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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를 탈출했던 롯데가 주말 NC와의 첫 경기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토요일 NC 전에서 선발 김사율의 호투와 불펜진의 효과적인 계투, 필요할 때 득점을 해준 타선의 지원, 안정된 수비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 5 : 3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김사율은 2002년 선발승 이후 10년을 훌쩍 뛰어넘어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3번 손아섭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 도루 1개로 타선을 이끌었고 2회 초 멋진 호수비로 김사율의 호투를 도왔다. 최근 부진했던 황재균은 2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1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5번 박종윤은 2안타로 무안타로 4번 전준우의 무안타 부진을 메워주었다. 정훈, 신본기는 하위 타선에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을 더 원활하게 해주었다.

 

롯데는 2회 말 하위 타선의 분전 속에 3득점 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한 점을 추격당한 5회 말에는 손아섭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였고 8회 말에는 황재균의 쐐기 타점으로 승리를 굳혔다. 전날 넥센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으로 연패을 탈출한 롯데는 그 분위기를 토요일 NC전에서 그대로 이어갔다.

 

롯데가 공. 수 조화 속에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간 반면 NC는 선발 투수 아담이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이번 주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었던 NC는 선발 아담이 2회 말 3실점 후 조기 강판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젊은 불펜진이 이닝을 나눠 막으며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이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5번 조영훈이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타격이 부진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도 집중력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이성민은 4이닝 1실점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어 나온 손정욱, 김진성이 나름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은 패배속에서 얻은 위안이었다. 하지만 팀 6안타의 빈공은 불만족스러웠다.

 

롯데는 NC전 승리로 4위 넥센을 2게임 차로 추격했다. 달아나지 못하는 넥센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다시 생겼다. 6위 SK가 패하면서 2.5게임 차로 격차를 덜 벌릴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김사율이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는 점이 롯데에 더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김사율은 6이닝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었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투수로의 불안한 변신 김사율

 

김사율은 오랜 기간 롯데의 불펜진을 지켜온 투수였다.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긴 무명의 시간을 견뎌낸 김사율은 2010년 시즌부터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시즌 중반 셋업맨에서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김사율은 20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질적인 롯데 마무리 투수 고민을 덜어줄 카드로 자리했다. 2012시즌에서는 팀 한 시즌 최다인 34세이를 기록하며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10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결과였다. 김사율이 없는 롯데 불펜진은 생각할 수 없는 롯데였다. 올 시즌 역시 정대현과 함께 롯데 뒷문을 단단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김사율이었다. 하지만 김사율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직구의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며 장기인 다양한 변화구를 살리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김사율은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정대현의 부진이 겹치면서 롯데 불펜진은 원하지 않는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 새로운 마무리 김성배로 뒷문은 안정시켰지만, 불펜진 전체의 힘은 크게 떨어졌다. 마무리에서 중간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에도 김사율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김사율은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러야 했다. 어렵게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던 베테랑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다시 1군에 복귀한 김사율은 심기일전한 모습이 기대되었지만, 롯데 불펜진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34세이브를 기록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불펜진의 과부하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김사율의 역할이 필요했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김사율의 활용에 고심하던 롯데는 선발 전환이라는 일종의 모험을 감행했다.

 

 

세 번째 도전 감격의 선발승 

 

10년 넘게 불펜 투수로 활약한 노장 투수에게 선발 전환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당장 투구 수를 급격히 늘려야했고 투구 패턴도 변화를 주어야 했다. 하지만 김사율은 팀의 결정을 따랐다. 스스로 부진을 탈출할 돌파구가 필요했다. 마침 롯데는 4, 5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여러 선수로 그 자리를 메웠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롯데는 김사율의 경험에 주목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전환이 쉽지는 않았다. 선발 투수 전환 후 2경기에서 김사율은 투수 수 60개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김사율은 첫 2경기에서 4이닝씩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약간의 부상도 있었다. 변화구를 위주로 한 투구도 한 타순을 돈 이후 한계를 보였다. 그럼에도 롯데는 김사율을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머물게 했다.

 

 

 

 

 

 

팀의 믿음에 김사율은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확실하게 보답했다. 최근 상승세에 있는 NC와의 대결이었지만, 김사율은 이전 등판보다 한 결 여유 있는 투구로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포심의 비중을 크게 늘렸고 투구 템포도 빨리 가져갔다. 과감한 몸쪽 승부는 NC 타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했다. 직구가 살아나자 변화구도 덩달아 위력을 발휘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수비 실책이 겹치며 맞이한 6회 초 1, 3루 위기에서도 김사율은 과감한 투구로 NC 4번 타자 이호준을 범타 처리하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김사율은 5회 초 실투 한 개가 3루타로 이어지면서 1실점 하긴 했지만, 6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했다. 투구 수도 80개를 넘게 소화했고 구위도 크게 좋아졌다. 선발투수로서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노장의 선발 역투에 야수들도 집중력 있는 타격과 호수비로 화답했다. 김사율의 선발승은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의지의 결과물이기도 했고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리는 값진 승리였다.

 

 

선발투수 전환 이대로 성공할까?

 

김사율은 선발승은 롯데에 큰 의미가 있다. 김사율이 4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고민을 덜 수 있다. 롯데는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에 이어 나올 선발 투수가 항상 고민이었다. 4위 자리로 가기 위해 연승이 필요하지만, 연승을 이어갈 힘이 부족했다. 4선발 자리가 확실해진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3경기 선발 등판을 했을 뿐이다. 타 팀은 김사율의 투구 내용을 철저히 분석하고 상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투구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부상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롯데는 조금씩 투구 수를 늘리며 배려하고 있지만, 오버페이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불안요소가 남아있지만, 김사율은 풍부한 경험이 있다. 바뀐 보직에 적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고 올 시즌 부진을 털어내려는 강한 의지도 있다.

 

선발 투수 변신에도 실패한다면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김사율에게 절실함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다. 세 번째 등판에서 호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된 것은 김사율의 자신감을 더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사율이 10년이 넘은 세월을 이겨낸 선발승 이후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할 수 있을지 이는 롯데의 6년 연속 가을 야구 가는 길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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