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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NC의 일요일 경기는 지역 라이벌전다운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투.타에서 가용 엔트리를 모두 가동했고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아무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양팀은 6 : 6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NC 13개, 롯데 10개 모두 26개의 안타를 주고받았고 롯데 9개, NC 8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을 주고받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한 점이 나오지 않았다.

 

순위 싸움 중인 롯데는 3 : 6으로 뒤지던 경기를 9회 말 3득점으로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그 상승세를 연장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최악을 피한것에 만족하며 4위 넥센과 2.5게임 차 간격을 유지했다. NC는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이민호가 난조를 보이며 다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패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만족하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롯데 선발 옥프링은 시즌 10승의 꿈을 안고 등판했지만, 초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5.0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시즌 10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NC 선발 에릭은 변화가 심한 구질을 바탕으로 6.0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수비 실책에 편승한 3실점이 아쉬웠고 9회 말 불펜의 불 쇼로 호투를 승리로 보답 받지 못했다.

 

양 팀은 강한 승리 의지를 바탕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하지 말아야 할 실점을 주고받는 아쉬움도 남겼다. 공격에서 주어진 기회가 많았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양 팀은 이길 기회를 함께 놓치며 무승부를 추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기적 같은 동점 적시타 손아섭)

 

  

실책으로 주고받은 실점, 힘의 우위 보인 NC

 

경기 초반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으며 2 : 2로 팽팽하게 맞섰다. 실점이 내용이 모두 좋지 못했다. 1회 초 NC는 2사 후 롯데 유격수 신본기의 실책으로 나성범이 출루한 이후 이호준이 2점 홈런으로 때려내며 앞서나갔다. 옥스프링의 가운데 높은 공을 이호준이 놓치지 않았다. 그 전 나성범의 타구는 신본기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신본기는 타구처리를 서두르다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 롯데는 2회 말 NC 내야진의 실책으로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6번 강민호의 2루타와 7번 김상호의 볼넷, 8번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후속타 불발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사 후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이 NC의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과 연결되면서 행운의 2득점을 할 수 있었다. 황재균의 전력 질주가 노진혁의 악송구를 유도한 결과였다.

 

2 : 2 동점이 된 경기는 이후 득점 기회를 잘 살린 NC가 우위를 점했다. NC는 4회 초 권희동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득점 했고 5회 초 나성범, 조영훈의 적시안타가 이어지며 6 : 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구위가 평소보다 조금 떨어졌고 제구의 정교함도 좋았을 때 모습이 아니었다. NC 타자들을 옥스프링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5회 초 신본기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롯데는 어렵게 경기 중반을 보내야 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NC 선발 에릭은 수차례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 5회 말 내야 수비진의 판단 실수로 실점했지만, 팀의 초반 리드를 굳건히 지켜주었다. 변화가 심한 구질에 롯데 타자들은 쉽게 공을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 NC는 순탄한 롯데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마음이 더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달아나지 못하는 NC, 추격하지 못하는 롯데

 

리드를 하고 있는 NC도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추가 득점으로 롯데 추격의지를 꺾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롯데는 5회 초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선발 옥스프링을 내리고 이상화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흐름이 어렵다는 것을 자인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옥스프링을 상대로 보인 NC의 공격력이라면 충분히 추가점이 나올 수 있었지만, NC 타선은 이상화에 고전했다.

 

이상화는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공 끝이 가라앉는 구질을 바탕으로 범타를 유도했고 실점을 막았다. 이상화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롯데가 추격할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NC는 매 이닝 출루가 이루어졌지만, 집중력 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다. 8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는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가 되면서 스스로 흐름을 끊고 말았다.

 

이렇게 NC가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롯데 역시 추격의 득점을 하지 못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롯데는 7회까지 에릭의 호투에 막힌 데 이어 8회 말 손민한의 투구에 간단히 공격을 끝내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프로야구 선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사직구장에서원정팀 선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5개의 공만으로 세 타자를 잡아내는 효과적인 투구로 녹쓸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손민한으로서는 마음이 남다른 등판이었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과정에 있는 사직야구장 관중들은 과거 롯데 렌전드의 등판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럴 여유도 없었다. 그만큼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정팀 투수로 돌아온 롯데 레전드 손민한)

 

 

롯데의 기적같은 동점, 가리지 못한 승패

 

NC의 승리로 굳어져 가는 경기는 9회 말 롯데가 기적적은 동점을 만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상화, 이지모 두 추격조 불펜 투수가 살점을 막으며 추격의 희망을 놓치지 않았던 롯데는 9회 말 NC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이민호의 난조를 틈타 3득점 하며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장성호, 조성환 두 베테랑의 타자들이 대타로 나서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대주자를 연이어 투입하며 NC 마무리 이민호를 압박했다.

 

이민호는 150킬로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던졌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이민호는 불안한 투구였지만, 1사 1,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훈과의 승부에서 직구가 통타당하며 상황이 반전되었다. 정훈은 우익수 키를 넘기는 깊숙한 2루타를 때려냈고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손아섭은 무안타의 부진을 씻어내는 적시 2루타로 중심 타자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민호는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두 번 모두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동점이 된 경기는 이후 연장 승부로 이어졌지만, 6 : 6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9회 말 공격에서 야수들을 모두 소진한 롯데는 불펜투수 강영식이 타석에 들어서고 선발 투수인 송승준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건 경기였다. NC 역시 모든 엔트리를 소진하면서 이에 맞섰다.

 

양 팀의 힘겨루기는 끝내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 올 시즌 지역라이벌전으로 자리한 롯데와 NC의 일요일 대결은 진기명기에 나올 장면들을 수차례 남겼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공.수에서 세밀한 플레이에 모두 허점을 드러냈고 이는 승리 기회를 날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쉬운 롯데로서는 승리했다면 상승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NC 역시 롯데와의 주말 2연전에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렇게 양 팀은 모두 아쉬움만 남긴 채 다음 주를 기약해야 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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