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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1위부터 6위까지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열려있을 만큼 순위 싸움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다. 7위 SK 역시 서서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매 경기 1승이 아쉬운 시점이 되었다. 각 팀은 가지고 전력을 극대화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은 전력 보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은 더 힘들어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타 팀에 선수를 내주는 결정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2명씩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그 선수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면 교체를 더 고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는 모두 선발 투수로 채워져 있다. 실제 각 팀 외국인 투수들은 원투펀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역할비중이 클뿐더러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부진에 빠지면 소속팀의 어려움이 가중됨을 의미한다. 일부 상위권 팀 중 외국이 선수 교체를 단행한 팀이 있고 그 가능성이 감지되는 팀도 있다. 이달 중 기존 외국인 선수의 진퇴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정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도 각 팀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맑음 - 롯데, NC


 

롯데와 NC는 외국인 선수와 시즌 운명을 함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만큼 팀 기여도가 높다. 롯데의 두 외국인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은 전반기 원투펀치로 롯데 마운드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은 후반기에도 전력의 핵심이다. 유먼은 시즌 9승, 옥스프링은 시즌 7승을 거두고 있다. 수치로 나온 성적뿐만 아니라 이닝 소화능력이나 꾸준함, 팀원들과의 친화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옥스프링, 알쏭달쏭 선수에서 롯데의 에이스로 )



 

전반기 막판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스타전 휴식기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6위로 밀려있는 롯데는 이들을 중심으로 후반기 재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와 달리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NC 역시 외국인 투수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아담, 찰리, 에릭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3인방은 NC 선발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한 모습도 있었지만, 여름이 되면서 투구 내용이 한결 좋아졌다. NC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3인방의 활약이었다.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NC로서는 당장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 부상이 아니라면 이들 3인방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NC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이다.


 

흐림 - 두산, 삼성, LG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은 외국인 투수 교체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성적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차원에서도 더 강한 선수를 찾게 된다. 두산은 이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악의 외국인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던 올슨을 돌려보내고 우완 핸킨스를 영입했다. 두산은 올슨에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했지만,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그에게 더는 기회를 줄 수 없었다.

 

두산은 올 시즌 높이가 한층 낮아진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핸킨스가 채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와 최근 구위가 살아난 노경은,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유희관과 함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핸킨스가 평균 이상만 해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큰 보탬이 되지 못했던 올슨과 함께하고도 4위 자리를 유지한 두산으로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더 높은 상승세로 이어지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국인 선발 투수의 빼어난 활약으로 우승 레이스에 큰 추진력을 얻었던 삼성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모습인 아닌 삼성이다. 중요한 원인은 헐거워진 마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벤델헐크, 로드리게스 두 외국인 투수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이들의 리그 적응을 위해 시즌 초반부터 배려를 해주었지만, 두 선수는 모두 시즌 3승에 4점대 방어율로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규리그 3연패를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마운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들의 부활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이들의 투구내용을 본다면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을 능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올 시즌 초특급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는 LG는 3년 차 외국인 투수 주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의 팀 기여도를 고려하면 안고 가야할 선수지만, 올 시즌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준비가 부족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가을야구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LG로서는 마운드 강화가 필수적이다. 주키치가 부진한 선발 한 자리만 잘 메운다면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것이나 다름없다.

 

LG는 과감한 교체로 상승 추진력을 얻을지 주키치의 회복을 기다릴지 고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정의 시간이 많지 않다.

 

 

대안부재 - 넥센, KIA, SK, 한화



외국인 투수 교체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대안부재론 속에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는 팀들도 있다. 넥센은 나이트, 벤헤켄두 외국인 투수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나이트는 6승 7패, 벤헤켄은 7승 6패를 기록하면서 그런대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지만, 4점대 방어율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해 MVP급 활약을 했던 나이트는 구위나 제구 모두가 지난해보다 떨어져 있다. 지난해 많은 투구이닝과 나이에 따른 기량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벤헤켄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나 떨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넥센은 최근 내림세를 멈추고 상위권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의 교체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KIA 역시 지난해에 이어 소사, 앤서니 두 외국인 투수가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구의 내용이 좋지 못하다. 소사는 시즌 8승으로 거두고 있지만, 4점대 후반의 방어율이 불만이다. 올 시즌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앤서니는 전반기 20세이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투구가 계속되면서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KIA가 원했던 외국인 선수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현재 KIA는 외국인 선수의 교체 움직임이 없다. 이들보다 더 나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투수 찾기가 쉽지 않다. 소사는 방어율이 급격히 치솟았지만,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선발로 전환하는 앤서니 역시 지난해 선발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기억이 있다. KIA는 기량이 검증된 이들이 윤석민과 부상에서 돌아올 양현종, 김진우 등과 더불어 지난해와 같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시즌 초반 마운드 붕괴 위기에서 레이예스, 세든 두 외국인 투수의 호투로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닝이 늘어나면서 두 투수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성적 지표도 내림세를 그렸다. 불펜이 이전보다 크게 약화된 SK로서는 선발 마운드 강화가 후반기 반전의 필수조건이다. SK로서는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두 외국인 투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SK는 올스타전 전후로 8일간의 휴식일을 얻었다. 지친 두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갈림길에 선 LG 주키치)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이들이 좌완 선발 트리오로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SK의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전반기 7위에서 극적 반전을 노리는 SK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상위권 진출의 희망이 있는 앞선 3팀과 달리 최하위 한화는 성적 향상을 위한 외국인 투수 교체에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브랜드, 바티스타, 두 외국인 투수의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총체적인 전력 약화가 최하위의 성적으로 이어졌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두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 역할을 잘 해주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화의 두 외국인 투수는 지금 현재의 성적이라면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 힘들다.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의 상황은 시즌 도중 이들과의 이별을 택하게 할지도 모른다. 내년 시즌 우리 프로야구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자 한다면 분발이 필요하다. 3년 연속 한화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바티스타는 올 시즌 누적된 피로에 따른 구위 저하를 극복해야 하고 2승 8패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거 출신의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대안부재론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지만, 내년 시즌은 그것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반기 중요한 변수



이렇게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올 시즌은 그 변수가 더 크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이면 계약이 일상화된 현실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팀들은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찾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와중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의 경우 중도 퇴출의 비운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과연 어느 팀이 외국인 선수 효과를 극대화하며 후반기 레이스를 유리하게 이끌지 그리고 그 과정에 누가 떠나고 남을지 그리고 새롭게 가세할지 순위 싸움만큼이나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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