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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둔 롯데의 상승세가 LG의 짜임새 있는 야구에 막혔다. LG는 금요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 리즈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팀 10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조화 속에 7 : 2로 낙승했다. LG는 1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히며 선두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선발 리즈는 경기 초반 조금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16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LG는 리즈와 호투와 위기상황에서 불펜운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며 중반 이후 잡은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마무리 봉중근 8회 2사에 조금 일찍 등판했지만, 롯데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며 시즌 26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동현은 8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타 유도로 승부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타선에서는 1번 박용택과 4번 정성훈이 멀티히트와 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이병규와 윤요섭이 3타점을 더하며 두 선수를 뒷받침했다. 


롯데는 48일 만에 1군 선발투수로 복귀한 고원준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LG의 강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고원준은  3.1이닝 7피안타 5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크게 밀린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주도권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2번 이승화와 2안타로 분전하고 손아섭, 전준우가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초반 2득점 이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특히 8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중심 타선이 힘없이 물러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는 금요일 패배로 연승에 실패했고 4위 넥센과의 승차도 1게임으로 다시 벌어졌다. 





(실패한 4선발 카드 고원준)




선취 득점 LG, 기다림의 야구로 역전 롯데  


선발 투수의 힘에서 LG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LG는 에이스 리즈가 선발로 등판했고 롯데는 한동안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고원준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현재의 성적과 구위 면에서 고원준은 리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롯데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최근 팀의 상승세와 전날 극적인 승리로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는 점이었다. 물론, 선발 고원준이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고원준은 경기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30킬로 중반대의 직구 스피드는 과감한 승부를 할 수 없게 했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불가피했다. LG 타선은 이런 고원준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LG는 1회 말 선두 박용택의 안타와 2사 후 나온 4번 정성훈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다.  


LG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주차의 출루는 이어졌고 롯데는 매이닝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회 말에는 병살타 유도로 3회 말에는 좌익수 이승화의 멋진 보살로 LG 공격의 맥을 끊었다. 롯데는 LG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면서 3회 초 2사 후 잡은 기회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리즈에 맞서 서두르지 않는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공격하는 방법으로 투구 수를 늘렸다. 리즈의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는 점을 고려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3회 초 2사후 롯데는 이승화가 긴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초반 투구수가 많았던 리즈는 부담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리즈의 틈을 롯데 중심 타자들이 파고들었다. 2사 1루에서 손아섭은 끈질기게 리즈와 볼카운트 싸움을 했고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LG 외야진의 판단 실수가 더해진 행운도 있었다. 롯데의 경기 첫 득점이었다. 이어 나온 4번 전준우의 적시 안타가 더해지면서 롯데는 2 : 1 리드를 잡았다. LG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경기 흐름이었다. 이 과정에서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난 LG 선발 리즈 역시 많은 이닝을 던지기 힘들어 보였다. 



롯데의 짧은 리드, 무너진 마운드


경기 초반 공수 조화 속에 리드를 잡은 롯데는 전날 승리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선발 고원준이 일찍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4회 말 LG는 롯데 마운드를 맹폭하며 4득점 했고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LG는 고원준의 변화구 위주의 투구에 적절히 대응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이진영의 2루타와 정성훈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동점을 이룬 LG는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윤요섭의 2타점 적시 안타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 : 2로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을 가능한 한 길게 끌고 가려 했지만, 자신감마저 상실한 고원준은 더는 버틸 여력이 없었다. 롱릴리프 김수완을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렸지만, 기세가 오른 LG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교체 타이밍도 늦은 감이 있었다. 김수완으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김수완은 고원준이 내보낸 주자 3명에게 모두 득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볼넷 2개를 연발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가까스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경기 주도권을 이미 LG로 넘어간 이후였다. 특히 LG 하위타선에 득점타를 허용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LG 윤요섭은 첫 타석 병살타를 2타점 적시타로 확실하게 만회했고 경기 분위기를 LG로 가져오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LG의 득점은 5회에도 이어져다. LG는 5회 말 정성훈의 볼넷과 이어 나온 큰 이병규의 중월 2루타로 6 : 2로 리드폭을 더 넓혔다. 롯데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득점이었고 롯데는 불펜 운영에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LG 역시 초반 흔들리던 선발 리즈를 더 길게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경기 초반 투구 수 압박이 있었던 리즈는 팀 타선의 지원 속에 긴 휴식을 할 수 있었고 힘을 빼고 맞혀잡은 투구를 하면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리즈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LG의 리드를 더 공고해 졌다. 





(아쉬웠던 8회 초 병살타, 전준우)



마지막 기회 놓친 롯데, 불펜의 힘으로 승리 지킨 LG


4점 차 리드를 당한 롯데는 이후 타선이 침묵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 선발 리즈의 제구가 안정되면서 롯데 공격은 더 어렵게 이어졌다. 5회부터 7회까지 롯데 타선은 연속 3자 범퇴를 당하며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운드의 붕괴가 분명 큰 영향을 주었다. 공격의 템포가 빨라졌고 이는 리즈의 투구 수를 줄여주는 결과로 나타났다. 


LG의 승리로 굳어져 가던 경기는 8회 초 큰 파고가 다시 일었다. LG는 리즈에 이어 8회 초부터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를 굳히려 했다. 하지만 유원상은 황재균, 이승화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몰렸다. LG는 좌타자 손아섭을 상대하기 위해 류택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에게 경기 중 가장 좋은 득점기회였다. 


이 위기에서 LG가 선택한 카드는 이동현이었다. 전날 많은 투구를 하면서 실점이 많았던 이동현에게는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동현은 노련한 투구로 롯데 4번 전준우와 상대했고 변화구로 포수,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롯데로서는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전준우에 기대를 걸었지만, 전준우의 힘없는 배팅은 추격의지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LG는 이동현에 이어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굳히려 했다. 롯데는 정보명, 조성환을 대타로 기용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리려 했지만, 조성환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8회 초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내야 했다. 8회 초 위기를 넘긴 LG는 8회 말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화를 상대로 한 점을 더 추가 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 초 천금의 기회를 놓친 롯데는 더는 반격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줘야 했다. 



선두권 팀의 힘 보여준 LG, 4, 5 선발의 고민 해결 못 한 롯데



전날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었지만, LG는 강했다. 롯데의 허약한 마운드는 LG 타선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주어진 기회에서 LG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불펜진도 전날 부진을 잊게 하는 투구로 승리를 지켜주었다. 쉽게 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전력을 그대로 보여준 LG였다. LG는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히며 선두 추격의 여지를 여전히 남겼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불안한 투구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4, 5 선발의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고원준이었지만, 뚝 떨어진 구위로 긴 이닝을 끌고 가긴 무리가 있었다. 다음 경기도 기약하기 힘든 투구 내용이었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밀린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주력 불펜진을 아끼며 주말 SK전을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해야했다. 


롯데는 2위 LG와의 2연전에서 1승 1패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3선발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남은 후반기 일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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