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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수요일 경기는 연장 12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마무리 투수를 포함 필승 불펜 조를 모두 투입했고 각각 14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서 더 끈기를 발휘한 롯데의 6 : 5 승리였다. 롯데는 한화전 연승으로 넥센에 연패한 4위 두산과의 승차를 반게임 차로 좁혔다.

 

연장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김승회는 2이닝 비자책 투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시즌 4승째, 타선에서는 상.하위 모두 고른 활약을 보였지만,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용덕한의 활약이 돋보였다. 용덕한은 연장 이닝에서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불펜진의 불안으로 실점이 이어지고 힘든 경기를 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화는 경기 후반 3점 차를 극복하고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데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득점 기회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끈기를 발휘하며 롯데를 끝까지 괴롭혔지만,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세밀함이 부족했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활기찬 플레이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초반 투수전, 강민호의 한 방으로 기센 제압한 롯데



양 팀 선발투수인 롯데 옥스프링, 한화 김혁민은 항상 경기 초반을 어렵게 넘기는 단점이 있는 투수들이었다. 긴 휴식 후 등판인 탓에 경기 감각의 문제도 있었다. 우려와 달리 양 팀 선발투수들은 초반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한 타순이 돌 동안 양 팀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 옥스프링은 컷패스트볼과 커브의 조합으로 김혁민은 포크볼과 직구의 조합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강민호의 홈런 한 방이었다. 4회 초 롯데는 1사 후 황재균의 2루타와 박준서의 볼넷에 이은 7번 강민호의 3점 홈런으로 3 : 0 리드를 잡았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4번에서 7번 타순으로 타순이 조정된 강민호는 전날 2루타에 이어 수요일 경기에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 홈런으로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포수의 홈런이라는 점은 팀 사기를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타격 부진 탈출 가능성 보인 강민호의 3점 홈런)




강민호는 3점 홈런뿐만 아니라 안정된 투수 리드로 옥스프링의 호투를 이끌어 냈다. 강민호의 활약과 선발 옥스프링의 호투 속에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3 : 0 리드를 유지했다. 옥스프링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한화는 반격의 기회에서 두 차례 병살타가 나오며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투구수도 적절히 조절된 옥스프링은 완투까지 기대되는 호투를 7회까지 계속 했다. 


한화는 홈런 허용 이후 선발 김혁민이 7회까지 더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타선의 도움이 없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컨디션과 한화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롯데의 낙승이 예상되는 흐름이었다. 



추가 득점 실패 롯데, 후반 추격전 성공한 한화



7회까지 3 : 0 리드를 하고 있었지만, 롯데는 추가점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 6, 8회 초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전날 경기 후반 한화의 추격전에 진땀을 흘렸던 롯데는 추가점을 더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어야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리드하고 있는 롯데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은 채 후반을 보냈다. 


롯데가 더 달아나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한화는 8회 말 득점 기회를 살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의 한발 늦은 투구 교체타이밍도 한화의 반격에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한화는 8회 말 거듭된 대타 작전으로 롯데 선발 옥스프링을 흔들었다. 선발 2루수 임익준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오선진의 안타로 시작된 한화의 기회는 순식간에 무사 만루 기회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힘은 남아있었지만, 8회 말 첫 타자를 출루시킨 이후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실점을 의식해 더 좋은 공을 던진다는 것이 몸에 힘이 들어가게 했다. 옥스프링은 한화의 대타 김태완과 이어 나온 정범모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날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는 옥스프링이 8회까지 막아주고 마무리 김성배로 이어지는 투구 운영을 구상했지만, 옥스프링이 흔들리면서 급하게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옥스프링은 주자 3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수요일도 롯데 불펜은 확실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좌타자 고동진을 상대로 등판한 이명우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한화의 사기를 더 올려주고 말았다. 2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계속되는 무사 만루 위기, 롯데는 어제 이어 다시 한 번 정대현에 구조 요청을 보내야 했다. 전날 큰 위기를 삼진 두 개로 막았던 정대현이었지만, 이틀 연속 등판은 부담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안이 없었다. 


롯데의 필승 카드는 한화의 대타 작전 성공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한화의 대타 정현석은 정대현의 공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7회까지 계속되던 롯데의 리드는 순식간에 동점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 실책으로 한화는 무사 2, 3루의 기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한화의 역전 분위기였다. 롯데의 불펜 악몽이 되살아 나는 순간이었다. 


롯데도 정대현도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대현의 냉정함이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해주었다. 정대현은 무사 2, 3루에서 이학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김태균을 거르고 1사 만루에서 선택한 이대수를 상대로 병살유도에 성공하며 한화의 역전 희망을 사라지게 했다. 한화는 동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뜨거운 연장 접전, 승운은 롯데에



3 : 3 동점이 된 경기는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9회 초부터 마무리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려 필승 의지를 보였고 롯데 역시 불펜 총력전으로 맞섰다. 롯데는 9회 초 한화 마무리 송창식을 상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송창식은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더하며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롯데 역시 8회 말 위기를 넘긴 정대현이 9회 말을 무난히 막아내며 한화의 상승 흐름을 차단했다. 


이렇게 시작된 연장 승부는 롯데가 달아나며 한화가 추격하는 숨바꼭질이 12회까지 이어지는 초접전이었다. 10회 초 롯데는 2사 이후 강민호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용덕한이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다. 롯데가 승리했다면 롯데 포수 2명이 4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기사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화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는 10회 말 롯데 김태균이 2사 이후 롯데 마무리 김성배로부터 극적인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승리 문턱에서 다시 내려와야 했다. 득점 공방은 11회에도 계속되었다. 11회 초 롯데가 교체 출전한 베테랑 조성환의 적시 안타로 5 : 4로 앞서 가자 한화는 11회 말 2사후 정범모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다시 응수했다. 


5 : 5 동점, 양 팀은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패하는 팀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한화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했고 승리로 가는 문을 먼저 열 수 있었다. 12회 초 롯데는 용덕한의 안타에서 시작된 1사 1,3루 기회에서 이승화의 2루수 땅볼이 득점타가 되는 행운이 더해지며 6 : 5로 다시 앞서나갔다. 


한화 2루수 오선진은 병살을 노린 수비를 했지만, 1루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면서 통한의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승화의 빠른 발과 전력 질주가 이끌어낸 득점이나 마찬가지였다. 팽팽한 흐름은 순식간에 롯데쪽으로 쏠렸다. 마지막 리드를 잡은 롯데는 11회 말 마무리 김성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가 12회 말 위기를 넘기며 힘겹게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한화는 12회 말 공격에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태균, 이대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또다시 한화의 추격전은 미완으로 남고 말았다. 






(연장 승리를 가져오게 한 전력 질주, 이승화)




상처뿐인 승리? 상위권 추격 발판 마련한 롯데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전력이 소모가 극심했다. 불펜이 이틀 연속 풀가동되었고 연장 접전은 피로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마음을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 운영의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수요일 승리로 롯데는 4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게 되었다. 충분히 가치있는 승리였다. 패했다면 힘겨운 4위 레이스를 펼쳐야 했던 롯데였다. 


롯데는 타순의 변화가 팀 타선을 더 활발하게 해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강민호가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반가웠고 백업 포수 용덕한과 베테랑 조성환이 연장 승부에서 활약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앞으로 경기에서 선수 기용폭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롯데였다. 8회 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정대현이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는 점도 불안한 불펜에 희망적인 요소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옥스프링 역시 불운으로 승리를 놓쳤지만, 의미있는 호투를 했다. 


한화는 경기 후반 뒷심을 보여주었지만, 승부처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다만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선발 투수 김혁민이 실점 후에도 안정된 투구를 해주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양 팀의 연장 접전은 모두에 긍정과 부정의 메세지를 모두 가져다준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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