 롯데는 그 실점이 실책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팀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 초 롯데는 박종윤의 홈런으로 단순에 동점을 이뤄냈다. NC는 7회 초 노성호, 임창민, 두 불펜 투수를 연이어 등판시켰지만,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NC의 불펜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3점 차를 동점으로 만든 롯데는 7회 말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렸다. 기세는 분명 롯데에 있었다. NC는 분위기를 다시 바꿀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팀의 4번 타자 이호준의 한 방은 NC의 승리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 주었다. 7회 말 이호준은 김승회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김승회는 선두 타자 출루를 막기 위해 정면 승부를 펼쳤지만, 이호준의 방망이는 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8 : 7 NC의 리드, 한점차 리드였지만, 4번 타자의 홈런은 NC 불펜투수 임창민에 큰 힘이 되었다. 임창민은 롯데 박종윤에 3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는 김승회, 이명우가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한 점 차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팀 타선이 NC 불펜 임창민의 힘 있는 구위에 눌리며 더는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치열한 승부의 종결자 이호준)

 

 

 

결국, 이호준의 7회 말 솔로 홈런은 치열한 타격전을 종결짓는 한 방이었다. NC는 이틀 연속 숨 막히는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했다. 박빙의 승부에서 이겨내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일 수 있었다. 한 때 부진했던 3번 나성범이 3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했고 하위 타순에 배치된 이현곤 역시 3안타 경기를 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4번 이호준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4번 타자의 힘을 보였다.

 

연승한 NC와 달리 롯데는 접전의 경기를 이틀 연속 내주며 힘겨운 4강 레이스를 이어가게 되었다. 실책이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다. 포수 겸 4번 타자 강민호는 물론 롯데의 6월 상승세를 이끌었던 신본기, 정훈 두 젊은 키스톤 콤비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불펜진이 계속 불안하다는 점도 앞으로 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고 장성호가 3안타 경기를 하며 분전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박종윤의 극적인 3점 홈런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이틀 연속 당한 1점 차 패배의 아쉬움이 크다. 당장 연패를 끊고 4위 자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N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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