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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주중 2연전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4, 5위 팀 간 첫 대결의 결과는 5위 롯데의 5 : 4 신승이었다. 롯데는 공.수.주의 집중력에서 넥센보다 조금씩 앞섰고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넥센은 경기 막판 거세게 롯데를 추격했지만,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넥센과의 승차를 2.5게임 차로 좁히며 4위 추격의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초반 수차례 위기를 맞이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무너지지 않았다. 5.2이닝 동안 송승준은 투구 수 112개에 7피안타 3사사구로 내용이 좋지 못했고 투구 수도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주었고 승리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송승준은 시즌 8승에 성공했다. 이에 맞선 넥센 선발 나이트 역시 무려 12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위기에서 4실점 하며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롯데는 3번 손아섭이 2안타, 2타점, 2도루, 1득점, 1번 황재균이 2안타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투지넘치는 호수비로 팀 사기를 높여주었다. 하위 타선의 정훈은 팀 공격의 물꼬는 터주는 솔로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넥센은 부상에서 돌아온 1번 타자 서건창이 4안타를 몰아치며 만점 활약을 펼쳤고 이택근, 강정호가 2안타로 중심 타자의 힘을 보여주었다. 하위 타선의 유한준도 3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넥센은 롯데보다 많은 13안타를 때려내고도 응집력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고 4번 박병호가 롯데 투수들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공격 흐름을 이어가는데 장애요인이 되고 말았다. 공격의 팀 넥센이었지만, 화요일 경기에서 만큼은 롯데 타선에 집중력에서 밀리며 경기를 내주는 원인을 제공했다.


 

 

(롯데의 투지 일깨운 중심 타자의 활약, 손아섭)

 

 

악전고투 송승준, 무난한 출발 나이트

선취 득점으로 앞서 가는 넥센

 

경기 초반 분위기는 마치 포스트 시즌을 연상시켰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고 긴장감이 넘쳤다. 하지만 3.5게임 차로 넥센을 추격하는 롯데가 승리에 대한 중압감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주말 2연패로 팀 분위기가  하되었고 원정이라는 불리함도 있었다. 여기에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주전 1루수 박종윤마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넥센에 크게 밀리는 팀 공격력이 저하가 불가피했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도 롯데는 송승준이 넥센 선발 나이트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수년간 롯데 킬러로 명성을 높았다. 올 시즌도 롯데에 나이트는 난공불락과 같았다. 지난주 비로 경기가 경기 일정이 밀리면서 나이트가 롯데와의 2연전 첫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점은 넥센에 행운으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이런 전력의 차이와 더불어 최근 분위기도 넥센의 우세를 예상하게 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넥센 나이트와 대등한 선발 대결을 해야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송승준은 불안했다. 1회 말 송승준은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큰 위기를 맞이했다.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정호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송승준은 대량실점 위기에 몰려지만,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 과정에서 투구 수는 크게 늘었고 긴 이닝을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이런 송승준을 버티게 한 힘은 롯데 타선의 높은 집중력과 안정된 수비였다. 롯데는 황재균과 손아섭의 호수비로 넥센 공격 흐름을 끊었고 송승준에 힘을 실어주었다. 공격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초반 공격 흐름은 좋지 못했다. 롯데는 1회와 2회 넥센 선발 나이트에 밀리는 타격을 했다. 또 한번 천적의 벽을 넘지 못하는 듯 보였다. 1회에는 주루사, 2회에는 병살타가 나오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이런 롯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준 것은 8번 타자 정훈의 벼락같은 홈런이었다.

 

 

예상치 못한 한 방으로 뒤바뀌는 경기 흐름

선발투수 싸움에서 우위점한 송승준

 

3회 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정훈은 넥센 선발 나이트의 높은 실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정훈 특유의 풀스윙에 높은 직구가 걸려든 결과였다. 하위 타자에 홈런을 허용한 나이트는 이후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나이트는 문규현에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황재균, 조홍석을 볼넷으로 연거푸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기회에서 롯데는 3번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 추가했고 역전에 성공했다. 손아섭의 전력질주가 만든 득점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흔들리는 나이트를 상대로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더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조금 아쉬웠고 넥센은 추격의 여지를 남길 수 있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보였다. 직구의 구위는 살아나지 않았지만, 포크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변화구로 고비를 넘겼다. 3회와 4회 주자 두 명을 출루시켰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초반 매이닝 출루가 이루어졌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7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서동욱 타선에서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서동욱은 경기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넥센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이 롯데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롯데는 5회 초 선두 황재균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손아섭의 적시 3루타와 전준우의 적시 안타가 이어지며 4 :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모처럼 중심 타선이 힘을 발휘했다. 초반 2실점 후 주 무기 싱커를 앞세워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넥센 선발 나이트는 5회 초 롯데 중심 타선과의 대결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나이트는 이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나름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롯데 천적의 모습은 아니었다. 롯데 타자들의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에 볼넷이 남발된 것이 투구내용을 나쁘게 만들었다. 나이트는 6이닝 동안 7피안타 6볼넷을 내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렵게 이닝을 이어가기는 롯데 선발 송승준도 마찬가지였지만, 5.2이닝 1실점으로 버틴 송승준이 선발 투수 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뒀다. 이 차이는 초반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강한 승리의지로 초반 위기 넘긴 선발투수 송승준)

 

 


불펜 대결로 이어진 경기 후반

승패를 가른 롯데 9회 추가점, 결실 맺지 못한 넥센 막판 추격


초반 공방전에서 우위를 보인 롯데는 6회 말 2사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넥센의 강타선을 고려하면 3점 차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롯데는 이명우에 이어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려 7회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넥센 타선은 롯데 불펜에 막히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넥센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넥센은 박성훈, 김상수가 7, 8회를 무난히 넘겼다. 양 팀 불펜이 호투하면서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경기 막판 또 한 번의 공방전을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이었다. 중반 이후 침묵하던 넥센 타선이 8회부터 다시 힘을 냈고 경기는 다시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8회 말 넥센은 1사 후 대타 이성열과 이어 나온 유한준의 안타로 잡은 1, 2루 기회에서 서건창의 적시 안타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롯데는 정대현에 이어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서건창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말 2사에 마무리 김성배를 조기 등판시키며 넥센의 기세를 잠재웠다. 김성배는 넥센의 대타 문우람을 삼진 처리했고 넥센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8회 말 위기를 넘긴 롯데는 9회 초 장성호가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더 추가했고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이전 타석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냈던 장성호는 넥센의 4번째 투구 이정훈과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꼭 필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롯데의 5 : 2 리드, 누가 봐도 롯데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넥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말 공격에서 넥센은 선두 이택근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2사 후 강정호, 유한준의 연속 적시타로 5 : 4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그리고 이어질 2사 1, 3루 기회는 롯데를 더 초조하게 만들 수 있었다. 넥센의 이러한 기대는 유한준의 주루사가 나오면서 순간 사라졌다. 유한준은 5 : 4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낸 이후 2루를 노렸지만, 롯데 수비진의 기민한 중계 플레이는 유한준이 한 루를 더 가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결국, 롯데의 9회 초 추가득점이 양팀의 운명을 가르는 요인이 되었다. 


롯데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고 넥센은 아쉬움 속에 추격전을 마쳐야 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9회 말 2사 후 경기를 빨리 끝내려는 마음이 앞서면서 승부를 서둘렀고 경기를 그르칠 뻔 했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7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중요한 일전에서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가을 야구 희망을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경기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넥센은 경기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타선이 집중력이 떨어졌고 에이스 나이트의 투구내용에 아쉬움이 많았다. 화요일 경기에 승리했다면 가을야구에 가는 길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었던 넥센이었지만, 롯데와 SK, 두 추격자에 여지를 남겨주고 말았다. 롯데와 넥센의 화요일 경기는 아직 순위 싸움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일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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