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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불펜 불안으로 울었고 SK는 뒷심을 발휘하며 웃었다. SK는 일요일 롯데전에서 1 : 3으로 뒤지던 9회 초 3득점 하는 타선의 막판 집중력으로 4 : 3으로 승리했다. SK는 주말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4위 추격의 가능성을 높였다. 주말 3연전 내내 부진했던 최정은 9회 초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인 2루타로 중심 타선의 몫을 확실히 해주었다. 후반기 처음 등판한 마무리 박희수는 시즌 14세이브를 수확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유먼이 수차례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7.1이닝 9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마무리 김성배가 무너지면서 시즌 11승이 좌절되고 말았다. 롯데는 팀 4안타로 11안타를 기록한 SK에 공격에서 밀렸지만,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 승리했다면 효율적인 공격을 한 것이었지만, 전반 막바지부터 계속되고 있는 불펜 불안에 발목이 잡히며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불펜진의 힘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확인하는 주말 3연전이었다. 타선 역시 기복이 심한 상황에서 4위권 추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SK는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SK는 6위 KIA와의 승차를 3게임 차로 좁혔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일 수 있었다. SK 역시 불펜 불안이 계속되었지만, 주말 위닝 시리즈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빛나지 못한 역투, 롯데 선발 유먼)



위기탈출 NO 1. 유먼, 초반 리드 롯데 



이미 주말 3연전에서 1승을 주고받은 양 팀은 위닝 시리즈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1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유먼을 SK는 지난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윤희상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초반 위기를 맞이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 말 롯데는 1번 이승화의 안타 출루와 2사 2루에서 나온 장성호의 적시 안타로 한 점을 선취했다. 긴 휴식 후 등판 탓인지 SK 선발 윤희상의 공이 높거나 가운데 몰렸다. 롯데는 윤희상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1회 말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윤희상은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간간이 나오는 볼넷이 있었지만, 1회 2피안타 이후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윤희상이 초반 실점 이후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했다면 롯데 선발 유먼은 초반 매 이닝 위기를 맞이했다. 2회 초 유먼은 2사 후 김상현에 2루타, 박진만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실점을 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진만의 타격이 돋보였다. 이후 유먼은 3회와 4회 연이어 위기를 맞이했다. 유먼은 평소와 달리 직구의 구위가 떨어졌고 타자들과의 승부가 쉽지 않았다. 


3회 초 2사 후 1, 2루 위기를 넘긴 유먼은 4회 초 무사 만루의 큰 위기를 맞이했다. SK로서는 경기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올 기회였다. SK는 김강민, 김상현의 연속 안타와 박진만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정상호, 정근우, 조동화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 선발 유먼의 위기관리 능력과 안정된 수비가 있어 가능했다. 득점하지 못한 SK는 아쉬움이 큰 순간이었다. 


4회 초 큰 위기를 넘긴 유먼은 투구 수가 급격히 늘었지만, 오히려 안정된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두 변화구의 제구가 살아나면서 달라진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유먼이 안정된 되찾자 롯데는 5회 말 선두 정훈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 이승화의 내야 안타에 이은 박준서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롯데는 공격에서 밀리는 흐름이었지만, 득점 기회를 살려내며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승리 일보 직전에서 무너진 롯데, 포기하지 않았던 SK



롯데의 초반 리드는 경기 후반에도 계속 이어졌다. 롯데 선발 유먼은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더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다. SK 선발 윤희상 역시 제 몫을 다해주었다.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치열한 1점 차 승부가 이어진 경기는 7회 말 롯데의 추가점이 나오면서 롯데 쪽으로 기운 듯 보였다. 롯데는 7회 말 강민호의 몸맞는공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SK는 전날 부진했던 불펜 투수 박정배를 1사 2루에 투입하며 믿음을 보였지만, 박정배는 볼넷 3개를 남발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사실상 한 점을 헌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1실점이었지만, 실점이 내용이 좋지 못했다. 분명 SK의 팀 분위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롯데는 8회 초 정대현과 마무리 김성배를 연이어 등판시키며 3 : 1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롯데의 위닝 시리즈가 보였다. 


하지만 SK는 승리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8회 말 롯데가 첫 타자 출루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자 SK는 승리 불펜 조에 속한 윤길현을 등판시켜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점 차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감독의 의지 표현이었다. SK의 승리 의지는 9회 초 공격에서 현실이 되었다. SK는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성배를 무너뜨리며 역전을 이루어냈다. 


SK 역전 드라마의 시작은 정상호의 볼넷이었다. 롯데는 경기 후반 강민호 대신 용덕한을 포수로 기용했다. 수비를 더 강화하기 위한 선수 기용이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9회 초 첫 타자였던 대타 한동민을 범타 처리하며 순조롭게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상호의 승부에서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한 것이 볼넷이 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김성배는 실점에 대한 부담이 큰 탓인지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김성배는 1사 1루에서 정근우에 안타를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SK는 더블 스틸로 김성배를 더 흔들었다. 김성배는 조동화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나온 최정과의 승부는 경기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최정은 주말 3연전 내내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정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롯데에 큰 위안이었다. 


하지만 최정은 역시 SK 중심타자다웠다. 최정은 김성배로부터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때려냈고 SK는 3 : 3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김성배는 병살타를 노린 몸쪽 변화구 승부를 했지만, 최정의 대응이 좋았다. 이후 롯데는 이명우, 김승회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SK는 김성현의 내야 땅볼 때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유먼의 시즌 11승도 함께 날아가고 말았다. 





(지친 마무리 김성배, 그 대안은?)




반전의 발판 마련한 SK, 4위 추격에 제동 걸린 롯데



역전에 성공한 SK는 마무리 박희수가 9회 말 롯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과 위닝 시리즈를 함께 완성했다. 토요일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불펜의 방화로 놓쳤던 SK였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주말 3연전 내내 부진했던 중심 타자 최정이 역전을 이끄는 동점 2루타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불펜 에이스 박정배가 연이틀 불안한 투구를 했다는 점은 큰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한 롯데 역시 토요일, 일요일 불펜 불안으로 속을 끓여야 했다. 토요일 경기에서 타선의 막판 집중력으로 승리를 가져오기 했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그 반대의 상황을 맞이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주력 불펜진의 위력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타개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여기에 강민호부터 시작하는 하위 타선의 분전이 돋보인 반면 중심 타자 손아섭이 슬럼프 조짐을 보이 것도 큰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3연전에서 SK는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 불펜진의 분전이 필요함을 절감해야 했다. 롯데 역시 불펜 불안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주중 3연전 전승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두 팀의 승패를 엇갈렸지만, 공통의 고민을 공유한 채 후반기 일정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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