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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LG가 2차전 승리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리즈의 8이닝 1피안타 10탈삼진의 괴력투를 앞세워 두산에 2 : 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에 이어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며 많은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이 리즈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1차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 마디로 LG 선발 리즈가 경기를 지배한 2차전이었다. 리즈는 오랜 투구 공백과 1차전 패배로 승리에 대한 부담이 큰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구력 불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리즈였지만, 사사구는 단 2개에 그쳤고 공격적인 투구와 함께 강약조화속에 투구 수  조절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타자들을 힘으로 앞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리즈의 150킬로 후반의 직구와 시존보다 더 예리해진 변화구에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만약 홍성흔의 5회 말 내야안타가 없었다면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의 굴욕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리즈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이런 리즈가 마운드가 지키는 경기에서 LG는 승리를 위해 많은 득점이 필요 없었다. 단 2득점이면 충분했다.


 

 

(최고 투구로 LG 2차전 완승 이끈 리즈)



LG는 2회 말 두산 선발 이재구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득점 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7번 이병규와 오진환의 연속 볼넷과 이은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윤요섭의 희생플라이와 박용택의 적시 2루타를 묶어 2 : 0 리드를 잡았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에 애를 먹었다. 좋은 공을 던지려는 욕심은 몸에 힘이 들어가게 했고 어렵게 경기를 이끌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터 불안감을 노출한 이재우는 2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준PO에서 불펜소모가 많았던 두산으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두산은 1+1 선발 투수로 대기 중이었던 핸킨스에 이어 5명의 불펜투수를 이어던지게 하면서 LG 선발 리즈에 맞섰다. 두산은 투수들의 투구 수를 조절하며 짧게 활용했다. 체력 안배와 함께 다음 경기를 대비한 불펜운영이었다. 


두산은 불펜 이어던지기로 2실점 이후 추가 실점을 막았고 반격의 여지를 끝까지 남겼다. 하지만 LG 리즈의 빼어난 투구에 반격의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다. 두산이 LG 리즈에 구위에 완벽하게 눌리면서 타선이 침묵했다면 LG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LG는 1번 타순에 배치된 박용택이 4안타를 몰아치며 팀 공격의 활로를 활발하게 열어주고 사사구 6개를 얻으며 거의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했지만,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중심 타선에 배치된 이진영, 정성훈의 부진이 팀 득점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었다. 두 선수는 베테랑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공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만약 두 선수가 제 역할을 했다면 LG는 좀 더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4번 타순의 정성훈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벤치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1차전 패배의 빌미가 된 2번의 실책에 이어 2차전에서도 정성훈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수비로 벤치를 조마조마하게 했다. 두산의 유일한 안타인 홍성흔의 내야안타도 정성훈의 평소 수비능력이라면 아웃 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공.수에서 부진한 정성훈은 경기 후반 권용관으로 교체되면서 승리의 순간을 함께할 수 없었다. LG로서는 좌타자 일색의 중심 타선에서 우타자인 정성훈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2차전 승리에도 정성훈의 부진은 큰 고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정성훈의 부진에도 LG는 김용의의 2번 타순 배치가 적중하면서 공격을 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 김용의는 1안타를 기록한 것 외에 세 차례 희생번트를 착실히 성공하면서 팀 공격의 징검다리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LG는 2차전에서 1차전과 달리 보내기 번트를 득점기회 때마다 시도하는 스몰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적시타 부재가 아쉬웠지만, 이는 승리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김용의는 LG 타선의 약점이 2번 타순에서 팀 기여도를 높여주었다. 


LG는 2차전 승리로 10년을 넘게 포스트시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2차전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시리즈 조기 탈락의 위기에 빠질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겼다. 1차전에 비해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고 리즈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봉중근의 1이닝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를 잡아내면서 마운드의 힘도 비축할 수 있었다. LG로서는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앞도적 투구 경기 지배한 리즈, 4안타로 타선 이끈 박용택

불안한 투구 조기 강팡한 이재우, 팀 유일한 1안타 홍성흔 

 


2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두산은 선발 매치업에 불리한 경기였다. 패배의 아쉬움이 크지는 않았다. LG 선발 리즈의 투구 내용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인 이재우가 준PO에 이어 계속 불안한 투구를 했다는 점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1차전 승리로 3, 4, 5차전에서 니퍼트, 유희관,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으로 LG에 밀리지 않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게 되었다. 여기에 수비가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1승씩 주고받은 두산과 LG는 3,4차전에서 더그아웃을 바꿔 대결한다.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충분히 싸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하면서 누적된 피로와 불펜의 불안을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을지가 두산의 남은 플레이오프 동안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2차전 승리로 선수들의 경기감각과 자신감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었다. 선수들의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고 불펜진의 힘도 충분하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들의 얼마나 일찍 마운드에서 내릴 수 있을지와 불펜진의 우위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사실상 탐색전과 같았다. 남은 3경기는 양 팀 모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를 향한 진짜 승부는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실 라이벌의 가을 야구 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결국,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구현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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