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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할 롯데가 수도권 6연전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롯데는 수요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손꼽을만한 명승부를 펼쳤지만, 두산의 뒷심에 밀리며 6 : 7로 패했다. 수요일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4위 넥센과의 격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롯데의 연패와 6위 SK의 연승이 맞물리며 롯데는 4위 추격보다 1.5게임 차로 간격을 좁힌 SK의 추격을 더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3위 두산은 지난 주말 LG전 연패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3위 자리를 더 공고히 했다. 5위 롯데와의 격차를 5게임으로 벌린 두산은 가을 야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그 공백을 잘 메웠다. 두산은 불펜진의 불안으로 경기 막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발휘하여 위기를 넘겼다.

 

특히 오재일, 민병헌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재일은 화요일 경기에서 결승점을 이끌어내는 2루타를 기록했고 수요일 경기에서도 재역전당한 8회 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틀 연속 큰 역할을 했다. 민병헌은 수요일 경기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빠진 김현수를 대신해 경기에 교체 출전했음에도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 : 6을 만드는 결승 타점도 그의 적시타에서 나왔다.

 

두산은 불펜의 핵심 요원 홍상삼이 연이틀 부진한 와중에서 짜임새 있는 타선의 힘으로 연승을 가져왔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잇따른 호수비는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마무리 정재훈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투수로 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이틀 연속 이어진 두 차례 접전에서 모두 웃을 수 있었다. 연패를 끊지 못한 롯데와 대조되는 두산이었다.

 

 

 

(5연패, 웃음 잃은 롯데 덕아웃)

 

 

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롯데의 수도권 6연전 

 

LG, SK, 두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6연전에 대한 롯데의 기대와 의지는 상당했다. KIA와의 홈 2연전에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린 롯데는 수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4위 탈환을 노렸다. 지난주 목요일 LG와 대결에서 나온 전준우의 9회 말 경기를 끝내기 호수비는 롯데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4, 5번 선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고원준, 김사율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들은 초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초반 리드를 빼앗긴 롯데는 공격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렇게 선발 투수진의 열세 속에 연패당한 롯데는 이후 깊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마운드의 불안은 타선에도 나쁜 영향을 주었고 회복세를 보이던 타선이 다시 잠잠해졌다.

 

 

 

(인상적인 대타 활약 박준서)

 

 

롯데는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1~3선발 투수들이 나서는 경기에서 반전을 노렸다. 다시 격차가 벌어진 4위 추격을 위해서도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나서는 경기는 승률을 높여야 했다. 기대대로 이들 세 명의 선발투수들은 호투하며 제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승리 투수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타선의 뒷받침이 부족했고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졌다.

 

롯데는 지난 일요일과 수요일까지 3번의 패배를 더하는 동안 경기 후반 아쉬운 패배를 거듭했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는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내줬고 화요일 경기에서도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불펜이 두산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해야 했다. 수요일 경기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앞서던 경기를 불펜의 이들 연속 방화로 역전당해야 했고 강한 의지로 재역전하는 끈기를 보였지만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이 기간 주력 불펜 투수들이 모두 무너졌다. 패배의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김승회가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화요일 경기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카드 정대현은 무너졌다. 수요일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가 불펜이 무너진 혼전속에 마지막 보루인 마무리 김성배가 무너지며 다 잡은 경기를 내줘야 했다.

 

롯데는 연패가 이어지는 것과 함께 불펜진에 대한 신뢰감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아 더 아프게 다가온 수도권 6연전이었다. 투.타의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홈인 부산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롯데다.

 

 

홈 4연전, 롯데의 반전은 가능할까?

 

 

롯데는 목요일부터 넥센, NC와 홈에서 대결한다. 연패를 끊는 것을 물론이고 승수 쌓기가 필요하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우선 길었던 원정의 피로를 풀 시간이 없다. 롯데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긴 이동을 거친 후 곧바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롯데와 먼저 대결하는 넥센은 이틀간 휴식을 더 취하고 롯데전에 대비했다. 최근 내림세에 있지만, 전력을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상대전적도 롯데에 앞서있다. 3게임 차의 여유도 가지고 있다. 연승이 필요한 롯데와 달리 조급함이 덜한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는 투수 로테이션이 좋지 않다. 당장 목요일 경기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다. 넥센은 에이스 나이트가 나서는 데 비해 롯데는 대체선발 홍성민이 나서야 한다. 금요일 경기는 에이스 유먼이 나설 수 있지만, 하루를 덜 쉬고 등판해야 한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넥센의 강타선에 선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를 뒷받침할 불펜 역시 실패가 거듭되면서 계산되는 되는 불펜 운영이 어려워졌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최선이지만, 타선의 기복이 심하다.

 

 

 

(무너진 신뢰, 롯데 수호신 정대현)

 

 

넥센과의 대결 이후 만날 NC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순위에 상관없이 NC는 롯데전에서 한층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상대 전적도 호각세다. NC의 단단한 선발 투수진은 롯데 타선에 큰 부담이다. 또한, 5선발 투수가 나서야 하는 토요일 경기는 마운드 싸움에서 더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넥센전 고비를 잘 넘기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팀의 위기를 극복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조성환, 장성호 등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이미 전성기를 넘어선 선수들이다.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백업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성장하며 주전으로 발돋음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라인이 약해졌다. 이승화의 부상은 팀의 주름살을 더했다. 전체적인 선수층이 엷어진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바꿀 활력소를 찾기 어렵다. 

 

이는 마운드도 다르지 않다. 불펜진이 연일 불 쇼를 하고 있지만, 대체 자원이 없다. 2군에서 있는 투수 자원은 1군에 마운드에만 오르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접전이 경기가 이어지며 지친 불펜진의 과부하를 해소할 대안이 없다. 최근 불펜진 운영을 통해 휴식일을 보장해주고 있지만, 잇따른 실패로 그 효과가 반감되었다. 그럼에도 기존 불펜진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는 롯데다.

 

롯데는 투.타 균형이 무너지면서 힘겨운 8월 보내고 있다. 의지만 가지고 승리를 가져가기에 부족함이 있는 전력이다. 전략과 전술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롯데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수도권 6연전에서 얻은 1승 5패의 결과는 앞으로 행보를 더 무겁게 했다. 롯데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 연패를 탈출하고 기존 선수들이 분전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 6연전에서 얻은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과연 롯데가 긴 원정 이후 맞이하는 홈 4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만약 홈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가을 야구 희망이 물 건너 갈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사정이 정말 절박해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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