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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상위권 팀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각종 타이틀 경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투수 부분은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 속에 다승 부분 배영수의 분전과 이미 40세이브를 넘어서며 넥센의 상위권 도약을 이끈 손승락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타격 부분은 홈런과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다관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병호는 팀의 상위권 도약과 함께 정규리그 MVP에도 한발 더 다가선 상황이다. 이런 박병호에 최정, 최형우가 도전하고 있지만, 박병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우려되었던 2년 차 징크스는 사라진지 오래다. 홈런, 타점왕 경험이 박병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런 박병호와 더불어 다관왕을 노리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타율, 최다 안타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아섭이 그 선수다. 손아섭은 지난해 최다 안타왕을 뛰어넘어 타율 부분에서도 선두를 노리고 있다. 8월 한 달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과 최다안타에서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던 손아섭이었지만 최근 그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뜨거웠던 여름의 불방망이 식어버린 가을의 불방망이 

 

 

9월 들어 손아섭은 1할대의 빈타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안타생산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그 사이 경쟁자들의 추격이 가시권에 들었다. 최근 규정타석을 채운 LG 이진영이 타율 부분에서 근접해 있고 최다안타 부분 역시 최형우, 박용택이 추격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아직 격차는 벌어져 있지만, 손아섭의 타격 부진이 지속된다면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손아섭이 타격 부진에 빠진 시점은 롯데의 가을 야구가 좌절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누구보다 승부욕과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한 손아섭으로서는 팀의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이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것이 손아섭은 올 시즌 롯데의 중심 타자로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했다. 약체 타선이라 평가받는 롯데 타선에 손아섭은 군계일학이었다.

 

손아섭을 둘러싼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아섭은 나 홀로 고군분투했다. 지나친 공격성향을 줄이고 투수와의 볼카운트 승부를 하는 데도 익숙해지면서 4할이 넘는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30개를 훌쩍 뛰어넘은 도루는 이 부분에서도 손아섭을 상위권애 올려놓았다. 손아섭은 팀의 득점력을 높이는 해결사이기도 했고 기동력을 야구를 책임지는 찬스메이커이기도 했다.

 

손아섭의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우익수 수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야구관련 프로그램의 호수비 모음에서 손아섭의 수비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손아섭은 공격과 수비에서 롯데의 핵심 선수로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롯데와 가을 야구가 좌절되면서 손아섭 역시 페이스가 떨어졌다. 강한 근성으로 버텨왔지만, 중요한 목표가 사라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 느낌이다. 올 시즌 거의 교체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손아섭으로서는 극심한 체력소모가 불가피했다. 팀 도루까지 책임지면서 체력소모는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체력의 한계가 올 시점이기도 하다.

 

 

약체 롯데 타선에서의 나 홀로 분전

팀의 가을야구 좌절, 뚝 떨어진 페이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 겹치면서 성적 역시 내림세를 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에서도 손아섭은 특유의 날카로움이 떨어진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한 번 떨어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격 시 여유가 사라지고 조급한 타격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 한창 좋았을 때 그가 보여주었던 집중력이 다소 사라진 요즘이다.

 

롯데는 개인 타이틀 부분에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먼과 타율, 최다안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손아섭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 타이틀이 가을 야구가 좌절된 상황을 바꿀수 없지만, 팀의 마지막 자존심과 같다 할 수 있다. 특히 타격 부분에서 이대호가 팀을 떠난 이후 다관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손아섭의 기록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올 시즌 내내 롯데의 타선을 홀로 이끌었던 손아섭이었다. 시즌 막판 부진은 그에게도 팀에도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손아섭이 가지고 있는 강한 승부욕과 집중력을 되살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손아섭의 부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많은 재능이 있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손아섭이기에 부진에 대한 해법 역시 본인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롯데 타선에서 손아섭은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만약 손아섭이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면 롯데 타선은 암울 그 자체였다. 개인 타이틀 획득 여부를 떠나 손아섭의 롯데 중심 선수 그 이상이었다. 17일 KIA전에서 손아섭은 오랜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2안타로 타격감 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 

 

과연 손아섭이 지금 고비를 넘기고 타격 다관왕으로 노력의 대가를 얻을 수 있을지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 위안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그의 남은 경기 성적이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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