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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첫 2연전을 연승으로 마치고 만난 롯데와 LG의 잠실 경기는 양 팀 선수들의 승리의지가 충돌하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롯데 14안타, LG 1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이었고 이런 공격을 막아내는 마운드와 연이은 호수비도 돋보였다.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경기는 경기 9회 말 LG 공격에서 나온 전준우의 기적 같은 끝내기 수비로 롯데의 5 : 4 승리로 마감되었다. 


롯데는 최근 연패에 빠진 4위 넥센과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좁히며 4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선발 송승준은 6이닝 4실점 했지만, 관록의 투구로 수차례 위기를 견뎌내며 시즌 6승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전준우의 호수비 도움속에 시즌 22세이브를 수확했다. 황재균, 전준우는 각각 3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하위 타선의 강민호, 정훈도 2안타 경기를 하며 팀 득점에 기여했다. 


LG는 공격과 수비에서 롯데 못지않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특히 경기 내내 계속된 호수비는 활발한 공격 이상으로 LG 팬들을 충분히 매료시킬만 했다. 하지만 선발 우규민에 이어 나온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투구를 하면서 7, 8회 연속 실점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LG 선발 우규민은 많은 피안타에도 5.1이닝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팀이 역전에 실패하며 10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최근 LG 선발진에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우규민은 롯데 타선의 집중력에 고전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이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공격의 집중력에서 롯데에 조금 밀렸다. 큰 이병규의 무안타 부진이 타선의 흐름을 끊고 말았다. 





(잘 치고 잘 받고 승리의 주역 전준우)




경기 초반 계속된 위기 탈출, LG의 선취 득점



경기 초반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LG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었다. LG 선발 우규민은 후반기 LG의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좋았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송승준은 유먼, 옥스프링 두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으로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성적도 우규민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았다. 양 팀 타선은 활발했고 상대 선발 투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상대 선발 투수를 무너뜨릴 결정타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빛나는 호수비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선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분명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는 불안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선취 득점은 LG가 먼저였다. LG는 2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손주인의 적시 안타로 1점을 먼저 선취했다. 하지만 김용의의 견제사로 더는 득점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위기관리 능력이 나타난 장면이었다. LG의 1 : 0 리드는 경기 초반 계속 이어졌다. 롯데는 1, 2, 3회 연속해서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기회를 잡았지만, 그 주자가 홈을 밟지 못했다. 


LG 선발 우규민은 싱커 사용 빈도를 높이며 범타 유도로 위기를 넘겼다. LG의 단단한 수비로 우규민의 위기 탈출을 계속 도왔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양 팀의 타선은 코칭스탭의 애를 태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중반 이후 타격 공방전의 전조였다. 



봉인 풀린 타격, 앞서 가는 롯데, 추격하는 LG


1점 차 리드를 좁히지 못했던 롯데는 5회 초 공격에서 이승화의 2루타와 전준우의 적시 안타로 마침내 첫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득점은 잠시 잠잠했던 LG 타선도 깨웠다. LG는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2 : 1 리드를 다시 잡았다. LG에는 행운의 득점이었다. 박용택의 타구는 우중간을 향했지만, 외야 플라이가 될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 중견수 전준우와 우익수 손아섭의 호흡이 많지 않으면서 우중간 2루타로 타구의 내용이 바뀌었다. 롯데로서는 실점 내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6회와 7회 LG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며 수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6회 초 롯데는 박종윤,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황재균의 적시 안타로 3 : 2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1사 2, 3루 위기에서 선발 우규민은 조금 일찍 내리고 류택현, 이동현을 차례로 올리며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더 살려주고 말았다. 


류택현은 대타 박준서에 몸맞는공을 내주고 물러났고 이어 나온 이동현은 만루 위기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승부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황재균에게 결정적인 안타를 허용했다. 상승 흐름을 탄 롯데는 7회 초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롯데는 3번 손아섭과 4번 전준우의 2루타가 연속되며 가볍게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기회에서는 강민호를 고의 사구로 거르고 선택당한 정훈이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5 : 2로 리드 폭을 더 넓혔다. 


롯데는 초반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 타선이 집중력을 보였고 의도대로 경기 후반이 풀렸다. 하지만 LG도 호락호락 승부를 내주지 않았다. LG는 2점을 추격하며 1점 차로 롯데를 압박했다. 롯데는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선발 송승준을 내리고 최근 투구 내용이 좋은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명우가 접전의 경기 분위기에 압도당하면서 긴장된 7회 말을 보내야 했다. 


이명우는 작은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윤요섭에 희생플라이, 박용택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5 : 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자칫 역전당할 위기였다. 하지만 냉정을 되찾은 이명우는 오지환, 이진영 두 좌타를 범타 처리하며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경기는 롯데의 우세에서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힘겨웠던 마무리, 김성배)



호수비로 승리 지킨 롯데 


한점차 리드는 롯데를 끝까지 좌불안석으로 만들었다. 좌타자가 다수 포진된 LG 타선을 잠수함 듀오 정대현, 김성배가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었다. 롯데는 8회 말 정대현, 9회 말 마무리 김성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LG 역시 정현욱, 이상열, 김선규로 이어지는 가용 불펜을 총동원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는 추가점이 절실했지만, LG의 불펜 물량공세에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불안한 리드가 계속되었다. 


롯데의 리드를 지킨 건 단단한 수비였다. 5회 말 외야의 아쉬운 수비로 실점하긴 했지만, 경기 후반은 달랐다. 8회 말 2사 후 LG 정성훈의 2루타성 타구를 좌익수 이승화, 유격수 문규현의 멋진 중계 플레이로 아웃시키는 장면은 9회 말 극적 수비의 예고편이었다. 9회 말 롯데는 역전패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기적같은 전준우의 수비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9회 말 두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면서 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LG는 대타 문선재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문선재는 좌전 안타로 LG의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구위나 제구가 모두 좋았지만, 주자가 출루한 이후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공은 자꾸만 가운데 몰렸다. 


2사 1루에서 나온 박용택의 안타는 경기를 다시 뜨거운 열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어 나온 김성배의 폭투는 롯데에 역전패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2사 2, 3루, 여기서 나온 오지환의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했다. 이미 2루 주자를 의식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롯데 외야진의 키를 넘는 타구로 보였다. 


여기서 롯데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력으로 타구를 쫓던 전준우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LG의 끝내기 승리 희망을 날아갔고 롯데 선수들은 환호했다. 롯데는 3연승, LG는 연승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미 타격에서 3안타 2타점으로 큰 활약을 보인 전준우는 팀 승리를 지키는 멋진 수비로 4번 타자로 기용한 벤치의 기대에 120% 이상 부응했다. 전준우의 수비는 최근 부진에서 조금씩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던 마무리 김성배의 자신감도 높여주는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눈앞에 다가온 4위 롯데, 궤도 수정의 갈림길 LG


롯데는 3선발 송승준이 선발로 나서는 목요일 경기 승리가 꼭 필요했다. 연승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했지만, 4, 5선발이 약한 상황에서 앞으로 2경기 승부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목요일 접전 승리고 1, 2, 3선발 투수가 연속해서 승수를 챙겼고 팀 상승세도 유지했다. 4위 탈환도 눈 앞에 다가왔다. 특히, 선두 삼성을 추격하는 LG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은 이번 주 일정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는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서 1위 삼성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과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LG로서는 2위 지키기와 1위 추격이라는 두 가지 목표 중 어느 쪽으로 팀 역량을 집중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믿음직한 불펜 투수 이동현이 무너지면서 경기는 내줬다는 점은 아쉬움을 더했다. 


롯데에 환희를 LG에 큰 아쉬움을 남긴 목요일 한여름밤 접전이었다. 그 결과는 양 팀의 희비를 크게 엇갈리게 했다. 하지만 양팀의 계속된 호수비와 최선을 다한 플레이는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에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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