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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4위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대결한 롯데와 삼성의 일요일 경기는 삼성의 5 : 2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삼성은 2 : 2로 맞선 경기 후반 힘의 우위를 보이며 3득점 했고 그 점수를 불펜이 끝까지 지켜냈다. 삼성은 2위 LG에 반 게임차 앞서며 1위를 유지했고 삼성 선발 장원삼은 시즌 10승에 성공하며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마무리 오승환 역시 완벽한 투구로 시즌 23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는 3일간의 휴식 후 경기에 임했지만, 휴식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타선은 4안타로 부진했고 경기 후반 수비 실책으로 실점한 것이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불펜진 역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선발 옥스프링은 6.2이닝 8피안타 4실점 했지만, 2자책점으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타선도 그를 패전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일요일 경기 승리로 4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지만, 4위 경쟁팀은 두산과 넥센이 나란히 패했다는 것에서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롯데의 패배와 함께 선발 옥스프링의 10승 도전 역시 좌절되었다. 3, 4, 5위 팀의 패배와 6위 SK의 승리가 맞물리면서 3, 4위권 싸움은 다시 여러 팀이 얽히는 미로 속으로 빠져들었다.

 

 

 

(10승 도전, 또 한 번의 좌절 롯데 옥스프링)

 

 

 

팽팽한 선발 대결, 삼성과 롯데의 숨바꼭질

 

전날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된 것은 투수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양 팀 선발 투수인 롯데 옥스프링과 삼성 장원삼은 구위가 살아 있었다. 많은 득점이 나오기 힘든 경기 흐름이었다. 투수전이었지만, 공격의 흐름은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경기 초반 매이닝 출루가 이루어지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 

 

1회와 2회에는 두 차례 주루사가 나오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어졌다. 초반 아쉬움이 있었지만, 삼성은 3회 초 하위 타순인 이지영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2사 후 정형식의 내야안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때부터 삼성이 앞서 가면 롯데가 추격하는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에 고전하던 롯데는 4회 말 선두 전준우의 볼넷과 박종윤의 2루타가 이어지며 1 : 1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무사 2루 기회, 추가 득점이 나온다면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 선발 장원삼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롯데의 후속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았다. 최근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장원삼이었지만,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날카로움이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득점을 주고받은 양 팀은 이후 공격에서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컷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조합으로 흔들리는 직구를 대신하며 실점을 막았고 삼성 선발 장원삼은 투수 수가 다소 많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 : 1의 팽팽한 흐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득점 공방전, 실책으로 무너진 균형

 

초반 득점 이후 잠잠하던 양 팀 타선은 6회부터 활기를 다시 찾았다. 양 팀의 불펜도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6회 초 삼성은 정형식,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1사 후 박석민의 희생플라이로 2 : 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6회 말 2사 후 베테랑 장성호의 독점 적시타로 다시 경기 균형을 맞혔다.

 

이미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삼성 선발 장원삼은 6회가 마지막 이닝이나 다름없었다. 무실점으로 넘어갔다면 시즌 10승에 바싹 다가설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장원삼으로서는 박종윤, 장성호 두 좌타자가 적시안타를 허용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롯데는 경기 흐름을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7회 초 삼성의 공격에서 경기 흐름은 삼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2사 후 삼성은 롯데의 실책 2개가 이어지는 행운 속에 2득점 하며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이 실책으로 김상수를 출루시킨 데 이어 배영섭의 우전안타 때는 손아섭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1루 주자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 수비진의 빈틈을 노린 김상수의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4위 추격 고비 넘지 못한 롯데)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7회 초를 가볍게 넘기는 듯 보였지만, 연속되는 실책에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다. 롯데는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2사 후 삼성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는 롯데의 계산을 어긋나게 했다. 삼성은 8회 초 롯데 세번째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추가 득점하며 5 : 2로 점수차를 더 별였다.

 

삼성은 7회 부터 심창민,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4안타를 때려냈던 롯데 타선은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그만큼 삼성 불펜투수들의 구위가 뒤어났다. 롯데는 후반 3이닝에서 더는 변화를 만들 수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삼성의 승리로 이어졌다.

 

 

1위 저력 보여준 삼성, 세밀함이 필요한 롯데 

 

삼성은 주말 롯데전에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고 롯데는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로 한 경기를 더 쉰 것은 삼성이 팀 분위기를 추스를 기회가 되었다. 삼성이 안정된 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롯데는 11안타를 기록한 삼성에 비해 팀 4안타로 공격력에서 밀렸고 득점기회에서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승부처에서 실책이 이어지고 불펜이 무너지면서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삼성이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그것을 실천했다면 롯데는 승리로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경기를 풀어가는 세밀함의 차이는 승패에 결정적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1위 팀의 저력을 발휘하며 LG의 추격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는 4위권 추격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롯데와 삼성의 일요일 대결은 두 팀이 왜 1위와 5위로 순위 격차가 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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