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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롯데가 4위 두산과의 격차를 좁혔다. 롯데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옥스프링의 6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와 불펜의 뒷받침, 주어진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6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4위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반게임 차로 좁혔고 지난 주말 SK전 부진을 벗어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옥스프링은 제구가 흔들리며 어렵게 이닝을 이끌었지만, 뛰어난 구위로 이를 극복하며 시즌 8승에 성공했다. 부상 중인 강민호를대신에 주전 포수로 나선 용덕한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도루 저지 2개로 공수에서 강민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지난 주 내내 불안했던 불펜진 역시 이명우가 1.1이닝, 정대현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주었다.

 

두산은 지난주 무섭게 폭발하던 타선이 침묵하면서 초반 우세했던 경기 흐름을 자신들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5회 말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대량 실점한 것이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선발 투수 노경은은 타선과 수비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며 6이닝 6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공격도 잘하고 수비고 잘하고 롯데 포수 용덕한)


 

감짝 홈런, 호수비로 경기 분위기 잡은 롯데 


 

양 팀은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로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최근 불안이 겹치며 승수 쌓지 못했지만, 유먼과 함께 롯데의 기둥 역할을 하는 투수고 두산 선발 노경은은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였다. 두 투수는 초반 구위가 좋았지만, 순위 싸움을 하는 팀 사정 탓인지 조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 긴장도는 옥스프링이 더 해 보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주도했다. 두산은 1회 초 옥스프링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선두 이종욱이 볼넷 출루 후 도루 실패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듯 보였지만, 정수빈의 볼넷과 민병헌의 안타와 더블스틸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최준석의 내야 땅볼로 1 : 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중심 타자 김현수가 부상으로 선발 제외되었지만, 타격 상승세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에 큰 부담이었다. 옥스프링은 두산 타선을 의식한 탓인지 코너워크에 주력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흔들리는 제구는 초반 실점과 연결되었다. 


초반 기선제압을 당한 롯데였지만, 곧바로 반격이 이어졌다. 1회 말 1사 1, 2루의 기회를 놓쳤던 롯데는 예상치 못한 한방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2회 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용덕한은 두산 선발 노경은의 직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하위 타자에 쉽게 승부하려던 두산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깜짝 홈런이었다. 롯데는 초반 끌려가던 경기에 균형을 맞출 수 있었고 팀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두산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효과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제구 불안으로 애를 먹었지만, 두산 타선은 그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1회 1득점 후 두산은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롯데 중견수 전준우와 유격수 문규현의 호수비가 연이어 나오며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뭔가 두산이 꼬여가는 경기 흐름이었다. 



운명의 5회 말, 엇갈린 희비



두산의 불길한 예감은 5회 말 예상치 못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5회 말 1사 후 문규현의 2루타와 이승화의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의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다. 2번 박준서의 적시 안타로 2 : 1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두산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필요한 득점을 모두 할 수 있었다. 1사 1, 2루에서 손아섭의 1루수 땅볼이 내야 안타가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손아섭의 땅볼은 1루수가 처리 가능한 타구로 보였지만, 두산 선발 노경은의 의욕적인 수비가 화근이 되면서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노경은 몸을 날리는 수비로 투지를 보였지만, 손아섭의 재치있는 주루는 노경은의 투혼을 무색하게 하는 내야 안타가 되었다. 의도는 좋았지만, 실책성 수비였다. 만루의 기회를 잡은 롯데는 장성호의 유격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행운은 득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내야의 실책은 포수 양의지에게도 전염되었다. 양의지는 노경은 투구를 놓치면서 1점을 더 롯데에 헌납했다. 계속된 수비 불안으로 흔들린 노경은은 전준우에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실점했고 이어 나온 황재균에 적시 2루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롯데의 6 : 1 리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롯데는 상대가 만들어준 기회에서 필요한 득점 그 이상을 하는 성과를 얻었다. 



승리 지켜낸 불펜, 반격하지 못한 두산



경기 흐름을 잡은 롯데는 옥스프링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지키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7회 초 롯데는 불펜이 흔들리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7회 초 롯데는 선두 타자 홍성흔을 몸맞는공으로 내보낸 선발 옥스프링을 내리고 두산전에 강한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렸다. 100개를 넘긴 옥스프링의 투구 수와 두산의 추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한발 빠른 불펜 운영이었다. 하지만 김승회의 구위는 두산 타선을 상대하기에 그 힘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옥스프링의 투구에 다소 주춤했던 두산 타선은 오재원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경기 중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온 두산의 성급함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이원석의 삼진과 오재원의 도루 실패는 두산 공격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1회 초 이종욱의 도루를 저지했던 롯데 포수 용덕한은 두산의 과감한 도루를 또 한 번 저지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호수비였다. 


공격 흐름이 끊어졌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양의지의 적시 안타로 한 점을 따라 붙은 두산은 양의지의 기습 도루로 이어간 득점 기회에서 김현수를 대타로 기용하며 승부를 던졌다. 이에 롯데는 좌완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려 대응했다. 최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이명우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김현수를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진가를 모처럼 발휘했다. 


이명우의 호투는 8회 초 수비에도 이어졌다. 좌.우타자 상생의 족쇄에서 풀려난 이명우는 8회 초 두산의 1, 2, 3번 타자를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확실하게 놓아 주었다. 필승 불펜 조가 지친 상황에서 나온 투수 운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명우의 호투는 롯데의 불펜 운영을 원할하게 해주었다. 


롯데는 9회 초 정대현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두산은 노경은에 이어 나온 두 번째 투수 김명성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추격의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지난주와 같은 타선의 응집력이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공격력에서 롯데에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팀 5안타의 빈타속에 팀 10안를 기록한 롯데와의 방망이 대결에서 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1.1이닝 무실점 승리로 가는 디딤돌 놓아준 이명우)



다시 치열해진 4위 싸움


롯데는 화요일 경기 승리로 지난 일요일 역전패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그동안 백업 역할을 하던 용덕한이 주전 포수 강민호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고 타선의 고른 활약이 승리에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롯데는 손아섭이 좋지 못한 타격감에도 번트 안타와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투지를 발휘했고 황재균, 문규현이 2안타 경기를 하며 팀 득점력을 높였다. 


타선의 적절한 지원은 투수들이 부담을 덜고 호투하는 발판이 되었다. 롯데는 모처럼 투타의 조화 속에 편안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산 의 원투펀치 노경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용덕한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그동안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던 용덕한은 화요일 활약으로 그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롯데는 백업 역할을 하던 용덕한, 문규현, 원포인트 릴리프로 주로 활용했던 불펜 투수 이명우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산은 5회 말 수비가 무너지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루 휴식 후 방망이가 식어버린 것도 패배에 영향을 주었다. 두산 타자들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지만, 승부처에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는 공격의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경은이 이어 나온 불펜 투수 김명성이 호투했다는 점음 패배속에 얻은 작은 소득이었다. 하지만, 롯데에 바싹 추격을 허용한 두산은 다시 한 번 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KIA의 계속된 부진으로 4위 싸움은 롯데와 두산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남은 주중 2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롯데는 주말 4일 휴식이 있음을 잘 살려 마운드 총력전으로 4위 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이고 두산은 화요일 패배를 좋은 보약으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떨어졌던 선수들의 타격감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남은 두 팀의 주중 3연전은 더 치열한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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