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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전반기 최종전은 연승과 연패가 엇갈리는 경기였다. LG는 선발과 불펜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와 8회 말 터진 오지환의 쐐기 3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에 5 : 3으로 승리했다. LG는 경기 막판 롯데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내며 6연승과 함께 1위 삼성에 반 게임 차로 다가서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5.1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신정락은 시즌 4승에 성공했고 마무리 봉중근은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지켜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송승준이 수차례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부처에서 불펜이 무너졌고 타선이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면서 연패를 끊지 못한 채 전반기를 끝내야 했다. 송승준은 시즌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고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4위 두산과 2게임 차 5위 KIA와 1게임 차로 벌어지며 상위권 경쟁 대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7월 부진을 극복할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여전한 불펜 불안, 타선의 집중력 부재 등을 안은채 전반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점이 마지막 2연전 연패를 더 아프게 했다. 



악전고투 송승준, 탄탄대로 신정락



경기 초반 선발 투수 싸움에서 LG가 앞섰다. 이는 LG의 초반 리드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팀 연패탈출과 시즌 4승에 머물고 있는 부진을 떨쳐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마운드에 나섰다. 여기에 LG는 1번부터 5번까지 좌타자로 라인업을 채우며 송승준을 압박했다. 송승준은 좌타자 숲도 헤쳐나가야 했다. 분명 부담이 가는 등판이었고 초반 송승준은 크게 고전했다. 


이에 맞서는 LG 선발 신정락은 팀의 상승세 속에 한 결 부담을 덜고 등판할 수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을 벗어날 조짐을 보였던 신정락은 자신감이 넘치는 빠른 템포의 투구로 경기 초반을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투구 수도 줄었고 쉽게 쉽게 이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초반 부터 위기의 순간을 수차례 넘겨야 했던 송승준과 대조적이었다. 






(힘겨운 역투, 피하지 못한 패전 송승준)




LG는 신정락의 호투 속에 초반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1회 초 선두 박용택, 3번 이진영의 안타, 이어진 7번 이병규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LG는 9번 이병규의 적시 안타로 1 : 0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 송승준은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좌타자 승부가 쉽지 않았다. 자칫 대량 실점의 위기였다. 다행히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을 병살 처리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한 템포 쉰 LG의 공세는 3회 말 다시 이어졌다. 선두 박용택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은 LG는 7번 이병규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했다. 올 시즌 LG의 4번 타자 정의윤의 체력안배를 위해 그를 대신해 4번 타자로 기용된 7번 이병규는 첫 타석 볼넷과 추가점을 올리는 적시타로 그를 4번에 기용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2 : 0 리드를 잡은 LG는 4회 초 다시 한번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형, 이진영의 연속 삼진으로 LG의 공격 흐름은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 실점을 허용했지만,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은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았다. 직구의 구위는 좋지 못했지만, 변화구 제구가 이루어지면서 마운드 싸움을 균형을 맞혀 주었다. 


송승준이 힘겹게 이닝을 넘기는 사이에 롯데도 득점 기회는 있었다. 롯데는 3회 말 7번 전준우와 8번 문규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초반 어려운 경기 흐름을 뒤바꿀 기회였다 하지만 LG 선발 신정락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후속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초반 중요한 기회를 놓친 롯데는 5회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 했다. 



타선 집중력 부재 롯데, 오지환의 이틀 연속 홈런으로 승기 잡은 LG



2 : 0 리드를 하고 있었지만, LG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롯데 타선이 부진에 빠져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차이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초반 2실점을 딛고 5회와 6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LG의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롯데는 6회 말 승부 흐름을 바꿀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선두 황재균에 이어 이승화,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 4, 5번 타순으로 이어지는 기회는 동점을 넘어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결사가 없었다. 강민호가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난 롯데는 5번 장성호가 LG의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병살타를 때려내며 허무하게 만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는 경기 중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LG는 적절한 투수 교체로 롯데 공격 흐름을 끊은 것이 적중하며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6회까지 공방전을 마친 양 팀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마운드 대결을 이어갔다. 롯데는 이명우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LG는 선발 투수 우규민을 7회부터 등판시키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 승리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었다. 다시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8회 초 LG 공격에서 완전히 LG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8회 초 LG는 선두 7번 이병규의 볼넷과 정성훈의 내야안타로 잡으 기회에서 오지환이 롯데 정대현으로부터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사실상 스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이명우에 이어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무실점 투구를 기대했지만, 정대현의 공은 위력이 없었고 오진환에 너무 아픈 홈런을 허용했다. LG의 5 : 0 리드는 롯데에 연패의 숫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의미했다.



뒤늦은 롯데의 추격, 바꿀 수 없었던 승패


8회 초 3실점은 롯데 선수들을 허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대로 경기는 LG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는 9회 말 LG가 방심한 틈을 타 뒷심을 발휘했다. 롯데는 9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LG 세 번째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팀 완봉패를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손아섭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꾼 롯데는 대타 박준서의 안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전날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봉중근의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롯데는 박종윤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에 이어나온 대타 김상호의 3타점 적시타로 5 : 3까지 LG를 압박했다. 하지만 롯데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LG 마무리 봉중근은 이어진 위기에서 문규현과 황재균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8회 초 오지환의 3점 홈런이 큰 힘을 발휘했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지만, 5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경기 후반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7월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는 LG와의 마지막 2연전에서 힘의 차이를 절감해야 했다.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전반에 열세를 보였고 승부처에서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 LG에 비해 허약했다. 특히, 4번 강민호가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타선을 더 약화시켰다. 





(멈추지 않는 신바람 야구 LG)




수 많은 숙제 해결해야 할 롯데, 강팀 인증 LG



롯데로서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흔들리는 마운드 정비와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불안한 필승불펜 정대현의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승리 불펜 조의 새로운 조합을 갖출 필요가 있다. 최근 좋은 투구를 하는 허준혁, 김수완 등의 중용도 고려할만하다. 여기에 선수 활용 폭을 넓혀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체력이 떨어진 신본기, 정훈 두 내야 키스톤 콤비에 휴식을 주었다. 기존의 내야 주축인 문규현, 조성환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점 백업 역할을 하는 박준서의 더 많은 활용도 고려할 만 한다. 긴 시간을 아니지만 롯에에게 올스타전 휴식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LG는 가을 야구 안정권에 접어든 느낌이다. 웬만한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되었다. 이런 추세라면 선두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 LG는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이기는 방법을 알고 플레이하는 모습이었다. LG의 여름이 계속 뜨거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처럼 롯데와 LG의 전반기 마지막 2연전은 작년과 너무 달라진 두 팀의 위치를 보여준 대결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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